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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토) 오후 서울 강서청소년회관에서 열린 2026 강서구 주민(아동)참여예산제 선정사업 ‘삼.삼.오.오.’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23일(토) 오후 서울 강서청소년회관에서 열린 2026 강서구 주민(아동)참여예산제 선정사업 ‘삼.삼.오.오.’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이영일

서울 강서구 발산동에 위치한 강서청소년회관에 오전부터 아이들이 가득 찼다. 강서구 청소년이 직접 제안한 주민참여예산 사업이 실제 정책으로 구현돼 첫 발걸음을 떼는 날이다.

강서구 주민(아동)참여예산제 제안사업은 지역 주민, 특히 아동청소년이 직접 지역에 필요한 정책이나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제 예산 편성 과정에 참여하는 제도다. 쉽게 말하면 아이들이 우리 동네에 필요한 사업을 직접 제안하고 선정되면 실제로 구 예산으로 실행되는 것.

이런 사업이 가능한 건 청소년을 단순한 보호 대상이나 정책의 수혜자로만 보는 관점이 최근 빠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 당사자들도 지역사회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 방안을 제안하며 실제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시민이자 정책의 주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동력으로 볼 수 있다.

 2026 강서구 주민(아동)참여예산제 선정사업 ‘삼.삼.오.오.’ 오레인테이션 모습. ‘삼.삼.오.오.’는 3개의 학교급(중·고·대학생)이 3시간씩 5명이 5회 이상 강서로 선배 만나러 가요’의 줄임말이다.
2026 강서구 주민(아동)참여예산제 선정사업 ‘삼.삼.오.오.’ 오레인테이션 모습. ‘삼.삼.오.오.’는 3개의 학교급(중·고·대학생)이 3시간씩 5명이 5회 이상 강서로 선배 만나러 가요’의 줄임말이다. ⓒ 이영일

2026 강서구 주민(아동)참여예산제 선정사업 '삼.삼.오.오.' 첫 발걸음 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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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청소년회관은 23일(토) 오후 1시 강서청소년회관에서 지하 강당에서 2026 강서구 주민(아동)참여예산제 선정사업 '삼.삼.오.오.' 오리엔테이션과 멘토·멘티 매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삼.삼.오.오.'는 3개의 학교급(중·고·대학생)이 3시간씩 5명이 5회 이상 강서로 선배 만나러 가요의 줄임말이다.

이 사업은 강서구 소재 송정중학교 3학년 박주원 학생이 직접 제안한 프로그램으로 대학생 멘토와 청소년 멘티가 팀을 구성해 자기주도형 진로 탐색 활동을 이어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올해 강서구 주민(아동)참여예산제 공모를 통해 최종 선정됐다.

박주원 학생은 기자와의 현장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요즘 진로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래서 그쪽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서 한번 얘기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왕이면 강서구 선배들을 만나면 좋을 것 같아서 제안을 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고 공모에 참여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사업을 처음 제안한 송정중학교 3학년 박주원 학생
이 사업을 처음 제안한 송정중학교 3학년 박주원 학생 ⓒ 이영일

주원 군은 자신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실제 정책으로 만들어져 첫 시작을 하는 날 참여한 소감을 묻자 "친구들이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여기저기서 얘기해 줘서 뿌듯한 심정이다. 오늘도 저를 포함해 우리 학교에서 6명이 같이 왔다. 내년에도 아이디어를 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청소년이 단순 수혜자 아니라 지역사회의 정책 결정 주체로 참여한 실제 모델 "삼삼오오"

이 사업이 눈길을 눈길을 끄는 건 청소년이 직접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청소년 참여기구가 심사 과정에 참여해 선정된 사업이라는 점에서 청소년이 단순 수혜자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정책 결정 주체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이날 행사에는 사업 제안자인 박주원 학생과 같은 학교 친구들, 그리고 청소년활동에 관심 있는 강서구 관내 청소년 수십여명이 참석해 상황을 이뤘다. 휴일이지만 강서구청 담당 공무원도 참가해 이들을 응원했다. 강서구청은 이 사업에 3천만 원이라는 작지 않은 예산을 배정해 이 사업이 더 힘이 실린 듯했다.

 비영리단체 메이저리그 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들이 청소년들과 첫 만남에 각자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메이저리그 멘토단 소속 대학생 멘토들이 청소년들과 첫 만남에 각자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 이영일

이 사업에는 강서구 관내 15~18세 청소년 52명과 대학생 멘토 13명이 참여한다. 멘토 1명과 멘티 4명으로 구성된 13개 팀이 오는 10월까지 최소 5회 이상 자율 멘토링을 진행한다. 활동 주제는 대학·전공 탐방, 공부법, 시간관리, 멘탈 관리, 대학생활 적응 등 청소년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내용 중심으로 구성됐다.

현장에서 사업계획서를 살펴보니 일회성 진로체험을 벗어나 청소년 개인 특성과 관심사를 반영한 관계 기반 맞춤형 진로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대학생 멘토와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청소년들이 보다 현실적인 진로 정보와 대학 생활 경험을 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실효성 있게 다가왔다.

 이 사업에는 강서구 관내 15~18세 청소년 52명과 대학생 멘토 13명이 참여한다. 멘토 1명과 멘티 4명으로 구성된 13개 팀이 오는 10월까지 최소 5회 이상 자율 멘토링을 진행한다.
이 사업에는 강서구 관내 15~18세 청소년 52명과 대학생 멘토 13명이 참여한다. 멘토 1명과 멘티 4명으로 구성된 13개 팀이 오는 10월까지 최소 5회 이상 자율 멘토링을 진행한다. ⓒ 이영일

승정희 강서청소년회관 관장은 "강서구는 아동친화도시 정책의 일환으로 아동참여예산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사업 역시 청소년들이 직접 제안해 선정된 의미 있는 사례"라며 "대학생 선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진로와 꿈을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영 강서청소년회관 운영부장도 "학교 중심의 획일적인 진로교육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며 "생애주기상 가장 가까운 선배인 대학생 멘토와의 관계 형성을 통해 청소년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리엔테이션에서는 대학생 멘토들의 전공 소개와 팀 배정, 진로적성검사 결과 해석, 연간 활동 계획 수립 등이 진행됐다. 멘토로는 간호학과, 수학교육과, 지리교육과, 전자정보통신공학과, 웹툰·애니메이션 전공 등 다양한 분야의 대학생들이 참여해 청소년들과 진로 경험을 공유했다.

 대학생 멘토와 청소년 멘티가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고 진로에 대한 여정을 시작했다.
대학생 멘토와 청소년 멘티가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고 진로에 대한 여정을 시작했다. ⓒ 이영일

참가 청소년들은 멘토들과의 첫 만남 이후 층별로 나뉘어 팀별 활동 계획을 논의했으며 향후 팀별 자율 활동과 진로 축제 부스 운영, 성과공유회 등을 통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유니세프와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아동·청소년이 자신과 관련된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이는 의견을 말할 권리를 중요한 권리로 본다는 의미다. 실제로 전국 여러 지방 정부에서 청소년 주민참여예산, 학생참여예산, 청소년 정책참여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의욕적으로 첫 벌걸음을 뗀 강서구 주민(아동)참여예산제 사업이 참여민주주의의 중요한 모델로 정착될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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