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각으로 20일 오후 3시 경 <마린트래픽>에서 조회된 한국 선적 원유선 유니버설위너호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궤적. ⓒ MarineTraffic
원유를 실은 한국 선적 유조선이 이란의 허가를 받아 두 달 반 만에 호르무즈해협을 통과, 울산을 향해 항해하고 있다.
외교부와 선박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마린트래픽> 조회 내용 등을 종합하면, 한국 선적 HMM 소속 원유선 유니버설위너호(IMO: 9837602)가 한국시각으로 20일 오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이란측과 협의하에 해협을 통과하는 것으로, 통행료 등 이란에 지불한 돈은 없다.
유니버설위너호에 승선한 선원은 21명으로 한국인이 9명, 외국인 12명이다. 목적지는 울산항이며 도착 예상 시점은 6월 8일로 조회된다.
카타르 동쪽 바다에 정박해 있던 유니버설위너호는 한국시각 19일 새벽 5시 경에 항해를 시작, 20일 오후 12시 경 호르무즈 해협의 라라크섬 남동쪽 해역에 다다랐다. 이어 오후 2시경 라라크섬 남쪽 바다를 지나 방향을 남쪽으로 선회하면서 오만만을 향해 항해하고 있다.
유니버설위너호는 대우조선해양이 2019년에 건조한 30만톤급 초대형유조선으로 원유 적재량이 약 200만 배럴에 이른다. 이 배는 쿠웨이트 미나 알 아흐마디에서 원유를 싣고 3월 4일 출항했지만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두달 반 가량 페르시아만에 머물러 있었다.
이란의 해협 통과 허가는 지난 18일에 나왔다. 이란 측은 한국시간으로 18일 밤 주이란한국대사관에 한국 선박 1척을 지정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가능하다고 통지했다. 외교부가 해당 선박의 선사에 이를 알렸고, 선사가 통항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란 측이 한국 선박에 해협 통항 허가를 내준 의도는 명확치 않지만, 외교 당국은 외교장관 간 전화통화를 네 차례 했고, 장관 특사를 파견했으며, 주이란 대사관 운영을 유지하는 등 지속적인 외교 노력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