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윤어게인'을 주장하는 단체인 '애국대학'은 SNS에 5·18 민주광장 앞에서 스타벅스 유니폼을 입은 사람을 비롯한 이들이 '우리가 스타벅스다'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이미지를 게시했다. ⓒ 애국대학 스레드 갈무리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일 '책상에 탁! 5.18 탱크데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벌여 여론의 뭇매와 함께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 일각에서 스타벅스를 극우의 상징으로 자리매김시키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19일 '윤어게인'을 주장하는 단체인 '애국대학'은 SNS에 10대 청소년들이 즐겨 하는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를 활용해 5·18 민주광장 앞에서 스타벅스 유니폼을 입은 사람을 비롯한 이들이 '우리가 스타벅스다'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이미지를 게시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11월부터 지속적으로 로블록스 내에서 윤어게인 행진을 이어 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애국대학은 '탱크데이' 논란 이후 스타벅스 코리아의 주가가 폭등했고 시민들이 스타벅스에 몰려들었다는 내용의 뉴스 이미지를 게시하기도 했다. AI(인공지능) 생성 프로그램을 만들어진 듯한 해당 이미지는 4천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으나 스타벅스 코리아는 비상장기업으로 주가를 확인할 수 없다.
이외에도 애국대학은 "불매가 아닌 사주기 운동"이라며 "자유로운 소비가 대한민국을 더 강하게 만듭니다",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스타벅스 불매 대신 사주기 운동을 통해 스타벅스를 응원하자고 강조했다.
"스벅모닝, 멸공" 인증샷 공유하는 극우 세력들

▲실제로 애국대학과 같이 극우적 색채를 드러내며 스타벅스를 지지하는 이들을 온라인에서 마주할 수 있었다. 특히 스레드에서는 스타벅스를 검색하자 스타벅스 상품을 구매한 인증샷들이 즐비했다. ⓒ 스레드 갈무리
실제로 애국대학과 같이 극우적 색채를 드러내며 스타벅스를 지지하는 이들을 온라인에서 마주할 수 있었다. 특히 스레드에서 스타벅스를 검색하자 스타벅스 상품을 구매한 인증샷들이 즐비했다.
한 스레드 유저는 "스벅모닝. 이거 먹고 학교로 출근한다"면서 "이런 선생도 있다. 멸공"이라며 스타벅스의 상품을 구매한 인증샷을 올렸고 이재명 대통령을 조롱하는 용어를 스타벅스 닉네임으로 사용한 다른 유저도 "스타벅스 챌린지가 유행이라며?"라며 사진을 공유했다.
또 다른 유저는 "매일매일 스벅에서 아침을 시작한다"며 "새벽 일곱시 반인데도 나 포함 다섯 테이블이나 있다. 일찍(민주당 지지층을 비하하는 용어)들한테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 싶다"라면서 스타벅스 캐릭터를 태운 탱크가 중국과 북한 국기를 든 이들을 짓밟는 이미지를 게시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유저들도 적잖았다. 한 유저는 문제가 된 스타벅스의 탱크 텀블러 사진을 게시하고는 "이게 오늘 그렇게 핫하다는 그 텀블러야?"라며 "스타벅스 일 잘하네. 기왕 만들 거 518ml로 출시했어야지ㅋㅋ"라고 썼다.
전두환 AI 영상까지... 정용진 사과에도 기업 이미지 악영향
X(옛 트위터)에서 스스로 '진성 윤어게인'이라고 밝히며 김건희씨와 서부지법 폭동 피의자들에 대한 청원서를 제출하는 활동을 해 온 한 유저는 AI 생성 프로그램을 이용, 전두환이 스타벅스 탱크 텀블러를 들고 커피를 마시는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 속 전두환은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그 폭동이야"라는 생전 망언을 하는 등 5·18 민주화운동을 모욕한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1천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위 게시글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 응원 게시글들은 적게는 200여 개, 많게는 수천여 개에 달하는 좋아요를 받으며 온라인상 극우 세력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 19일 그룹 홈페이지에 대국민사과문을 올리고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었던 어제,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가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라며 "이번 사안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오신 모든 분들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