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장생탄광희생자귀향추진단은 19일 오전 대구공항에서 일본 다카이치 총리의 방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생탄광 희생자 유골 DNA 감정과 유족들에게 조속히 송환해줄 것 등을 요구했다.
장생탄광희생자귀향추진단은 19일 오전 대구공항에서 일본 다카이치 총리의 방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생탄광 희생자 유골 DNA 감정과 유족들에게 조속히 송환해줄 것 등을 요구했다. ⓒ 장생탄광희생자귀향추진단

경북 안동에서 한일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향해 역사적 진실과 인도주의 실천을 요구하고 나섰다.

장생탄광희생자귀향추진단과 일본장생탄광희생자대한민국유족회는 19일 오전 대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생탄광 희생자들의 유골 수습에 대한 DNA 감식과 유골 수습 문제 해결을 조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한민국 방문이 단순한 외교 일정이 아니라 과거 식민 지배와 강제동원 피해 문제 해결에 보다 진정성 있는 자세로 나서는 출발점이 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그러나 지난 1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유골에 대한 DNA 감식이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실질적인 진전이 전혀 없다"고 규탄했다.

AD
이어 "희생자 유골 상당수는 아직도 일본 현지 해저 탄광에 방치되어 있으며 북한 출신 피해자들의 유골 문제 역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인 인권 문제이자 인도주의 실천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방한이 한일 양국 간의 경제와 안보 협력만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과거 식민지 피해자들의 한과 눈물을 직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진실 위에 세워진 화해만이 양국 국민의 진정한 신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다카이치 총리를 향해 ▲장생탄광 희생자 DNA 감정협력 약속에 대한 실행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 ▲수습된 유골을 하루 속히 유족의 품으로 봉환할 것 ▲희생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 차원의 공식 조사와 진상규명에 착수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금 생존 유가족들은 고령으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며 역사 정의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일본 정부가 진정으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원한다면 과거를 외면하지 말고 피해자들의 절규에 조속히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생탄광(조세이탄광)은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던 해저 탄광으로 일제강점기인 1942년 수몰 사고가 발생해 조선인 노동자 136명을 포함해 총 183명이 사망했다. 일본 시민단체가 유골 수습에 나서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일부를 수습했고 한일 양국은 지난 1월 정상회담에서 이들의 DNA를 공동으로 조사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행정안전부와 외교부도 지난 18일 공동보도자료를 통해 "한일 양국은 지난 정상회담에서 DNA 감정 추진에 합의한 이후 외교당국 간 실무협의를 거쳐 DNA 감정의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에 대해 협의해 왔다"며 "우리 정부는 DNA 감정과 신원 확인이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일측과 지속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 시민단체들은 19일 한일정상회담이 열리는 안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카이치 일본 총리를 규탄했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 시민단체들은 19일 한일정상회담이 열리는 안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카이치 일본 총리를 규탄했다. ⓒ 민족문제연구소

같은 시각 안동에서는 민족문제연구소와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대구경북자주통일평화연대, 안동시민단체연대회의가 기자회견을 열고 식민지배 책임 부정과 군사대국화를 추진해온 다카이치 총리를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 침략행위를 '자위권 행사'라 미화하고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하며 역사부정론을 고집해왔다"며 "특히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은 침략전쟁의 망령을 부활시키려는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족 동의 없이 무단 합사된 2만1000여 명의 조선인 희생자들을 다시 한번 모욕하는 행태"라며 "일본 정부와 야스쿠니신사는 한국인 무단 합사를 즉각 철폐하고 역사부정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한일 정부는 동아시아에 전쟁의 위기를 부르는 군사협력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의 압박과 일본의 군사대국화 움직임에 동조하는 군사협력을 중단하고 당당한 외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에 대한 책임 인정과 피해자들에게 법적 배상 ▲일본 정부와 전범 기업은 강제동원과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에 대한 사법부 판결 이행과 구체적 조치 실행 ▲조세이탄광 희생자 유해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정 실시 등을 촉구했다.

#한일정상회담#다카이치#장생탄광#DNA감식#역사정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0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