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최선희 대표가 18일 충남 당진시 푸드테라피 요리소통공간 MAKE에서 열린 ‘실버 요리심리 & 건강요리 지도자 양성과정’ 6회차 교육에서 강의를 시작하며 교육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강의를 시작했다.
최선희 대표가 18일 충남 당진시 푸드테라피 요리소통공간 MAKE에서 열린 ‘실버 요리심리 & 건강요리 지도자 양성과정’ 6회차 교육에서 강의를 시작하며 교육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강의를 시작했다. ⓒ 김정아

상추를 씻는 손끝이 분주했다. 쑥갓과 깻잎 향이 은은하게 번진 조리대 위에서는 "우리 엄마도 상추쌈 참 좋아하셨는데…"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오갔다. 18일 기자가 찾은 충남 당진시 당진중앙2로의 요리소통공간 MAKE. 앞치마를 두른 교육생들은 상추와 깻잎, 오이, 버섯을 다듬으며 어르신들의 한 끼가 될 건강 밀키트를 정성껏 채워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현장은 단순한 요리 실습과는 사뭇 달랐다. 식재료를 손질하는 사이 자연스레 삶의 이야기가 오갔고, 강사와 교육생들 사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누군가는 오랜 경력단절 뒤 다시 사회와 연결될 용기를 찾고 있었고, 또 누군가에게는 어르신의 기억과 마음을 돌보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이날 진행된 '실버 요리심리 & 건강요리 지도자 양성과정' 6회차 교육은 단순한 요리법 습득을 넘어 어르신의 마음을 돌보는 방법을 배우는 자리이기도 했다.

충남 당진에서 푸드테라피 MAKE 소통공간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최선희 대표는 단순한 요리 교육을 넘어 노인 심리 돌봄과 치매 예방,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며 지역 기반 돌봄 활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의 기억 회상과 정서 안정을 돕는 실버요리 프로그램, 건강식 생활교육, 재능기부형 요리 활동 등을 통해 '한 끼의 음식이 사람을 다시 웃게 할 수 있다'는 푸드테라피의 가치를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었다.

 ‘실버 요리심리 & 건강요리 지도자 양성과정’ 수강생들이 노인 심리 돌봄과 치매 예방 활동에 활용될 건강 밀키트를 제작하며 상추와 깻잎 등 신선한 채소를 다듬으며 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실버 요리심리 & 건강요리 지도자 양성과정’ 수강생들이 노인 심리 돌봄과 치매 예방 활동에 활용될 건강 밀키트를 제작하며 상추와 깻잎 등 신선한 채소를 다듬으며 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 김정아
 수강생이 노인 심리와 기억 회상을 돕기 위해 상추·깻잎·오이 등 친숙한 채소로 구성한 건강 밀키트를 직접 선보였다.
수강생이 노인 심리와 기억 회상을 돕기 위해 상추·깻잎·오이 등 친숙한 채소로 구성한 건강 밀키트를 직접 선보였다. ⓒ 김정아

아울러 자격증 취득 중심 교육이 아니라 치매 예방과 심리 회복, 인지 자극 활동을 접목한 푸드테라피 기반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로그램은 견과 믹스 만들기, 감정 쿠키 만들기, 추억 간식 만들기, 패턴 배열 활동, 건강 도시락 만들기 등 총 12개 과정으로 구성됐다. 특히 불을 사용하지 않는 안전 중심 밀키트 방식으로 진행돼 노인복지관과 주간보호센터, 치매예방 프로그램 현장에서도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AD
무엇보다 이번 교육의 중심에는 '경력단절 여성'이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자리하고 있었다. 육아와 돌봄으로 사회와 멀어졌던 여성들이 다시 사람을 만나고, 자신의 경험을 지역 돌봄 자원으로 연결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교육에 참여한 이미애 수강생은 "아이를 키우며 사회와 단절됐다는 생각이 컸는데, 누군가를 돌보는 일이 다시 내 역할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며 "요리를 통해 어르신들이 웃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상상하면 벌써 보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최선희 푸드테라피 소통공간 MAKE 대표는 "많은 경력단절 여성들이 능력과 경험이 충분함에도 사회와 멀어졌다는 상실감을 안고 살아간다"며 "이번 과정은 단순히 요리를 배우는 교육이 아니라 여성들이 다시 지역사회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고, 어르신들의 삶에도 따뜻한 변화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 돌봄은 이제 단순 보호를 넘어 예방과 정서 회복까지 함께 가야 하는 시대"라며 "음식은 기억과 감정을 가장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매개체다. 어르신들이 요리를 통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웃음을 되찾는 순간들을 지역 안에서 계속 만들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당진시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경력단절 여성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지속가능성과 연결된 중요한 과제"라며 "지역 인적 자원을 활용해 노인복지와 여성 일자리를 함께 강화하는 모델이 앞으로 더욱 필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버 건강요리·심리 프로그램 교육은 오는 9월까지 이어지며, 이후 교육생들은 노인복지관과 요양시설, 주간보호기관 등에서 현장 실습과 재능기부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수료 후에는 실버 건강요리·심리 프로그램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된다. 누군가에게는 외로움을 덜어주는 따뜻한 한 끼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다시 사회로 걸어 나갈 용기가 되는 일. 당진의 푸드테라피 요리공방에서 시작된 변화는 지금, '돌봄'과 '일자리'의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한편 최근 노인복지 현장에서는 약물 중심 치료를 넘어 정서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비약물 치유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선희 대표가 운영하는 실버 건강요리·심리 프로그램은 요리 활동을 통해 손 움직임과 감각 자극, 기억 회상, 대화와 협동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며 치매 예방과 우울감 완화,사회적 고립감 해소에 긍정적인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단순한 조리 교육을 넘어 음식으로 어르신들의 마음을 돌보는 '푸드테라피' 실천 현장으로 주목받고 있으며,지역 돌봄은 물론 경력단절 여성과 중장년층의 취업 및 사회 참여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최선희 푸드테라피 대표와 교육생들이 지난 18일 당진 요리소통공간 MAKE에서 열린 ‘실버 요리심리 & 건강요리 지도자 양성과정’ 6회차 교육을 마쳤다.
최선희 푸드테라피 대표와 교육생들이 지난 18일 당진 요리소통공간 MAKE에서 열린 ‘실버 요리심리 & 건강요리 지도자 양성과정’ 6회차 교육을 마쳤다. ⓒ 김정아

#실버건강요리·심리프로그램교육#푸드테라피MAKE소통공간#최선희대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전국의 사회·문화·정치·교육 현장의 변화를 기록하며,삶을 담아내는 이야기를 씁니다.



독자의견0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