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이 18일 파주시 초롱꽃로 동보타워에 마련된 '파주 본원'에서 첫 업무를 시작하며 '파주 시대'를 공식 개막했다. 사진은 김현곤 원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주요 부서 직원들의 개소기념식 모습.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도 산하 대표적인 경제지원 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이 18일 파주 본원에서 첫 업무를 시작하며 '파주 시대'를 공식 개막했다. 단순한 사무공간 이전을 넘어 경기북부 균형발전 전략의 실행 거점을 북부에 직접 배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과원은 이날 경기도 파주시 초롱꽃로 동보타워에 마련된 본원에서 첫 간부회의를 열고 경기북부 산업 현안 대응과 기업지원 강화 방안을 점검했다. 김현곤 경과원 원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주요 부서 직원 45명도 이날 첫 출근하며 본격적인 파주 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이번 이전은 경기도가 추진 중인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다. 그동안 경기북부는 수도권 규제와 군사시설보호구역, 상대적으로 부족한 산업 인프라 등으로 인해 성장 잠재력에 비해 정책 지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경제·산업 관련 공공기관과 지원 기능 상당수가 남부권에 집중되면서 북부 기업들은 행정·정책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거리적·시간적 불편을 겪어야 했다.
경과원의 파주 이전은 이런 구조적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상징적 조치로 해석된다. 산업 지원기관이 실제로 북부 현장에 자리를 잡음으로써 기업 애로 파악과 정책 대응 속도를 높이고, 북부 산업 생태계 조성의 실질적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취지다.
"현장 가까이서 기업 지원"… 북부 산업 생태계 구축 속도
경과원은 이번 이전과 함께 '북부균형성장지원TF팀'을 별도로 구성했다. 해당 조직은 경기북부 기업 밀착 지원, 유망 산업 발굴, 현장 소통 강화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기존처럼 남부 중심 체계에서 북부를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북부 현장에서 직접 기업 수요를 확인하고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경기북부 산업 구조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최근 파주를 비롯한 북부권은 디스플레이·콘텐츠·방위산업·물류·바이오 등 신산업 기반이 확대되고 있으며, GTX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교통망 확충에 따른 산업 지형 변화도 예상된다. 경기도 역시 북부를 단순 배후 주거지가 아니라 미래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경과원이 북부에 본원을 두게 된 것은 산업 지원 정책의 무게중심 자체가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북부 기업으로서는 정책 상담과 지원사업 연계, 투자 및 기술 지원 등을 보다 가까운 곳에서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김현곤 원장은 "경기북부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음에도 산업·기업 지원 인프라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경과원이 파주에서 직접 기업과 산업을 지원하며 경기북부 균형발전의 실행기관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이 18일 파주시 초롱꽃로 동보타워에 마련된 '파주 본원'에서 첫 업무를 시작하며 '파주 시대'를 공식 개막했다. 사진은 김현곤 원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주요 부서 직원들의 현판식 모습.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개소식 대신 봉사활동'… 지역사회와 함께한 첫 출발
경과원은 이날 별도의 개소 기념행사를 열지 않고 파주운정사회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기관 이전의 의미를 단순한 행사보다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두겠다는 취지다.
이는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북부 도민과 가까이 호흡하는 현장 중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메시지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경과원은 이번 봉사활동에 대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새로운 출발"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경과원은 지난해 12월 사무실 임차 가계약 이후 설계용역과 공간 구축 공사, 가구 배치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이날 파주 본원 구축을 완료했다.
경기도 안팎에서는 이번 경과원의 이전이 단순한 기관 재배치에 그치지 않고, 향후 다른 공공기관 이전 및 북부 산업정책 재편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결국 관건은 '이전 자체'보다 실제 기업지원 성과와 산업 생태계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경과원의 파주 시대가 경기북부 균형발전 전략의 실질적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