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8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마치고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18일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을 맞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광주 시민들의 거센 야유와 항의를 받으며 퇴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오전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시민들과 같은 출입구를 통해 기념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달리 별도로 마련된 통로를 통해 입장했다.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실제 주인공인 고 문재학군의 어머니인 김길자씨는 장 대표를 향해 "여기 올 자격 없지 않나. 나 재학이 엄마에요. 도청에서 27일 사망한 재학이 엄마"라며 "어디서 여기를 와서 이러고 앉아 있냐. 너무해요, 너무해. 국민의힘 없어져야 한다"라고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무산에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
"내란범" 항의 속 침묵한 채 퇴장한 장동혁
50여 분 가량 진행된 기념식을 마치고 퇴장한 장 대표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관련해 입장을 묻는 광주방송 기자의 질문에 침묵한 채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그 모습에 일부 광주 시민들은 장 대표를 부르며 "내란범", "왜 도망가" 등 강하게 질타를 퍼부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해 11월 6일 국민의힘 대표 취임 이후 첫 호남 일정으로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에 나섰으나 지역 시민들의 반발에 결국 발길을 돌린 바 있다.
이날 장 대표를 기념식에서 마주한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일담을 남기기도 했다. 권 대표는 장 대표와 악수하며 "무슨 염치로 이곳에 왔나.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자는 헌법 개정에 왜 반대했나"고 묻자 장 대표가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이미 국회에서 말씀드렸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에 재차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은 이미 사회적으로 합의된 내용임을 강조하며 "5·18 정신을 수록하자는 헌법 개정에는 반대하고, 5·18 기념식에 온다는 것은 앞뒤가 다른 행동이 아닌가"라고 따지자 장 대표가 '그 문제는 여기서 할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며 말꼬리를 흐렸다는 게 권 대표의 전언이다.
권 대표는 이러한 대화 내용을 공유하며 "정말 뜨거운 날이었다. 낯부끄러운 일이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장동혁 "이재명 5·18 기념사, 참으로 낯설고 어울리지 않아... 한 번도 박수칠 수 없었다"

▲장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 ⓒ 장동혁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장 대표는 이날 기념식 퇴장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본인 재판 없애겠다는 대통령이 5·18 광장에서 읽어내려가는 기념사. 참으로 낯설고 어울리지 않는다"며 "5·18 영령들은 외치고 있었다. 대통령이라도 죄를 지으면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그것이 민주주의라고. 그리고 그것이 진정한 5·18 정신이라고"라며 이 대통령의 기념사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기념사는 그래서 5·18 광장도 다 채우지 못했다. 나는 기념사에 단 한 번도 박수를 칠 수가 없었다"면서 "한 박자 늦게 박수를 친 정청래는 어떤 심정이었을까"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기념식 참석 직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5·18 정신'의 참뜻은 자유와 인권을 향한 숭고한 희생이다. 그런데 46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현주소에 탄식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공소취소 특검'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종말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과 민주당은 늘 5·18 정신을 앞세운다. 하지만 저들에게 5.18은 지켜야 할 가치가 아니라 권력 확장의 도구일 뿐"이라며 "입으로는 5·18 정신을 외치지만, 정작 5·18 정신을 무너뜨리는 자들이 바로 이재명과 민주당"이라고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5·18 정신에 걸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사이에 자리한 장 대표는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때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홀로 '팔뚝질'을 하지 않았다.
이는 다른 국민의힘 인사들과도 차이가 있는 모습이다. 같은 날 서울시청 본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제46주년 서울기념식에 참석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면서 팔뚝질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