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계란 수급 안정을 위해 수입한 태국산 신선란이 서울의 한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말까지 9차례에 걸쳐 들여와 순차적으로 시중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한 판(30구)에 5890원으로, 국내 계란 평균 소매가보다 약 15% 저렴한 수준이다. ⓒ 연합뉴스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 등에 따른 먹거리 수급 불안에 대비해, 정부가 계란 수입 확대와 축산물 할인 지원을 강화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주요 농축산물 수급 동향 및 민생물가 TF 추진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한 결과, "최근 기온이 상승하면서 과일류 일부 품목의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재배면적이 증가해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 품목은 수박과 참외다. 수박은 대형마트 할인행사와 가족 모임 증가 등으로 수요가 늘었고, 참외는 화방 교체기에 접어들며 일시적으로 출하량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는 것이 농림축산식품부의 분석이다.
다만 농식품부는 5월 기준 수박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2.5%, 참외는 0.4% 각각 증가한 만큼 주산지 출하가 본격화되면 가격도 점차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채소류는 현재 전반적으로 가격이 낮은 수준이지만, 여름철 이상기후 가능성을 변수로 보고 선제적 비축과 병해충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여름 출하기 안정 공급을 위해 봄배추 1만5000톤, 봄무 6000톤을 사전에 비축하고 있으며, 병해충 피해 예방을 위한 약제와 작물 영양제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양파에 대해서는 소비 촉진 대책도 병행된다. 농식품부는 출하정지 조치를 조속히 마무리하는 한편 공공급식 확대와 식자재 유통업계 연계 할인행사 등을 통해 소비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대만 등을 대상으로 한 햇양파 수출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반면 축산물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축산 자조금단체는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할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29일부터는 가공용 돼지고기와 닭고기에 대해 추가 할당관세를 적용해 공급량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서민 체감 물가와 직결되는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미국산 신선란 224만 개가 수입됐다. 이 물량은 이날부터 홈플러스와 GS더프레시, 지역 중소마트 등에서 시중가보다 낮은 가격인 한 판(30구) 599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이달 말부터 6월까지 추가로 224만 개를 더 들여와 계란 수급 안정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산 계란 공급 역시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회복되는 오는 7월 이후부터는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관리도 함께 이뤄진다. 농식품부는 최근 국제 정세 불안으로 원재료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업계 부담 완화를 위한 자금 지원과 할당관세 적용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중동전쟁 영향으로 수급 우려가 제기되는 포장재 문제와 관련해서는 수급 불안 신고창구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 일원화해 중소 식품업체 접근성을 높이고, 필요할 경우 관계부처와 협조해 긴급 물량 배정에도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