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스타벅스코리아가 사과문을 발표했다. ⓒ 스타벅스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5.18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인 18일, 스타벅스 코리아가 '탱크데이'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발표한 직후 논란이 일자 "단테, 탱크, 나수 텀블러 시리즈 등을 앱에 프로모션 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문구가 사용되었음을 발견했다"며 "고객분들에게 불편과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날 홈페이지에 발표한 '탱크데이' 이벤트 공지에서 '책상에 탁!', '탱크데이 5/18' 등의 문구를 포함했다. 그러나 발표 직후부터 온라인상에서는 '탱크데이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탱크가 광주에 진주했던 상황을 연상시키는 표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함께 언급된 '책상에 탁!' 문구를 두고는 1987년 1월 고문치사 사건으로 사망한 고 박종철 열사의 죽음과 관련해 당시 치안본부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해명한 일을 연상케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8일, 광주전남추모연대는 성명을 내고 "스타벅스코리아의 천박한 역사 인식과 민주화 영령 모독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스타벅스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발표한 '탱크데이' 프로모션 사태를 접하며 참담함과 끓어오르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피맺힌 역사를 한낱 상업적 마케팅의 조롱거리로 전락시킨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실수나 우연이 아닌 명백한 역사적 참사"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5월 18일은 군부 독재의 총칼과 탱크에 맞서 피 흘린 광주 시민들을 추모하는 날"이라며 "하필 이날을 골라 탱크데이 행사를 진행한 것은 유가족과 광주 시민들의 가슴에 또 한 번 대못을 박는 무도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980년의 탱크와 1987년의 탁이라는 민주화 역사의 두 가지 비극을 하나의 프로모션에 교묘하게 섞어 넣은 것은 다분히 악의적인 조롱이다. (우리는 이번 일이) 과거 경영진의 삐뚤어진 역사 인식과 의도성이 개입된 것은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이라며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두 사건을 이토록 정교하게 조합한 것이 과연 우연일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스타벅스코리아는 "해당 행사는 현재 중단됐다"며 "향후 유사 사례 예방을 위해 내부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가 18일 발표한 이벤트. ⓒ 스타벅스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