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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갯벌사진전시회 현장 군산예술의전당 1층(2.26.5.9-5.22)
새만금갯벌사진전시회 현장군산예술의전당 1층(2.26.5.9-5.22) ⓒ 박향숙

군산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환경단체 '새만금 시민생태조사단'을 '시민과학자'라고 부르고 싶다. 전문 연구자가 아닌 평범한 시민들이 모여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새만금 일대의 생태계를 직접 기록하고 감시해 온 대표적인 모임이기 때문이다. 2023년 개봉된 황윤 감독의 다큐 영화 <수라>를 통해 이 단체가 어떻게 지역 환경 보존 운동에 헌신했는지 알게 된 계기도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 단체의 최근까지의 주요 활동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멸종위기종 및 조류 조사를 매월 정기적으로 행하며 조류의 개체 수와 이동 경로를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데이터 축적하는 일이다. 또한 수집된 생태 데이터를 디지털 플랫폼에 실시간으로 공유·기록하여 시민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공 데이터를 제공한다.

또한 새만금 신공항 추진 등 정부의 개발 정책 강행에 맞서며 '수라갯벌'과 인근 '하제마을'의 생태적 가치를 증명하고 방어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공항 예정 부지인 수라갯벌 인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류 충돌'의 위험성을 현장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신공항 건설의 부당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일도 한다.

또한 지난 20주년을 기념하여 '바다를 만나다'라는 전국 순회 사진전을 시작으로 얼마 전부터 군산과 전주 등에서 열린 '수라·하제의 생명들' 사진전 등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들과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전은 조사단 활동의 이력을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단순한 예술 행사를 넘어 환경 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고 생각한다.

새만금갯벌사진전 새만금에 존재하는 동식물들과 사람들의 공존을 담은 사진전
새만금갯벌사진전새만금에 존재하는 동식물들과 사람들의 공존을 담은 사진전 ⓒ 박향숙

군산문화의 중심지, 군산 예술의 전당에서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새만금 갯벌사진 전시회, 바다를 만나다' 역시 새만금과 수라를 중심으로 한 지역 생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20여 명의 회원들이 찍은 사진들은 새만금을 직접 가보지 않은 사람들일지라도 새만금 지역의 형태와 그 안에 서식하는 동식물들이 어떻게 존재하며 또 보존해야 하는지 알 수 있도록 배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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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에는 하루 2번 해수유통이 된다고 하지만 여전히 관리수위가 외해보다 1.5m 낮아서 해수유통이 한 달에 20여 일도 채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서로 공존하는 것, 개발을 말할 수 있는 것은 강과 바다가 살아 있을 때 가능하다. 새만금에는 수많은 생명 이야기가 있다. 사진 속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요. (전시장 첫 번째 설명문구)

며칠 전에는 관람객 10여 명이 찾아와 전시장 해설을 맡은 김형균(시민생태조사단 공동단장)씨는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만금은 이제 끝났다, 애써 고개를 저을 때 저희는 그 경이로운 생명의 증거들을 보았습니다. 거대한 방조제가 물길을 막아 생명이 사라지고, 물이 막히자 말라가던 갯벌, 수많은 조개들이 배를 드러내 살이 썩어가던 때에도 먼 곳에서 찿아와 그 갯벌에 몸을 떨구던 철새들의 몸부림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희망이 시작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사진은 새만금에 있는 생명들과 함께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킨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2003년 결성된 새만금 시민생태조사단은 지난 23년간 생명의 증거를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관찰·기록하면서 방조제 안쪽에 기적처럼 살아남은 마지막 자연의 갯벌을 발견하고 희망을 이야기한다. 동시에 새만금 원형지 갯벌은 생명이 되는 종자가 있는 곳이어서 새만금의 생명이 살기 위해서는 원 상태로 남아 있는 갯벌 몇 평쯤은 있어야 된다고 주장한다.

손을 내민 사람의 손길을 피하지 않는 새의 목마름 김형균(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공동단장)의 사진 해설모습
손을 내민 사람의 손길을 피하지 않는 새의 목마름김형균(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공동단장)의 사진 해설모습 ⓒ 박향숙

"소멸되어가는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분들이 계시기에 사진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후세대들은 이런 자연현상이 있었음을 알 수 있을까요'라는 염려에 울컥했어요. 묵묵히 자신들의 일상 삶을 희생하면서도 이런 운동을 하고 계신 분들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 (관람자, 양정례님)

"평소 아름답다고 바라보던 붉은빛 새만금 노을이 자신의 터전을 빼앗긴 어민들과 수많은 생명체들의 애절한 울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만금 신공항 건설 뒤에 가려진 되돌릴 수 없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자연 생태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전시회라고 생각합니다." (관람자, 김은경님)

그러나 불운한 것은 여전히 개발 중심의 주장이 굽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새만금 시민생태조사단의 사진전이 시사하는 점은 '오랜 기간 시민이 직접 기록한 사진이라는 과학적 사실은 그 어떤 권력도 정책도 시민의 양심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정직한 시민의 목소리요, 행동하는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사진전은 예술을 매개로 삼아, 차디찬 매립지 위에서 여전히 숨 쉬고 있는 생명들의 영토를 대중의 마음속에 복원해 내는 귀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끝으로 새만금을 향한 마음을 시로 노래한 김형균님의 글을 전한다. 많은 사람들이 전시 기간 동안 찾아와서 지역의 환경 문제에 대해 함께 머리 맞대고 토론하는 공론의 장이 만들어지길 꿈꾼다.

새만금에 가서 보았다 - 김형균

막힌 물길들이 / 서로를 잊지 못해 / 갯벌 아래에서 더듬거리며 / 겨우 닿아 있는 것을//
죽음은 / 수문처럼 닫혀 / 스스로의 적막을 지키려 하지만 / 삶은 밀물의 뒷걸음으로 돌아와 / 잠든 갯벌 위에 / 재처럼 염분을 날리고 / 이름 없는 것들의 숨으로 다시 묻힌다 // (중략)
살아지려는 것을 / 아무리 돌을 던져도 / 이 막힘은 깨지지 않고 / 아무리 막아도 / 물은 / 다른 길로 이어진다 //
새만금 / 해무는 황망함을 덮고 / 또 무엇을 덮겠느냐 / 덮인 것들은 / 사라진 것이 아니라 / 다시 흐리기 위해 / 잠시 낮아진 것들이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군산예술의전당#갯벌사진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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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희망은 어디에서 올까요. 무지개 너머에서 올까요. 오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임을 알아요. 그것도 바로 내 안에. 내 몸과 오감이 부딪히는 곳곳에 있어요. 비록 여리더라도 한줄기 햇빛이 있는 곳. 작지만 정의의 씨앗이 움트기 하는 곳. 언제라도 부당함을 소리칠 수 있는 곳. 그곳에서 일상이 주는 행복과 희망 얘기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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