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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불출마를 결정한 박수빈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4)이 SNS에 올린 글을 본인 동의를 얻어 싣습니다.
 지난 2022년 선거운동 사진.
지난 2022년 선거운동 사진. ⓒ 박수빈

최근 매우 공교롭게도 제가 불출마한 이유가 '임신'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선후관계가 틀린, 잘못된 사실로 저라는 정치인의 정치적 선택을 호도하지 않아주셨으면 합니다.

저의 불출마 결정은 지난 시간 동안 제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오래 들여다본 끝에 내리게 된 결정으로, 온전히 정치적 판단이었다는 점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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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저는 지난해 내내 울었고, 출마하지 않음을 아쉬워하시는 주민분들을 만나고 집에 오는 길에도 속이 쓰려 눈물을 삼켜야 했습니다.

오랜 고민의 결론을 그저 제 몸의 변화로 해석하시는 단편적 시선에 매우 서운함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질문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왜 임신해서 출마를 안 한다고 생각해요?" 불출마를 결정하고 나서 나중에야 알게된 임신이긴 했지만, 대체 임신한 게 뭐라고 출마를 하고 안 하고를 결정하는 이유가 된다고 생각하신건지 궁금했습니다.

그 질문을 에둘러 농담처럼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꿈이 만삭으로 선거치르는 겁니다." 마음 속 깊이 억울함이 차올랐습니다.

왜 여성의 사회적 선택에 '임신'과 '출산'이 걸림돌로 이해되어야 할까요? 다들 제 임신을 축복하시면서도 왜 제가 임신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단정하시는 겁니까?

임신과 출산은 누구의 약점도, 누구의 핑계도 될 수 없습니다. 한 생명을 품고 키워내는 일은 사회가 가장 귀하게 여기고 함께 지켜야 할 가치라는 데 동의하신다면, 그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를 사회에서 배제하는 방식으로 그의 삶을 흔드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이 존중받을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성숙한 사회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자식을 키우며 자신을 내어 준 모든 부모님을 떠올립니다. 그분들이 살아낸 삶의 무게 위에서 오늘 우리가 서 있습니다. 저 또한 한 사람의 정치인이기 이전에 저의 엄마, 아빠의 딸이며, 곧 누군가의 엄마가 될 것입니다. 그 무게를 점차 더 무겁게 느끼게 됩니다.

자리에 있든 없든, 제가 서 있는 자리에서 저는 더 단단히 일하겠습니다. 여성의 삶이 왜곡되지 않는 정치, 누구의 인생도 한 줄의 마타도어로 요약되지 않는 사회, 그 길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제 딸이 만날 세상은 제가 만나는 세상보다 더 나은 것이기를, 그리고 그 사회를 만드는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저와 같은 마음으로 오늘의 세상을 만들어주신 모든 부모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박수빈서울시의원#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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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빈 (flolan99) 내방

제11대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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