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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군먹거리지원팀 김은혜 팀장과 박주일 주무관이 로컬푸드 직매장 진열 상품을 보여주고 있다.
예산군먹거리지원팀 김은혜 팀장과 박주일 주무관이 로컬푸드 직매장 진열 상품을 보여주고 있다. ⓒ <무한정보> 황동환

 박 주무관이 한 고객에게 상품을 안내하고 있다.
박 주무관이 한 고객에게 상품을 안내하고 있다. ⓒ <무한정보> 황동환

전국구 관광지로 도약한 충남 예산군 예당관광지에 또 하나의 명소가 문을 열었다. 예산군 로컬푸드 직매장 2호점 '예산농부마켓 어서오샵' 예당관광지점이 4월 29일 시범 개장에 들어갔다.

징검다리 연휴기간인 지난 4일 예당관광지를 찾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향한 곳도 새롭게 단장한 로컬푸드 직매장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 운영하는 이곳은 약 40평(132㎡) 규모로 아담하지만, 예산을 대표하는 붉은 사과부터 갓 수확해 이슬을 머금은 딸기, 향긋한 버섯, 정갈하게 포장된 전통 장류와 잡곡까지 예산의 땅과 농부의 땀이 길러낸 산물들이 매대를 풍성하게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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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당진에 사는 형제들과 함께 총 9명의 대가족이 나들이를 왔다는 한 방문객의 양손에는 딸기와 들깨가루, 오이, 한과가 가득 들려 있었다.

이들 중 한 명은 "거리도 깨끗하게 정비돼서 보기 좋은데, 무엇보다 로컬푸드 매장 물건들이 너무 신선하고 저렴하다"며 "일반 대형 마트 가격보다 사과나 오이는 오히려 더 싼 것 같고, 딸기 가격도 훌륭하다. 관광지 물가는 비싸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여기는 완전히 다르다"며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서산에서 자녀들과 함께 5명이 방문했다는 또 다른 관광객 역시 "예당호는 두 번째 방문이다. 모노레일 탑승 시간을 기다리면서 구경 삼아 들어왔는데, 예전에 없던 볼거리, 살거리가 생겨서 너무 좋다. 아이들 간식으로 왕꽈배기를 샀는데, 이따 관광을 마치고 집에 가기 전에 버섯과 꽃을 한가득 사 갈 생각이다. 품질이 눈으로 봐도 믿음이 간다"며 만족해 했다.

농가엔 희망, 매장엔 신선함

 예산사과가 유통마진 없는 가격으로 고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예산사과가 유통마진 없는 가격으로 고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 <무한정보> 황동환

 다양한 전통장류도 직매장에서 구매 가능하다.
다양한 전통장류도 직매장에서 구매 가능하다. ⓒ <무한정보> 황동환

이곳 진열대에 놓인 상품들에는 매장 운영 주체인 예산군청 먹거리지원팀의 고집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바로 '온리(Only) 예산' 원칙이다. 다른 지자체의 로컬푸드 매장의 경우 구색을 맞추기 위해 다른 지역의 농산물이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들여온 가공품을 섞어 파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예당관광지점은 다르다.

현장에서 만난 김은혜 먹거리지원팀장은 "저희 매장의 입점 원칙은 오직 '우리 지역 예산에서 생산된 농산물'이다. OEM 방식으로 들여오는 제품은 원칙적으로 모두 배제하고 있다"며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예산 사람이 예산 땅에서 키워낸 상품만 진열한다는 확고한 원칙을 지켜나갈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역 상생을 위해 융통성을 발휘한 부분도 있다. 향토 기업이 생산한 주방용품이나 예산의 이미지(사과·황새 등)를 형상화한 지역 작가들의 공예품 등은 입점을 허용해 다채로움을 더했다. 최근에는 젊은 층과 관광객의 취향을 저격할 '꼼지락' 공방의 캐릭터 공예품 입점도 행정 절차를 거쳐 곧 진열될 예정이다.

이같은 철저한 원칙 덕분에 매장에 납품하는 100여 곳의 참여 농가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농산물을 내놓고 있다. 현재 계절적 요인으로 약 50여 농가가 실제 물건을 납품 중이며, 사과(약 15농가)와 연중 생산이 가능한 버섯 농가의 비중이 높다.

특히 이곳은 대규모 상업농보다는 200평 남짓한 밭에서 정성껏 작물을 키워내는 소농, 고령농, 영세농, 그리고 귀농·귀촌인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로컬푸드 직매장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의 창구이자, 소비자 반응을 즉각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군은 농가를 돕기 위해 파격적인 수수료 정책도 도입했다. 박주일 먹거리지원팀 주무관은 "올해부터 연 매출 500만원 이하의 영세 농가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 수익금 100%를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500만 원 이상 농가의 경우 농산물은 10%, 가공품은 12%의 최소 수수료만 적용해 농가의 실질 소득 증대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 1차 농산물을 넘어, 예산군농산물공동가공센터와 연계한 상품들도 눈길을 끈다. 사과를 활용한 사과칩·사과즙은 물론, 지역에서 짠 참기름과 들기름 등이 가공센터의 위생적인 공정을 거쳐 상품화돼 진열된다.

예당관광지점만의 독특한 차별점 중 하나는 매장 한가운데 마련된 '스마트팜' 공간이다. 공주대학교 라이즈(RISE) 사업단과 협력해 조성된 이 공간은 교육 기관과 지자체가 지역 현안을 함께 고민한 결과물이다.

투명한 유리 너머로 온도와 습도가 자동 조절되는 설비 안에서는 송화고버섯 배지에서 버섯이 쑥쑥 자라나고, 수경재배 시설에서는 바질과 상추의 푸른 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단순한 전시용이 아니다. 농업의 변화된 방식을 관광객과 미래 세대에게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간접 체험의 장이다.

박 주무관은 "파종한 상추와 버섯이 2~3주 내로 자라 수확할 시기가 되면, 이 식재료를 활용해 매장에서 요리 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라며 "취약계층과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초청해 수업을 진행하고, 일반 관광객 15~20명을 모집해 체험 프로그램도 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로컬푸드 직매장의 개장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이 하나 늘어난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예당호 주변의 경관과 질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촉매제가 돼서다. 직매장 개장 전까지 출렁다리와 용머리 입구 주변에는 이른바 '초가집 부스'라 불리는 직거래 장터가 있었다. 지역 농가 10여 곳이 자체적으로 '출렁다리 직거래 협의회'를 구성해 7~8년간 농산물을 팔아왔으나, 시설이 노후화되고 미관상 아쉬움이 컸다.

예산 농업의 베이스캠프로

 예산군 로컬푸드 직매장 2호점 ‘예산농부마켓 어서오샵’.
예산군 로컬푸드 직매장 2호점 ‘예산농부마켓 어서오샵’. ⓒ <무한정보> 황동환

 매장 한가운데 마련된 ‘스마트팜’ 공간.
매장 한가운데 마련된 ‘스마트팜’ 공간. ⓒ <무한정보> 황동환

군은 로컬푸드 매장 건립을 추진하며 이들과 협의해 기존 부스를 모두 철거하는 대신 협의회 소속 농가들이 쾌적한 새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편입해 들어오는 합의를 이뤄냈다. 매장 앞, 가장 눈에 띄는 '우대 존(Zone)'을 이들에게 배정해 예우했다. 이 과정을 통해 예당관광지의 산책로는 한층 더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거듭났다.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 연휴를 맞아 전북 부안에서 가족과 함께 예산을 처음 방문했다는 한 60대 남성은 "예산 명물인 사과즙과 도라지 생즙을 샀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시설도 너무 깨끗해서 좋은데, 부안의 로컬푸드 매장과 비교하면 품목이 조금 적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예산군의 농업 규모가 이 정도에 그치진 않을 텐데, 앞으로 상품 종류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예당호의 훌륭한 관광 인프라에 걸맞은 매장으로 크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군은 시범개장 기간을 통해 부족한 점을 매일 보완할 계획이다. 상품의 종류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블루베리, 포도, 햇사과 등이 차례로 출하되며 자연스럽게 풍성해질 전망이다. 매장 앞 광장에는 주말마다 천막을 치고 시식 행사와 장터 분위기를 연출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구상도 가지고 있다.

현재 군이 직영하는 로컬푸드 매장은 2024년 12월 고속도로 휴게소에 문을 연 1호점과 이번 예당관광지 2호점, 단 두 곳이다. 1호점이 휴게소라는 민간 임대 공간의 특성상 면적이 좁고(약 25~30평) 운영에 제약이 많았던 반면, 군이 오롯이 관리하는 2호점은 향후 물량이 늘어나면 매대를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한편, 정식 개장 시기는 오는 6월에서 7월쯤으로 조율 중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도 실립니다.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로컬푸드#예산농부마켓#예당호휴게소#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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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환 (fuco21) 내방

충남 예산군 지역신문인 예산의 참소리 <무한정보신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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