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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중앙도서관 입구
용인중앙도서관 입구 ⓒ 김은희

저번주 월요일 하루 휴가를 얻었다. 덕분에 일요일부터 일박이일로 오랜만에 캠핑을 다녀왔다.

학원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나는 일주일 중 오직 일요일 하루만 쉬고 있어 평일 쉰다는 건 꿈같은 시간이다. 하루를 온전히 써야 쉬었다는 안도감이 있다.

캠핑을 다녀와 짐을 부려 놓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자던 남편의 말에 따라나서다가 집 근처 중앙도서관에 들렀다. 캠핑이 자연 속에서 몸으로 만끽하는 활기찬 쉼이었다면, 다시 찾은 도서관은 마음을 고요하게 채워주는 정적인 쉼터였다. 용인중앙 도서관은 일 년이 넘게 리모델링을 마치고 올해 3월 재 개관을 했는데 그동안 가보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 리모델링 기간 동안 먼 거리 도서관을 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잊고 있던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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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부터 말끔해졌다는 신선함이 와닿았다. 내부에도 책 구분이 동선 따라 편리하게 이어졌고 공간도 훨씬 넓어졌다. 개방형 책상으로 답답함이 없어지고 독서등도 있어 책 읽기가 한결 편해졌다.
새로이 단장한 만큼 만족도가 컸다.

오후 늦은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풍요롭게 느껴졌다. 단순히 책을 읽고 공부한다기보다는 힐링이 되는 공간이었다.

 도서관 내부 입구
도서관 내부 입구 ⓒ 김은희

 도서관 북카페 간식도 먹을수 있고 소소한 대화도 가능하다.
도서관 북카페 간식도 먹을수 있고 소소한 대화도 가능하다. ⓒ 김은희

나는 퇴직 후 해외 한달살이 계획을 세웠다. 버킷리스트인 것이다. 일에 얽매여 풍족하게 여유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아쉬움이 크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퇴직을 하면 하루를 무얼 하며 어떻게 보낼까에 대해 순간순간 계획을 세워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여행도 일 년 365일을 다 채울 수는 없을 것이니 말이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며 나의 버킷리스트 하나를 더 세웠다. 어려운 생각할 필요 없다. 지금은 퇴근 후 짬을 내거나 휴일을 쪼개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지만, 퇴직 후의 나는 다를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노트북과 텀블러 하나 챙겨 도서관으로 향하는 것. 정해진 시간에 쫓기지 않고, 하루 종일 책 읽고 글 쓰다 지루하면 음악을 듣고 , 지하 북카페에서 간식도 먹고 다시 또 글을 쓰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풀어내는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버킷리스트에 담았다.

이처럼 행복한 일이 또 어디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반드시 책을 읽지 않아도 나만의 음악을 들으며 주위의 풍경을 눈에 담기만 해도 좋겠다. 내가 앉을 명당자리는 이미 마음속으로 찜해두었다. 퇴직을 했어도 나이는 점점 더 젊어질 것 같은 생각에 빠졌다.

도서관을 나와 저녁을 먹으러 가는 차 안에서 "여보, 나 소원이 하나 생겼어!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책 읽고 글 쓰는 거야!" 라고 나의 버킷리스트 목록 추가를 선언했다.

학원에서 일을 하는 지금은 학생들과 같이 호흡하니 젊어지고, 퇴직하면 책과 함께 더 젊어질 것을 생각하니 나는 나이들 틈이 없겠다.

 휴식을 위한 외부 테라스. 책을 읽다 틈틈이 햇빛을 쬐며 비타민 D를 챙겨야할 숨은 명당자리다.
휴식을 위한 외부 테라스. 책을 읽다 틈틈이 햇빛을 쬐며 비타민 D를 챙겨야할 숨은 명당자리다. ⓒ 김은희


덧붙이는 글 | 브런치에도 실릴예정입니다.


#용인중앙도서관#퇴직#버킷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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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상담실장의 고백, 등록보다 '마음'을 먼저 받습니다.

학원실장으로 근무하는 직장인이자 브런치 스토리작가입니다. 학원의 생생한 이야기와 일상의 얘기를 디카시와 에세이로 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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