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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을 앞둔 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꽃시장에서 시민들이 카네이션을 구입하고 있다. 2026.5.3
ⓒ 연합뉴스
올해도 어김없이 지인들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카테이션으로 폭풍 업데이트되면서 어버이날이 왔음을 알린다. 너도나도 카네이션 아니면 자녀들에게 받은 선물사진이다. 프로필 사진의 주인공들은 꽃다발과 선물을 받은 순간이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
어제 부모님댁에 보낼 꽃다발 배달을 예약했다. 오늘 오전에 꽃다발을 갖다 주기로 했는데 어머님이 전화를 안받으시고 집에 아무도 없다고 연락이 왔다. 내가 어머님께 전화하니 금새 받으신다. 모르는 전화번호가 떠서 안 받으셨나보다.
어머님은 꽃다발을 배달하는 줄 모르고 외출하셨다가 전화를 받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셨다. 도착하셔서 바로 전화를 하셨다. 비싸게 왜 이런걸 보냈냐고 하신다. 평소 자녀들에게 무언가를 바라는 적이 없으신 부모님이 한가지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어버이날 꽃다발이다. 그래서 바빠도 꽃다발을 주문해서 보내드린다. 올해 꽃다발 사진을 보니까 작년보다 꽃의 숫자가 줄어든 느낌이다. 몇 개 안되는 꽃을 넣고 초록색 이파리들로 채워졌다.
해마다 비싸지는 꽃다발을 해야 할까 싶지만 안하고 넘어가면 서운해 하실 것을 알기에 하게 된다. 나도 어버이날에 아이들이 아무것도 안하고 조용히 넘어가면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부모님들이라고 다를까. 주변에서 어버이날이라고 자녀들에게 선물을 받았네, 꽃다발을 보냈네라는 얘기를 들으실 텐데 내 자식들은 무얼하나 싶은 생각이 드실거 같다.이 모든 것이 카톡 프로필 사진과 주변에서 들리는 다른 자녀들 이야기에서 비롯됐다고 생각되면 무언가 잘 못 돼가는 것 같다.
요즘 아들러 심리학을 다룬 책 <미움받을 용기>를 보고 있는데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비교,열등감, 분노등의 감정이 타인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해마다 어버이날만 되면 카네이션으로 도배된 프로필 사진을 보면 서 종종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이 여기서 비롯된 것이었다.
아이러니하게 다른 사람의 카톡 사진을 보고 내가 애들을 잘못키웠나 싶은 마음이 들다가 무언가를 받은 날은 고마운 마음에 카톡에 올려볼까 싶어진다.
아들러는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로 달라진다고 했다. 누군가의 카톡 프로필 사진을 보면서 다른 자녀들과 내 아이를 비교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카톡에서 관심을 끄고 서운해 하지 않을 것인가는 오롯이 나의 선택에 있다. 채워지지 않는 것을 아이들에게 받지 못한 것에서 원인을 찾으면 불행해지지만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는 나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누가 무엇을 올리고 안 올리고는 그 사람의 선택일 뿐이고 사진을 보고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나의 과제이다. 나는 올해부터 어버이날마다 누군가의 카톡을 신경쓰지 않음으로 나의 삶을 살기로 선택했다. 타인을 신경쓰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아들러가 말하는 진정한 자유다. 내년 어버이날에는 카네이션에서 비롯되는 마음이 아들러가 말하는 자유함을 지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올해의 어버이날은 카네이션 없는 망고케이크로 마무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sns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