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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처럼 작은 도시엔 별다른 기삿거리가 없어서 특파원이 게을러진다. 지난번 하평해변에 있는 철도 건널목이 폐쇄되었다는 기사를 올렸었다. 개방을 촉구하는 서명에도 참여했는데 마침내 지난 5월 1일부터 다시 열렸다. 진작에 기사를 올리고 싶었지만, 연휴를 맞아 집에 온 아이들과 함께 보내느라 바빠서 틈이 없었다.
[관련기사 :
동해 하평해변 주민 산책길, 다시 열어주세요]

▲하평해변 건널목 개방 ⓒ 박영호
카메라를 메고 미뤄둔 취재에 나섰다. 건널목이 다시 열렸으나 주간에만 개방한다는 점은 좀 아쉽다. 5월 6일부터 개방 시간은 07:00~19:00이다. 해돋이를 볼 때나 밤에 산책할 때는 여전히 이용할 수 없어서 동네 주민으로서는 너무 안타깝다.
그나마 저녁 먹고 곧바로 나오면 이용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미 소문이 난 것인지 하평해변을 찾는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안전 요원도 배치되었고 건널목 입구에는 관리를 위한 통제소로 보이는 시설물도 설치되고 있다.

▲새로 열린 하평 건널목 ⓒ 박영호

▲하평해변에 있는 보리밭 ⓒ 박영호

▲성급하게 바다에 뛰어든 젊은이들 ⓒ 박영호

▲하평해변 ⓒ 박영호
너무 짧은 단신이라 아쉬운 마음에 자전거를 새로 샀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한다. 처음에는 자전거 타이어 교체하는 데 8만 원이라 좀 보태서 출퇴근용 자전거를 살 생각이었다. 하지만 '견물생심'이라고 했던가! 검색할수록 눈이 높아져서 결국은 입문용 MTB 자전거를 샀다. 그렇다고 어디 내놓고 자랑할 만큼 비싸고 좋은 녀석은 아니다.
반짝거리는 자전거를 타러 나서는 길에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아저씨가 대뜸 얼마냐고 묻는다. 좀 어이없어 하고 있는데 또다시 카본이냐고 묻기에 알루미늄이라고 짧게 답했다. 자전거는 인간이 만든 가장 완벽한 기계라고 생각하는 예찬론자라 천만 원짜리 자전거도 사치품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좋아 보이는 자전거를 보면 값이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일면식도 없는데 대놓고 가격을 묻는 이런 대화가 익숙하지 않다. 동호회에선 흔한 일일까 궁금하다. 비싼 자전거가 더 잘 나가겠지만, 내게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 내게 자전거는 그저 평일에 출퇴근할 때 타고 주말엔 아내와 함께 타면 그만이다. 너무 빠르면 아내와 함께 탈 수 없다. 평균 속도 시속 15킬로미터 정도면 우리에게는 충분하다.

▲천곡성당에서 바다가 보인다 ⓒ 박영호

▲등나무꽃 ⓒ 박영호
등판 능력을 시험해 보려고 일부러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 천곡 성당에 들렀다. 우리 동네는 조금만 높이 오르면 바다가 보여서 매우 좋다. 이제 이삭이 팬 보리밭을 가르는 바람에서 여름이 느껴진다. 자전거를 타고, 사진을 찍으면 계절이 오감을 먼저 느낀다. 아카시아 꽃향기가 넘쳐나고 등나무꽃이 흐드러지면 봄이 제법 깊었으니 머지않아 여름이 온다.

▲어린이날 행사가 열리는 해양경찰선 ⓒ 박영호
묵호항에 정박하고 있는 해양경찰선에선 어린이날 행사가 열리고 있다. 날지는 못해도 헬기도 타볼 수 있는 모양이다. 들뜬 아이들 목소리가 듣기 좋다.

▲보리 이삭이 패였다 ⓒ 박영호

▲묵호항 방파제 끝에 있는 등대 ⓒ 박영호

▲파도가 제법 거세다 ⓒ 박영호

▲바다와 자전거 ⓒ 박영호

▲아이 러브 묵호 ⓒ 박영호
요즘 묵호는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이 시각엔 자전거 타기 불편하여 오늘은 묵호항까지만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