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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04 10:11최종 업데이트 26.05.04 10:11

참외를 감자칼로 깎았더니 유럽의 맛이 납니다

연휴의 시작 참외라페 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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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외라페 오픈 샌드위치
참외라페 오픈 샌드위치 ⓒ 김선아
어릴 때의 오월은 손꼽아 기다리는 달이었다. 어린이날에는 선물을 받고,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행사에 봄 소풍까지 있어 수업하는 날도 적었다. 따뜻한 봄날, 괜히 마음이 들뜨곤 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엄마가 되니 오월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지갑은 가벼워지고 몸은 바빠지는 달. 그래도 워킹맘일 때는 빨간 날이 많아 좋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5월 4일, 학교는 재량휴업이라는 가정통신문을 받았다. 혹시나, 학원도 쉬는지 알아봤더니 다행히 정상 운영이라는 소식에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5일간 아이와 한 몸처럼 먹고, 나가고, 놀고, 다시 또 먹어야 한다.

놀러 갈 계획은 이미 다 짜두었고 음식 계획도 준비 완료다. 아직 성장기인지라 정확한 배꼽시계를 가진 아이는 학교 급식 시간에 맞춰 정확히 배가 고프다 하니, 하루 세끼를 단단하게 준비해야 한다. 평소 두 끼만 먹는 나지만, 아이와 함께하려면 간단하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을 미리 챙겨놔야 한다.

마트는 어린이날 준비로 좋아하는 간식들 1+1 행사가 많았다. 과자며 공산품을 이것저것 잔뜩 사서 냉장고와 냉동고에 채워 넣었다. 그리고 과일을 사러 시장으로 향했다. 여름이 아직 오지 않았지만 참외는 이미 한참 전부터 나와 있었다. 요즘 가장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과일을 꼽자면 딸기, 참외, 토마토가 아닐까 싶다. 복숭아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 세 가지 과일을 제대로 즐겨야 한다.

 엄청나게 크고 좋은 성주참외가 제철이다.
엄청나게 크고 좋은 성주참외가 제철이다. ⓒ 김선아

연휴 첫 번째 요리 주인공은 참외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참외지만, 요즘 SNS에 자주 등장하는 '참외라페'를 만들어 연휴 첫날인 5월 1일 아침을 대신했다. 마침 마트에서 사 온 1+1 리코타치즈도 있어 빠르게 준비에 나섰다.

 참외라페 오픈 샌드위치 재료들
참외라페 오픈 샌드위치 재료들 ⓒ 김선아

늘 달콤하고 아삭하게만 먹던 참외를 이번에는 얇게 저몄다. 씨는 버리지 않고 거름망에 걸러 달콤한 즙만 받아두었다. 여기에 소금, 후추, 식초, 머스터드를 넣어 버무렸더니 참외가 맛있는 샐러드로 변했다. 감자칼로 참외를 얇게 저며주는 아이의 도움으로 금세 만들 수 있었다.

 참외라페 만들때 꼭 참외즙을 따로 받아두자
참외라페 만들때 꼭 참외즙을 따로 받아두자 ⓒ 김선아

미리 사놓은 호밀빵 위에 리코타치즈를 올리고, 단맛을 담당하는 참외라페와 짠맛의 살라미, 알싸한 루꼴라까지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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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아페티! (Bon appétit!)"

맛을 보니 건강하고 맛있는 맛이다. 여기가 유럽 어디쯤인가 싶은 맛이었다. 물론 현실은 아이 방학 같은 연휴를 버티는 집 부엌이었지만 말이다. 아이는 루꼴라의 쌉싸름하고 고소한 맛을 쓰다고 해서 빼고 참외라페를 더 넣어줬다. 나는 후추와 페퍼플레이크까지 더해 더 자극적으로 먹었다.

이렇게 연휴의 한 끼를 맛있고 건강하게 시작했다. 오월의 긴 연휴, 엄마의 하루는 평소보다 조금 더 바쁘고 루틴도 흐트러지겠지만, 길지 않은 이 행복한 시간을 맛있게 보내보려 한다.

참외라페 / 참외 한개로 만든 건강한 맛
참외라페/ 참외 한개로 만든 건강한 맛 ⓒ 김선아

[참외라페 오픈 샌드위치]

▶ 재료
하드계열 빵, 살라미, 리코타치즈, 루꼴라, 발사믹 글레이즈, 후추, 페퍼 플레이크
참외라페: 참외 1개, 올리브유 1큰술, 디종 머스터드 1/2큰술, 레몬즙 1큰술, 소금, 후추 약간

▶ 만드는 법
① 참외는 깨끗하게 세척한 뒤 색을 위해 겉껍질을 조금만 남기고 깎는다.
② 참외를 반으로 가른 뒤 씨는 따로 빼둔다. 달콤한 속 부분은 거름망에 걸러 참외즙을 받아둔다.
③ 참외 과육은 감자칼로 얇게 저민다.
④ 참외즙에 올리브유 1큰술, 디종 머스터드 1/2큰술, 레몬즙 1큰술, 소금, 후추를 넣고 잘 섞은 뒤 얇게 저민 참외와 버무린다. 차갑게 냉장고에서 하루 이틀 숙성시켜 먹어도 좋다.
⑤ 준비된 빵 위에 리코타치즈, 참외라페, 루꼴라, 살라미를 차례로 얹는다. 취향에 따라 발사믹 글레이즈, 후추, 페퍼 플레이크를 곁들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스타,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레시피#참외#참외라페#요리#어린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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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 (hnsa443) 내방

일상에서 마주치는 장면, 문화와 예술, 요리, 사는 이야기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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