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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선단에 탑승한 한국인 활동가 '해초(28, 김아현)'와 한국계 미국인 활동가 '승준(26, 조나단 승준 리)'이 지난 3일 <오마이뉴스>에 전달해 온 사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선단에 탑승한 한국인 활동가 '해초(28, 김아현)'와 한국계 미국인 활동가 '승준(26, 조나단 승준 리)'이 지난 3일 <오마이뉴스>에 전달해 온 사진. ⓒ 승준, 해초 제공

"가자지구로 향하는 항해를 성공과 실패의 이름으로 호명하는 이들은 우리 항해가 실패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계속 출항하는 일이 강력한 저항이라고 느낍니다." – 가자지구 구호선단 탑승자 '해초'

"지금 벌어지는 일을 외면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에서 자행되는 억압이 결국 우리 모두의 삶으로 밀려올 것임을 깨닫게 될 순간이 올 것입니다." – 가자지구 구호선단 탑승자 '승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는 국제 구호선단에 한국인 활동가 해초(28, 김아현)와 한국계 미국인 활동가 승준(26, 조나단 승준 리)이 탑승했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 소속 활동가들은 출항 직전인 지난 2일 <오마이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2일 현지 시각 오후 3시 54분(한국시간 오후 10시 54분) 이탈리아 시라쿠사에서 '자유선단연합(FFC)' 소속 구호선단에 올라 출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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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가자지구 구호선단에 올랐던 활동가 해초는 이번에 두 번째 항해에 나섰다. 그는 "첫 항해 경험을 통해 예상했던 것보다 항해 운동이 의미 있음을 몸으로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휴전 이후 중동은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한 상황이고 가자지구의 위험도 여전하다"며 "경계에 대항해야 할 때 경계 없는 바다를 건너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아르헨티나에서 자란 활동가 승준은 시각 예술가이자 실험영화 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약 5년 전 한국으로 돌아온 승준은 제주 강정 마을에서 거주하며 해양·항해 운동에 참여해 왔다. 그는 "제주에서 생활하며 자유선단연합 활동에 대해 알게 됐고 언젠가 가자지구로 항해를 떠나겠다는 결심을 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가자지구는 결코 무관하지 않다"며 "식민 지배의 역사를 지닌 우리가 어떻게 침묵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들은 "가자지구가 아직 고립됐고 이스라엘이 더 많은 이웃 국가들을 무참히 공격하고 있다"며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억압이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고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는 미래"라고 전했다. 더해 "타인이 나와 별개의 존재가 아님을 알고, 파시즘과 식민지적 연결을 끊어내야 한다"며 "가자지구로 향해 계속 출항하는 일 자체가 강력한 저항"이라고 덧붙였다.

이들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가자지구 상황, 한국에 닥칠 수 있어... 인간다움 지켜내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선단에 탑승한 한국인 활동가 '해초(28, 김아현)'가 지난 3일 <오마이뉴스>에 전달해 온 사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선단에 탑승한 한국인 활동가 '해초(28, 김아현)'가 지난 3일 <오마이뉴스>에 전달해 온 사진. ⓒ 해초 제공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선단에 탑승한 한국계 미국인 활동가 '승준(26, 조나단 승준 리)'이 지난 3일 <오마이뉴스>에 전달해 온 사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선단에 탑승한 한국계 미국인 활동가 '승준(26, 조나단 승준 리)'이 지난 3일 <오마이뉴스>에 전달해 온 사진. ⓒ 승준 제공

- 현재 가자지구 구호선단을 향한 이스라엘군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항해에 오르는 이유는.

해초: "현재 가장 큰 규모의 구호선단이 꾸려진 만큼 이스라엘은 육지와 바다 여러 방면으로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가자지구가 고립됐고, 그 위험한 곳에 사람이 있다는 건 여전히 변함없는 사실이다. 몸으로 존재하며 저항하는 일이 시스템에 저항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경계에 대항해야 할 때에 경계가 없는 바다를 건너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다."

승준: "가자에서 한국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을 억압하는 것은 군사주의와 제국주의 이데올로기라는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실제 군사력보다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위상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본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을 조장하는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그 힘이 무소불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일 우리가 가자지구 집단학살을 외면한다면, 이는 그들이 투사하는 힘을 받아들이는 것과 다름없다. 우리에게는 인간다움을 지킬 선택권이 있다."

- 한국인이라는 정체성과 가자지구 항해는 어떤 맥락에서 연결된다고 보는가. 가자지구 문제가 한국과 무관하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해초: "팔레스타인의 해방이 우리 모두의 해방이다. 이는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에서 쓰이는 구호이기도 하다. 우리가 어느 땅에 발을 딛고 있는지, 우리의 역사는 어떤 긍지와 배움을 주는지 질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승준: "한국과 가자지구는 결코 무관하지 않다. 우리에게 식민 지배의 역사가 있고, 외세 침략으로 인한 전쟁의 아픔이 있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방조하며 이익을 얻고 있다는 점도 외면할 수 없다. 그럼에도 어떻게 침묵할 수 있겠는가."

- 이번 항해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가.

해초: "가자지구는 아직 고립되어 있다. 이스라엘은 점점 더 많은 이웃 국가를 무참히 공격하고 있다. 이런 세계에 무력함을 느끼지만, 동시에 저항을 지속하는 것이 파시즘과 식민지적 연결을 끊어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자지구에 도착하기 위한 항해를 성공과 실패라는 이름 아래 부르는 이들은 우리의 항해가 실패할 것이며 쓸모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잘 실패하는 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곳에서 이스라엘의 불법 식민 지배도 끝이 보이고 있음을 느낀다. 우리의 항해가 '봉쇄'라 불리는 장벽과 이스라엘의 시스템에 금을 내는 일이라는 것은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하면서 항해자들을 압박할 때 드러난다. 사람들은 나포당하는 우리의 항해가 너무 빨리 좌절된다고 하지만, 우리는 계속 출항하는 일이 강력한 저항임을 분명히 느낀다."

- 가자지구 구호선단 항해에 반대하거나 우려하는 이들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은가.

해초: "반대라는 단어가 우려스럽다. 이 항해는 파시즘과 시오니즘에 비폭력으로 저항하는 평화 항해다. 우리는 언제나 누구도 주권과 영역을 주장할 수 없는 바다를 건너고 있을 뿐이다. 그런 항해를 막는 이가 누구인지를 먼저 생각해 주길 바란다."

승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외면하거나 눈감고 싶을 수 있다. 하지만 머지않아 팔레스타인에서 자행되는 억압이 결국 우리 모두의 삶으로 밀려올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순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팔레스타인 전역과 전 세계 곳곳의 투쟁 현장에서도 동일한 억압 체제가 구축되고 작동하고 있다.

먹고 살기조차 버거운 일상에서 타인을 생각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타인이란 존재가 우리와 따로 있는 것이 아님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 가자지구로 향하는 지금 심정은. 한국 사회에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초: "이미 많은 배들이 나포된 시점에 우리는 출항을 결정했다. 많은 고민을 거치면서, 제주에서 배운 평화 활동을 기억하면서 결정했다. 거대한 시스템에 저항한다는 것은 성공을 향하는 일이 아닌 '잘 실패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승준: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과의 모든 관계를 단절해야 하고, 한국 시민들은 집단학살로 이익을 얻는 데에 가담하는 한국 기업들을 상대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 훗날 한국이 어떻게 기억될지를 생각했으면 한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선단에 탑승한 한국인 활동가 '해초(28, 김아현)'와 한국계 미국인 활동가 '승준(26, 조나단 승준 리)'이 지난 2일 <오마이뉴스>에 전달해 온 사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선단에 탑승한 한국인 활동가 '해초(28, 김아현)'와 한국계 미국인 활동가 '승준(26, 조나단 승준 리)'이 지난 2일 <오마이뉴스>에 전달해 온 사진. ⓒ 승준 제공







#팔레스타인#가자지구#구호선단#이스라엘#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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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민 (real2) 내방

당신을 보호하기 위해 기록합니다. 사회부 사건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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