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이 주최하고 (사)한국조류학회가 주관한 국제해조류심포지엄이 6일부터 이틀간 전남 완도군 조선대학교 해양생물연구교육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2026 Pre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와 연계해 마련됐으며, 국내외 조류학 연구자와 해조류 산업 관계자, 정부 및 관계 기관, 어업인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해조류 산업 발전 방안과 학술 교류를 논의했다.

▲국내외 해조류 연구자와 해조류 산업 관계자, 어업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해조류심포지엄이 조선대학교 해양생물연구교육센터에서 열렸다. ⓒ 진재중
해조류, 탄소 흡수·생태계 복원 이끄는 전략 자원 주목
국제해조류심포지엄 첫날에는 캐나다의 앨런 크리츨리(Alan Critchley) 박사와 KAIST 김승도 교수의 기조 강연이 진행됐다. 이어 해조류 블루카본의 IPCC 인증을 위한 국내외 연구 동향과 신규 탄소 흡수원 인증을 위한 국제 협력 방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고수온 적합형 양식종 개발, 전통 양식과 스마트 양식의 공존 전략, 해조류 바이오매스의 기후테크 활용 가능성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또 해조류를 활용한 바이오플라스틱과 바이오가스, 배양육·대체육, 반추동물·어류·전복 사료, 생물활성 촉진 물질 기반 비료 등 해조류 산업의 미래 활용 방향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와 유해 조류 증가가 해조류 생산에 미치는 영향, 유해 조류 대발생 전망 등에 대한 발표를 통해 산업 현안과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이틀간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해조류 연구 성과와 산업 현안을 공유하고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해조류 산업의 역할과 미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한국조류학회 김장균 회장(인천대학교 교수)은 "해조류는 이제 단순한 식량 자원을 넘어 탄소 흡수와 해양 생태계 복원을 동시에 수행하는 전략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해조류 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조류는 식량자원을 넘어 탄소 흡수와 해양 생태계 복원 등 미래 전략 자원으로서의 활용가치가 있다. ⓒ 진재중
바다는 하나다"… 한반도 해조류 포럼에 쏠린 관심
이번 학회에서는 '한반도 해조류 포럼' 발표와 환경 다큐멘터리 상영이 큰 관심을 모으며 해양 생태 문제에 대한 논의가 한층 확장됐다.
포럼 발표에서 연구자들은 한반도 해양 생태계가 남북으로 분리된 독립적 체계가 아니라 서로 연결된 하나의 연속된 시스템임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해조류를 중심으로 한 공동 관리 체계 구축과 남북 간 협력의 필요성이 주요 의제로 제시됐다.
또한 동해안을 중심으로 확인된 해조류 감소, 해양 생태계 변화, 어장 붕괴 등의 사례가 공유되며 해양 환경 전반에 대한 위기의식도 높아졌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지역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생태 변화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어 상영된 환경 다큐멘터리는 다시마 감소 원인과 그로 인한 영향을 조명하며, 미래 식량 자원으로서 해조류의 가능성과 중요성을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다시마가 사라진다, 동영상 캡쳐 ⓒ 진재중
한반도 해조류 포럼, 국제 협력 논의 확산... "생태 기반 협력의 전환점"
한반도 해조류 포럼 발표 이후 해외 연구자들의 관심이 이어졌으며, 특히 해조류가 남북 간 경색된 관계를 완화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모아졌다.
포르투갈 출신의 엘레나 아브레우(Helena Abreu, 전 세계해조류협회회장) 박사는 이번 포럼이 해조류 분야의 국제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해조류 전문가들이 국제 협회와의 연계를 확대하고, UN Global Seaweed Initiative 등 글로벌 프로그램에도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광대학교 생물학과 최한길 교수는 이번 포럼에 대해 시의적절하게 마련된 의미 있는 자리라며, 그동안 충분히 논의되지 못했던 핵심 의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의의를 강조했다.
한국조류학회 전찬길 부회장은 해조류를 단순한 산업 자원이 아니라 '공유 가능한 생태 기반'으로 규정하며, 생태적·환경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김수아 부회장은 바다가 국경을 넘어 하나로 연결된 공간이라는 점을 짚으며, 해조류가 이러한 생태적 연속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반도해조류 포럼 발표자인 강원대학교 김형근 명예교수는 동해안 해조류 실태 조사를 시작으로 복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이를 남북 공동 조사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제시하며, 이번 포럼이 해조류 생태 복원과 협력 연구로 이어지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시마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설명하는 김형근 교수 ⓒ 진재중
해조류는 평화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해조류는 단순한 산업 자원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요소이자, 더 나아가 한반도 평화 담론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부각됐다. 참가자들은 "바다는 이미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해조류는 그 연결성을 가장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생명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번 완도 국제 해조류 심포지엄은 해조류가 과학과 산업의 영역을 넘어 외교와 평화의 언어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해조류 박람회 현장에서 다양한 해조류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바다 생태 자원의 중요성과 산업적 가치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 진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