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미 성과' 질문 받는 장동혁 대표애초 '2박 4일'에서 '8박 10일'로 미국 체류기간 늘려 방미 일정을 마치고 20일 새벽 귀국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방미 성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자 질문을 받고 있다. 회견장에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이 걸려 있다. ⓒ 남소연
열흘 간의 미국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성과 있는 방미'였다는 자평을 내놨다. 하지만 장 대표는 현지에서 만난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외교 관례상 누구를 만났는지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장 대표를 겨냥해 "야당 대표가 가서 (미국 국무부) 차관보 뒷모습만 사진 찍는 외교를 했다는 것은 참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국민의힘식으로 말한다면 외교 참사"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예쁜 그림은 아니었다(나경원 의원)", "명분이 떨어진다(정성국 의원)" 비판이 나온 바 있다.
귀국한 장동혁 "미 정부 주요 인사 만나 소통 창구 열어"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사당 본청 228호에서 방미 성과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실질적인 핫라인을 구축해 흔들리는 한미 동맹을 지탱할 신뢰의 토대를 만들었다"라며 "백악관, 국무부 등 미국 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나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을 지속해 나갈 소통 창구도 열었다"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미 성과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라며 "이재명 정부의 한미동맹에 대한 시각이 과거 보수 정권들과 많이 다르다고 해도, 대한민국은 궁극적으로 한미동맹을 지켜나갈 것임을 강력하게 설득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확고하다. 바로 힘에 의한 평화"라며 "저는 국민의힘 역시 힘에 의한 평화를 기조로 하고 있으며,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안보를 더욱 강화하는 것만이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길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 경제 현실을 미국 측에 상세하게 설명하는 한편, 핵추진 잠수함 건조 사업을 비롯해 실질적으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협력 방안들을 논의했다"라며 "무엇보다 우리 진출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자 문제 해결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사소한 문제라도 있으면 즉각 연락해 달라는 답변과 함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함께 문제를 풀어가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현지에서 소통한 미 정부 고위급 인사가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장 대표는 '고위급 인사가 누구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국무부 등 행정부 관계자들과는 비공개를 전제로 현안 브리핑과 간담회를 가졌다. 외교 관례상 이를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정동영 (통일부) 장관처럼 외교 관례를 무시하고, 아무 비밀이나 마음대로 공개하기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에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방선거보다 방미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이유 묻자 "질문이 잘못됐다"

▲방미 성과 설명하는 장동혁애초 '2박 4일'에서 '8박 10일'로 미국 체류기간 늘려 방미 일정을 마치고 20일 새벽 귀국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방미 성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취재진이 '어떤 부분에서 지방선거보다 방미가 중요했다고 판단했냐'고 묻자 "질문이 잘못된 것 같다"라며 다소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선을 위해 방미했다. 이재명 정부가 대미외교 분야에서 계속 문제를 야기해 야당이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를 국민들께 평가받는 게 지선의 일부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이 '지방선거 후보들의 지지율이나, 당 지지율에는 영향이 없는 것 같다'라고 지적하자, 장 대표는 "오늘 여론조사 보면 대통령 지지율은 최고치를 찍었고, 민주당은 조금 하락했고 저희들은 상승했다"라며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야당의 지지율의 상승했다면 그 영향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 한 번 분석해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장 대표의 '방미 외교'를 두고 '외교 참사'라고 평가절하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충청남도 보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야당의 대표가 미국에서 장기간 체류하며 무엇을 했냐. 지금 보도상으로는 차관보를 만났다는데 누구를 만났는지 보니까 뒷모습만 또 나온다"라며 "민주당·공화당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을 못 만나더라도 간사는 만나고 와야 한다. 국민의힘식 표현으로 말한다면 외교 참사다"라고 말했다.
한편 장동혁 대표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와 대구시장 후보 공천 문제와 관련해서는 "빠른 시간 안에 대표로서 대구시장 공천 문제에 역할을 해야 할 것이 있다면 하겠다"라며 "각각의 공천 문제에 대해 당 내외에서 여러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1야당으로서 보궐 선거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서 당선시키도록 하는 것이 당의 기본 책무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