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고등학교 졸업 예정 선수의 학부모는 지난 3월 19일 6000만 원의 훈련 비용을 반환하고 구단과 우선지명권 철회에 합의했다. ⓒ 오마이뉴스 구영식
광주FC(광주시민프로축구단, 대표 노동일)가 산하 유소년팀에서 뛰었던 고등학교 졸업 예정 선수의 우선지명권을 철회해주는 대가로 선수 학부모 A씨로부터 6000만 원을 받았고, 우선지명권 철회 직전 구단에 입단('콜업')시켜주는 대가로 1억 원의 유소년재단 발전기금 기부를 제안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광주FC의 한 간부가 "구단 역사상 위약금 6000만 원을 주고 나간 선수는 없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는 광주FC가 창단 이후 우선지명권 철회 합의의 대가로 선수 측으로부터 6000만 원을 받은 사례가 없다는 뜻이다. 이전까지 그런 사례가 없었는데도 A씨의 큰아들한테는 우선지명권을 철회해주는 대가로 6000만 원을 요구해서 받은 이유는 무엇인지 의문이다. A씨는 "1억 원 기부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우선지명권 철회 합의 과정을 주도한 장아무개 전략강화부장 겸 테크니컬 디렉터(TM)는 선수의 부친에게 "우선지명권을 철회하려면 6000만 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데, 차라리 4000만 원을 더해서 1억 원을 구단에 기부해 주면 구단에서 아드님을 콜업하겠다"라고 제안해 '입단장사 의혹'이 일었다.
하지만 A씨는 이러한 제안을 거부하고 지난 3월 19일 구단 측과 우선지명권 철회에 합의했으며, 훈련비용 반환 명목으로 6000만 원을 송금했다. 이후 A씨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K리그클린센터에 "'발전기금 1억 원을 내면 콜업해주겠다'고 한 것은 선수의 실력이 아니라 부모의 돈이 프로 입단의 기준이었음을 구단 스스로 실토한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고발서를 제출했다(3월 26일).
"구단 역사상 6000만 원 주고 나간 선수 있나?"- "없다"

▲광주FC 팬들이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장면. ⓒ 광주FC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이아무개 광주FC 경영본부장과 선수의 부친 A씨의 전화통화 녹음파일(3월 26일 자)에 따르면, A씨가 "광주(FC) 구단 역사상 6000만 원의 위약금을 주고 나간 선수가 있나?"라고 묻자 이 본부장은 "없다, 그것은 맞다"라고 답변했다.
앞서 광주FC와 선수 측은 지난 3월 19일 '우선지명권 철회 합의서'에 서명했다. 우선지명권 철회 합의의 조건은 6000만 원에 이르는 '훈련비용 반환'이었다. A씨의 큰아들이 구단의 유소년팀인 U15, U18에서 6년 동안 훈련받은 비용을 반환해야 우선지명권을 철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선수 측은 구단에 6000만 원을 주고 우선지명권 철회에 합의한 뒤 타 구단에 입단했다.
그렇다면 광주FC가 전례도 없던 거액의 훈련비용 반환을 무리하게 요구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해 광주광역시로부터 연 10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는 광주FC의 열악한 재정 상황이 가장 중요한 이유로 거론된다.
광주FC는 지난해 6월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재정 건전화 규정을 어겨 '선수영입 금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 이러한 징계는 같은 해 2월 제출한 재무개선안을 이행하지 못하거나 오는 2027년까지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효력이 생긴다.
그런 상황에서 우선지명권 철회를 요구하는 선수가 나왔고, 이를 합의하는 과정에서 광주FC의 간부가 '6000만 원의 위약금을 내고 구단을 나갈 것인지, 1억 원의 발전기금을 내고 콜업을 받을 것인지'라는 두 가지 선택을 제시했다. 전례가 없는 6000만 원이라는 거액의 훈련비용 반환을 우선지명권 철회 합의의 조건으로 내세운 것은 발전기금 1억 원 기부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으로 비칠 여지가 있다.
A씨가 이 본부장에게 "위법 행위를 한 선수한테도 그렇게 (거액의) 위약금을 물리지 않는데 모범적으로 선수 생활을 했고, 팀 성적을 위해 열심히 뛰어준 선수한테 (구단 측은 6000만 원의 반환을) 계속 고수했다"라고 불만을 터뜨리자, 이 본부장은 "저희 구단이 워낙 (재정적으로) 어렵다 보니까 좀 오버 페이스(발전기금 1억 원 기부 제안과 훈련보상금 6000만 원 반환-기자주)를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본부장의 호소 "저희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언론 나가는 것 조금만 보류해 달라"

▲최근 열린 경기에서 광주FC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광주FC
또한 이 본부장은 "'유소년이라 할지라도 광주FC 로고를 갖고 6년을 뛰었기 때문에 보내드려도 따뜻하게 보내야 하는 게 맞지 않냐', '부모나 선수 입장에서 자존심 상하지 않게 잘 해야 하지 않겠냐 '고 (장 부장에게) 이야기했다"라며 "(그런데) 구단에서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아버님과 선수한테 마음 아프게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본부장으로서 참 부끄럽고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 본부장은 "그래도 아버님이 광주FC를 한 번만 더 살펴 주시라"라며 "만약 우리가 잘 나가는 구단이라면 '아버님 맘대로 하십시오' 하겠는데 구단이 어려운데 이런 것까지 언론에 비친다면 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발전기금 1억 원의 기부 제안, 훈련비용 6000만 원 반환과 관련해서는 "장 부장이 어떻게 하면 K선수(A씨의 큰아들)가 (광주FC와) 같이할 수 있는 방법이 있겠는가를 찾아가는 방법 중 (하나였다)"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장 부장의 해명으로는 연습생보다는 정당하게 계약해서 우리한테 데려오고, 그 대신에 유소년 선수들을 좀더 스카우트할 수 있는 비용으로 발전기금 1억 원을 주라고 했지 않았나 (싶고), 계약을 해지하고 여기서 풀어주는 방법으로 이제까지 (훈련에) 들어간 비용으로 6000만 원(의 반환)을 제안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A씨는 "(발전기금으로) 1억 원을 주면 콜업해주겠다는 것은 있어서도 안되는 얘기다"라며 "(결국) 'K선수는 이제 갈 대학도 없고, 다른 팀도 갈 곳이 없고, (입단) 테스트를 볼 시간도 마땅치 않은데 어디 가겠어? 이제 1억 원 주고 우리 구단에 들어와야지' (그런 뜻으로) 저는 받아들였다"라고 반박했다.
이 본부장은 "만약에 광주FC가 잘 나가고 있을 때 이런 사건이 벌어졌으면 '잘 나가는데 한방 맞아도 되지 뭐' 그럴 수 있겠지만 사실 우리 구단이 정말 많이 어렵다"라며 "선수층도 얇고 선수 영입도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버님이 한 번만 봐 달라, 저로서는 구단 이미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재정 건전화 규정을 어겨 '선수영입 금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는 사실을 언급한 뒤 "이런 상황에서 또 발전기금 문제 등이 나오면 저희 구단은 진짜 살아날 수가 없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아버님이 한 번만 노여움을 풀고 한 번만 봐 달라"라고 거듭 호소했다.
이 본부장이 여러 차례 "봐 달라"라고 한 것은 더 이상 언론에 제보하지 말아 달라고 A씨에게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본부장도 "저희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언론에 나가는 것은 조금만 보류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A씨는 "구단에서 (관련자 처벌 등) 선조치 등이 있지 않고서는 이대로 갈 수밖에 없다"라고 사실상 거부했다.
한편 구단에서 선수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31일 A씨에게 "구단의 고문변호사가 합의서에 명시된 비밀유지 사항이 외부로 누설된 것에 대해 선수에 대한 제재 등 여러 가지를 검토중에 있다"라는 문자를 보내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였다. 우선지명권 철회 합의서 '비밀유지' 조항을 들어 '발전기금 1억 원 기부시 콜업' 제안 등을 언론에 제보한 선수 측을 압박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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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의 입단 장사? "'콜업' 해줄테니 1억 기부해 달라" https://omn.kr/2hmz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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