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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4월 13일, 이탈리아 로마 인근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알제리, 앙골라, 카메룬, 적도 기니를 방문하는 첫 순방을 앞두고 교황 전용기에 탑승하는 레오 14세 교황이 손을 흔들고 있다.
2026년 4월 13일, 이탈리아 로마 인근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알제리, 앙골라, 카메룬, 적도 기니를 방문하는 첫 순방을 앞두고 교황 전용기에 탑승하는 레오 14세 교황이 손을 흔들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교황 레오 14세는 이란에 대한 전쟁 정당화에 기독교적 신념을 활용하고 있는 미국 정부 핵심 인사 등에 비판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레오 14세는 중부유럽시각으로 13일 아프리카 4개국 순방을 시작하는 전용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난에 대해 "그와 논쟁하고 싶지는 않다"고 반응햇다.

교황은 "어떤 사람들의 방식대로 오용되는(abused) 것이 복음의 메시지의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전쟁에 맞서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여 나갈 것이며, 평화를 증진하고 국가 간 대화와 다자간 관계를 촉진하여 문제에 대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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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오늘날 세상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라면서 "너무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살해당하고 있다. 그리고 누군가는 나서서 더 나은 길이 있다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교회의 메시지, 나의 메시지, 복음의 메시지는 이렇다. '평화를 이루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내 역할을 정치적이거나 정치인으로서의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각으로 12일 트루스소셜에 "나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괜찮다고 생각하는 교황은 원치 않는다",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는 바티칸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교황을 모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자신을 치유의 기적을 행하는 예수처럼 묘사한 그림을 올리기도 했다.

 12일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그림. 이 그림을 올리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 레오 14세를 맹비난했다.
12일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그림. 이 그림을 올리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 레오 14세를 맹비난했다. ⓒ TruthSocial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에 행동에 대한 반응으로 나온 교황의 이날 발언은 '정치인이 공방을 벌이듯 하진 않겠다. 그러나 교황으로서 평화를 위해 할 말은 계속 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란을 향해 전쟁을 일으킨 미국 수뇌부 인사들은 종교적 신념을 전쟁 정당화에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장관은 이란 전쟁에 대한 브리핑 등에서 기독교 성경 구절을 인용하고, 신을 향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는 '하나님의 적'을 운운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29일 레오 14세는 종려주일 미사에서 "너희가 기도를 아무리 많이 한다 할지라도 나는 들어 주지 않으리라. 너희의 손은 피로 가득하다"라는 이사야서 1장 15절을 인용했다. 교황은 "예수님은 '평화의 왕'으로 전쟁을 거부하시며, 아무도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분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그분은 전쟁을 일으키는 자들의 기도를 거부하십니다"라고 강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협상에 나설 것을 압박하면서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데 대해서도 교황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레오14세#교황#트럼프#헤그세스#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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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기 (anongi) 내방

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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