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원식 "'불법 비상계엄은 꿈도 못 꾸는 개헌'으로..."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3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 비상계엄은 꿈도 못 꾸는 개헌'으로 개헌의 문을 열자"고 제안하고 있다. ⓒ 남소연
부마민주항쟁 헌법전문 수록 등이 담긴 개헌안의 발의자로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우원식 국회의장이 부산대학교 부마항쟁탑을 방문한다. 박정희 유신독재에 맞섰던 항쟁 이후 국회의장이 직접 이곳을 찾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정리하면, 우 의장은 14일과 15일 양일간 부산·창원(마산)에서 부마항쟁 관련 일정에 들어간다. 14일 오전에는 부산민주공원 상설전시실에서 간담회 등이 예정돼 있다. 지역의 시민사회로 꾸려진 헌법전문 수록 범시민추진위가 주최하는 행사로 우 의장은 관련 의견을 듣고 열사추모 공간인 넋기림마당을 참배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부산대에서는 부마항쟁탑 참배 일정이 잡혔다. 민주공원에 이어 우 의장은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 새벽벌 도서관 앞 항쟁탑을 참배한다. 헌화와 함께 엄혹한 군사정권 시절 반독재의 구호를 외쳤던 항쟁 정신을 기릴 예정이다. 이후엔 2023년 금정구가 부산대 정문 쪽에 조성한 부마민주항쟁로 명예거리를 둘러본다.
15일은 경남대학교 창조관 평화홀에서 열리는 '부마민주항쟁 헌법전문 수록 범시민추진위 결의대회'에 참석한다. 이는 한때 잊힌 항쟁으로 불렸던 부마항쟁을 반드시 헌법전문을 담아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지역 목소리에 호응하는 일정이기도 하다.
개헌안 발의한 우 의장 부마항쟁탑 찾는 이유
특히 이틀 간의 부산행에서 부마항쟁탑 동선은 상징적이다. 항쟁이 일어난 지 47년이 되어가지만, 그동안 특히 입법부를 이끄는 현직 국회의장의 현장 방문은 아예 없었다. 지난 부마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다음 해인 2020년 정세균 국무총리가 한차례 다녀간 게 전부였다. 부산대 관계자는 "국회의장이 이곳을 찾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8년 총학생회가 부마항쟁 정신 계승을 위해 만든 공간에 우 의장이 방문한다는 소식에 부산대 동문들은 반가운 표정이다. 이관우 부산대 민주동문회 상임부회장은 "격세지감"이라며 "그 당시만해도 이 탑을 세우기 위해 엄청 투쟁해야 했는데, 40년 만의 기념일 지정에 이어 국회의장까지 온다고 한다. 더 제대로된 명예회복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추진위는 개헌안 발의 상황에서 우 의장의 행보에 박수를 보냈다. 김종기 부마항쟁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추진위의 초청을 우 의장이 받아들여 연달아 자리가 마련됐다"라며 "다시 한번 부마항쟁 발생지에서 헌법전문 수록의 중요성을 되새길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번 민주공원 방문에는 박상도 부마재단 이사장, 이행봉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정광민 10.16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부마 관련 단체, 송기인 신부, 4.19 혁명공로자회 회장인 문정수 전 부산시장이 배석해 부마항쟁의 의미를 강조한다.
정치인 가운데선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추진위는 이날 부산 여야 국회의원 모두에게 초청장을 보냈지만, 대부분 답변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주 전인 지난 3일 우 의장은 지역사회의 숙원이었던 5.18민주화운동, 부마항쟁 헌법전문 수록을 반영한 개헌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한 바 있다. 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무소속 의원 187명과 공동 발의했고 ▲계엄 국회승인권 ▲균형발전 의무 명시 등과 함께 민주주의 발전 등 헌법적 가치를 더욱 공고히 다져야 한다는 내용을 넣었다.

▲"유신독재 타도"부산대학교 새벽벌 도서관 앞에 있는 부마민주항쟁탑. ⓒ 김보성

▲"유신독재 타도"부산대학교 새벽벌 도서관 앞에 있는 부마민주항쟁탑. ⓒ 김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