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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삶과 죽음의 갈림길이 된다. 그 경계에서 가장 먼저 달려가고, 가장 오래 곁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민간응급이송 현장을 지켜온 강대식 경기이엠에스 대표도 그중 한 사람이다.
강 대표는 2012년 법인을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해왔다. 장거리 이동과 야간 출동, 예측할 수 없는 응급 상황까지. 그의 일상은 늘 누군가의 절박한 순간과 맞닿아 있다. 지난 6일 경기 수원의 한 병원 근처 카페에서 강 대표를 만났다.
"아픈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요. 마음이 먼저 움직입니다."
그의 기억 속에는 '업무'라는 말로는 담기 어려운 순간들이 쌓여 있다. 다리를 다친 한 시민이 치료비 걱정으로 병원을 망설이던 날, 그는 가족 곁에 앉아 절차를 설명하며 안심시켰다.
"사람들은 아픈 것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더 불안해 합니다."
현장에서의 선택은 언제나 단순하다. 가장 시급한 것, '살리는 것'이다. 교통사고를 당한 아이가 상급병원 이송 과정에서 치료를 받지 못할 위기에 놓였을 때, 그는 끊임 없이 수용을 요청했다.
"그 순간에는 체면이고 뭐고 없습니다. 어떻게든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는 생각 뿐입니다."
이송 도중 심정지가 온 환자를 살리기 위해 직접 심폐소생술에 나선 적도 있다.

▲강대식 경기이엠에스 대표 ⓒ 정은아
"그때는 하나입니다. 무조건 살려야 한다."
환자는 생명을 되찾았지만, 모든 일이 감사로 돌아오지는 않았다. 때로는 오해와 원망을 감수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담담했다.
"그래도 사람이 살아야 하니까 해야죠."
하지만 현장의 현실은 그 사명감을 따라가지 못한다.
"이 일은 돈을 벌기 좋은 일이 아닙니다."
인력 부담과 유류비, 장비 유지비까지 고려하면 운영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요금 체계는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장거리 이송과 야간 출동, 대기 시간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적자 구조에 가깝다. 응급구조사 등 숙련 인력 확보도 쉽지 않다. 결국 대표가 직접 현장을 뛰는 구조가 반복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차량과 장비는 매년 점검을 받지만, 운영에 대한 지원은 거의 없습니다."
그가 제시한 해법은 단순하다. 유류비 지원, 요금 체계 현실화, 인력 지원, 그리고 민간응급이송의 공공 의료체계 편입이다.
"버스나 물류는 지원이 있는데, 사람을 살리는 응급이송은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특히 유류비 부담은 생존과 직결된다.
"멀리 갈수록 손해입니다. 기름값이 오르면 바로 적자입니다."
그럼에도 그가 현장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하나다.
"사람이 살아야 하니까요."
그는 자식에게 이 일을 권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만큼 고된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언젠가 그만둘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 사람들은 남아 있습니다."
민간응급이송은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누군가 쓰러졌을 때, 병원과 생명을 이어주는 마지막 연결선이다. 강 대표의 바람은 크지 않았다.
"이 일이 공공적인 일이라는 것, 그걸 인정해주면 됩니다."
사명감만으로 유지되는 구조는 오래 가지 못한다. 현장은 이미 오래 버텨왔다. 이제는 그 사명감을 개인에게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그 사명감을 지탱할 제도와 책임을 사회가 함께 나눠야 할 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기뉴스미디어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