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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안양충훈 벚꽃축제11일, 12일 양일 간 안양시 충훈동에서 벚꽃축제가 열렸다. 올해 만발한 벚꽃이 흩날리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신현석 마술사의 공연 모습 ⓒ 김은진
지난 11일과 12일, 안양시 충훈동에서 드디어 벚꽃 있는 벚꽃축제가 열렸다. 안양 시민이라면 누구나 이번 벚꽃 축제로 몇 년간 속상했던 마음을 보상받았을 것이다. 누구보다도 축제 추진위원들이 기뻤으리라 짐작된다. 그동안 축제 준비하느라 고생했음에도 왜 그렇게 날짜를 못 맞추냐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무슨 말이냐면, 몇 년 동안 안양충훈 벚꽃축제는 벚꽃 없이 열렸다. 왜냐하면 기후 위기로 봄꽃이 일찍 개화해서 날짜를 일찍 당겼더니 그 해는 유난히 꽃샘추위가 길어 꽃이 피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 해에는 날짜를 다시 늦췄더니 비가 내려 다 떨어지고 다시 날짜를 당기면 가지마다 피지 않은 꽃봉오리만 따개비처럼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약을 올리듯이 벚꽃이 번번이 축제 날짜를 비껴 갔다.
이번에는 어떨까, 마음 졸이던 중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많은 비가 내렸다. 올해도 벚꽃 없는 축제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괜히 힘이 빠졌다.
"벚꽃 다 떨어지겠네, 충훈동, 석수동 주민들도 속상하겠어."
"고사라도 지내야 되나, 또 벚꽃 없는 축제가 되겠어."
"날씨 예보를 보고 축제 날짜를 잡으면 안 될까?"
안타까운 마음에 비가 내리던 이틀 동안 만나는 이웃마다 우산을 말아 쥐며 한 마디씩 했다.
드디어 11일(토), 체험 부스 구경이라도 하자는 생각에 벚꽃 축제장으로 향했다. 예상과 달리 안양천으로 접어 들자 환하게 피어 있는 벚꽃들이 보였다. 드디어 벚꽃 있는 안양충훈벚꽃축제가 열렸다. 벚나무마다 꽃송이를 수북하게 매달고 있고 바람이 불자 꽃잎이 흩날려 장관을 이뤘다.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1년 중 가장 감성 폭발하는 바로 그 시점을 딱 맞춘 것이다!
오후가 되자 충훈 2교 아래 무대에서 DJ. HAENA가 준비한 신나는 음악이 들려왔고 다양한 체험 부스에는 찾아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안양충훈 벚꽃축제 체험부스12일, 벚꽃축제 부스에서 타투를 받는 아이의 모습, 바늘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스텐실처럼 물감을 분사한다. ⓒ 김은진
벚꽃 쿠키 꾸미기 코너에서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먹음직스러운 과자를 만들었다. 벚꽃 보석함·무드등 만들기 코너에서는 캐릭터 인형과 구슬 등으로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꼬마 숙녀를 만날 수 있었다. 벚꽃 말랑이 만들기는 슬라임에 파츠를 넣고 비닐팩 안에 넣어 묶는 것으로 연령대가 어린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벚꽃 패션타투는 손님이 문양을 고르면 스티커를 붙이고 물감을 약 1분 정도 분사한 후, 마지막에 파우더를 바르면 끝이다.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 외에도 벚꽃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들이 있었다.

▲안양충훈벚꽃축제 체험부스11일, 안양만안경찰서 싸이카에 앉아 포즈를 취하는 아이의 모습 ⓒ 김은진
체험 부스 중에서 가장 호응이 좋았던 것은 만안경찰서에서 준비한 싸이카 체험이다. 제복과 모자를 착용하고 커다란 경찰 오토바이에 앉아 인증 사진을 찍는 체험이다.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메인 무대에서 공연이 이어졌다. 11일 오후 7시, 벚꽃콘서트에 가수 이규석, 정다운, 윤희, 개그우먼 김현영 등이 출연했다.

▲안양충훈벚꽃 가요제12일 '엄마꽃'을 부른 대상 수상자(왼쪽) 정채윤(신기초 5) 학생과 사회자 김덕현의 모습 ⓒ 김은진
12일 오후 2시, 배우 김덕현의 사회로 안양충훈벚꽃 가요제가 개최되었다. 안양시민 또는 안양에서 활동하는 대학생 및 직장인이 참가해서 '봄'과 '꽃'을 주제로 노래했다. 쟁쟁한 참가자들을 제치고 올해 대상 수상자는 정채윤(신기초 5) 학생이 차지했다. 낭랑하고 안정된 목소리로 안성훈의 '엄마꽃'을 불러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거리공연으로 신현석 마술사의 쇼가 눈에 띄었다. 우선 줄마술과 색깔이 다른 양주병이 컵 속에서 여러 개 생기는 마술을 선보였다. 점점 열기가 무르익자 손수건 마술이 이어졌다. 얇은 손수건들이 합쳐지기도 하고 막대로 변신하기도 했다. 가장 신기한 마술은 공중에서 카드가 계속 나오는 마술이었다. 손만 뻗으면 하늘에서 카드가 뽑혔다. 다음은 음악 마술로 악보를 넘길 때마다 다른 노래가 나오고 마지막에 오디오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신기한 쇼가 끝나자 마술사가 인사말을 건넸다.
"모두 즐거우셨나요? 오늘 함께하신 분들 모두 마법 같은 하루 보내세요."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하며 집으로 향하는 시민들은 한 번씩 손바닥을 펼쳐 행복의 열쇠처럼 벚꽃 잎을 받아 들었다.

▲떨어지는 벚꽃잎을 받으며 신나하는 아이들12일 안양충훈 벚꽃축제장의 모습 ⓒ 김은진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