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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의집 6411 노회찬의집 입구에 있는 '노회찬의집 6411' 현판의 모습이다. 이 글씨는 서예가 강병인 선생이 직접 쓴 것이라고 재단측은 설명했다.
노회찬의집 6411노회찬의집 입구에 있는 '노회찬의집 6411' 현판의 모습이다. 이 글씨는 서예가 강병인 선생이 직접 쓴 것이라고 재단측은 설명했다. ⓒ 강승혁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을 기리는 공간 '노회찬의집 6411'이 11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창신동 봉제골목에서 개관식을 열고 공식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개관식에는 노회찬재단 임직원과 유족, 노동·시민사회단체 대표, 각 정당 대표와 국회의원·단체장, 창신동 이웃 주민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재단 발표에 따르면, 이번 건립에는 155개 단체·8907명의 시민이 벽돌 기금 후원으로 참여했다.

공식 개관식에 앞서 오후 1시 30분부터 창신동 어르신들의 풍물 모임 '창신풍물패'와 함께 이웃 주민들에게 인사를 나누는 길놀이가 진행됐다. 이어 오후 2시부터 '노회찬의집 6411' 현판식이 거행됐다. 현판 글씨는 한글 서예가 강병인 선생님의 작품으로, "소외되고 외로운 이들 그 너머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우산이 되어준, 노회찬의 삶"을 담았다고 재단 측은 밝혔다.

개관식은 ▲ 개회선언(강상구 특임이사·한새롬 이사) ▲ 환영사(김지선 전 이사·유족대표) ▲ 건립 경과보고(김용신 특임이사) ▲ 기념 공연(정마리 정가가수·6411노래모임·6411오카리나모임) ▲ 내빈 축하 인사(정당·노동·시민사회단체·이웃주민) ▲ 감사패 수여 ▲ 기념사(조승수 이사장) 순으로 진행됐다.

김지선 전 이사 가 '노회찬의집 6411' 개관식에서 환영사를 하는 모습이다.
김지선 전 이사가 '노회찬의집 6411' 개관식에서 환영사를 하는 모습이다. ⓒ 강승혁

환영사에 나선 유족대표 김지선 전 이사는 "거의 9천 명이 넘는 분들이 정성을 모아 한 장 한 장 벽돌을 쌓아주신 덕분"이라며 "노후 자금까지 털어 내주신 분도 있고, 아이들의 이름으로 후원해 주신 분도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이사는 "노회찬은 살아생전 자신의 이름으로 집을 가져보지 않은 사람"이라며 "이렇게 큰 공간이 노회찬의 집으로 만들어졌다면, 그는 즐거우면서도 행복하면서도 굉장히 미안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곳은 창신동 모두의 집이고, 소외된 사람들의 공간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그렇게 되지 않을 때는 저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약 20개월 공사…2023년부터 후보지 답사, 창신동 최종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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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립 경과를 보고한 김용신 특임이사는 "2023년부터 관악구·구로·은평·종로 등 서울 여러 지역의 후보지를 약 1년 반에 걸쳐 답사·조사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창신동 부지를 계약한 뒤 2024년 12월 1차 건축허가를 취득하고, 2025년 2월 소유권을 이전받아 본격 공사에 착수, 약 20개월 만에 이번 개관을 맞이했다.

현장에서 직접 축하 발언에 나선 3인의 발언도 주목을 받았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봉제인지회 김우중 지회장은 "노회찬 님은 보이지 않는 노동을 어떻게 보이게 할 것인가를 물으셨다"며 "노회찬재단이 현장의 목소리를 사회와 정치로 연결하는 든든한 다리가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회찬정치학교를 졸업한 국회 청소노동자 주유정씨는 "국회에서 힘 있는 사람과 돈 있는 사람 쪽으로만 기울어진 판이 얼마나 불공평한지 매일 목격한다"며 "예전처럼 조용히 지나가는 투명인간으로 살지 않겠다. 약자의 정치라는 이 길에 제 몫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창신동에서 20년 넘게 봉제 노동 여성들과 함께해 온 사단법인 참여성노동복지터 임근빈 대표는 "차별되고 소외되지 않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노회찬 님이 말씀하셨던 투명인간과 맥을 같이 한다"며 "바로 옆으로 오신 노회찬재단을 격하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벽돌 기금 후원자 대표로 발언에 나선 조본준 회원은 "상도동은 노회찬 의원님이 돌아가시기 전 지역구였다. 지켜드리지 못했다는 아쉬운 마음을 늘 가슴에 품고 살아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노회찬재단이 필요 없는 세상, 직원들이 출근해서 할 일이 없어 결국 실업자가 되는 그 길을 향해 열심히 달려 주기 바란다"고 당부해 웃음과 박수를 받았다.

최연소 후원 회원 '로이네 가족'의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2021년 7월 20일생인 아이 '박로이'는 100일(같은 해 11월 29일)을 기념해 재단 최연소 회원이 됐다. 로이라는 이름은 부모가 존경하는 노회찬·노무현 두 분의 성(盧)에서 따왔다. 가족을 대표해 직접 준비한 글을 읽은 로이는 "해마다 모란공원에서 만났던 여러분들을 오늘 여기 새 집에서 다시 보니 너무 기쁘다"며 "할아버지도 지금 이 좋은 집에서 우리와 함께 웃고 계실 것 같다"고 말했다. 로이는 매월 8310원(노회찬 의원의 생일 8월 31일을 기억하는 금액)을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이어진 감사패 수여는 건축 시공을 맡은 자담건설 류현수 대표, 칸건축사사무소 강재호 대표, 노회찬의집 현장소장 이종필 씨에게 각각 수여됐다. 자담건설은 공사비 증가분을 상당 부분 부담한 데 더해 4000만 원을 별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수 "11억5천만 원 대출…박물관 아닌 투명인간들의 공간 만들겠다"

조승수 노회찬재단 이사장이 기념사로 '노회찬의집 6411' 개관식 피날레를 장식하는모습이다.
조승수노회찬재단 이사장이 기념사로 '노회찬의집 6411' 개관식 피날레를 장식하는모습이다. ⓒ 강승혁

개관식의 피날레를 장식한 조승수 이사장의 기념사는 솔직한 고백으로 참석자들의 공감을 샀다. 조 이사장은 "길게는 7년, 짧게는 3~4년 동안 공간 이전 추진단 회의를 자그마치 69번 했다"며 준비 과정의 지난함을 전했다.

그는 "오늘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저희가 11억5천만 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았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이어 "자담건설이 늘어난 공사비를 상당 부분 떠안아 주셨고, 거기에 더해 4000만 원을 별도 기부해 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조 이사장은 "노회찬 의원 개인을 기념하는 박물관으로 이 재단을 운영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이 공간은 투명인간, 이 땅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많은 어려운 사람들이 기댈 수 있고, 쉬고, 새로운 힘을 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당 권영국 대표·문정은 부대표·이호성 사무총장,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녹색당 이상현·김찬휘 공동대표, 기본소득당 최승현 최고위원, 조국혁신당 당원, 곽상언 국회의원,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등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노회찬의집 6411'은 서울시 종로구 종로53길 7-13(창신동)에 자리하며, 노회찬재단이 운영하는 시민사회 복합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단체사진 노회찬의집 6411' 개관식을 마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으로 손에 '노회찬의집 6411'이란 종이팻말을 들고 있다. 카메라를 보고 있는사람이 문정은 부대표(정의당)이다.
단체사진노회찬의집 6411' 개관식을 마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으로 손에 '노회찬의집 6411'이란 종이팻말을 들고 있다. 카메라를 보고 있는사람이 문정은 부대표(정의당)이다. ⓒ 강승혁

노회찬의집 6411 개관식 창신동 '노회찬의집 6411'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사회를 맡은 강상구 특임이사와 한새롬 이사의 진행하는 모습이다.
노회찬의집 6411 개관식창신동 '노회찬의집 6411'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사회를 맡은 강상구 특임이사와 한새롬 이사의 진행하는 모습이다. ⓒ 강승혁

김용신 특임이사 가 노회찬의집 6411의 건립 경과 보고를 하는 모습이다.
김용신 특임이사가 노회찬의집 6411의 건립 경과 보고를 하는 모습이다. ⓒ 강승혁

시조 공연 정마리 정가가수와 6411노래모임이 함께 공연하는 모습이다.
시조 공연정마리 정가가수와 6411노래모임이 함께 공연하는 모습이다. ⓒ 강승혁

정가가수 정마리 '노회찬의집 6411' 개관식에서 정가가수 정마리씨가 공연하는 모습이다.
정가가수 정마리'노회찬의집 6411' 개관식에서 정가가수 정마리씨가 공연하는 모습이다. ⓒ 강승혁

김우중 지회장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봉제인지회 김우중 지회장이 '노회찬의집 6411' 개관식에서 고 노회찬을 생각하며 발언하고 있다.
김우중 지회장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봉제인지회 김우중 지회장이 '노회찬의집 6411' 개관식에서 고 노회찬을 생각하며 발언하고 있다. ⓒ 강승혁

주유정 노회찬정치학교를 졸업한 국회 청소노동자인 주유정 씨가 축하 발언하는 모습이다.
주유정노회찬정치학교를 졸업한 국회 청소노동자인 주유정 씨가 축하 발언하는 모습이다. ⓒ 강승혁

임근빈 대표 개관식에서 사단법인 참여성노동복지터 임근빈 대표가 축사하는 모습이다.
임근빈 대표개관식에서 사단법인 참여성노동복지터 임근빈 대표가 축사하는 모습이다. ⓒ 강승혁

노회찬의집 공연 개관식에서 '6411오카리나 모임'의 공연 모습이다.
노회찬의집 공연개관식에서 '6411오카리나 모임'의 공연 모습이다. ⓒ 강승혁

이광호의 연주 선그라스를 착용한 이광호 선생이 개관식에서 '6411오카리나 모임'의 일원으로 공연하는 모습이다.
이광호의 연주선그라스를 착용한 이광호 선생이 개관식에서 '6411오카리나 모임'의 일원으로 공연하는 모습이다. ⓒ 강승혁

조본준 회원 벽돌 기금 후원자 대표로 발언에 나선 조본준 회원이 고 노회찬을 그리며 발언하는 모습이다.
조본준 회원벽돌 기금 후원자 대표로 발언에 나선 조본준 회원이 고 노회찬을 그리며 발언하는 모습이다. ⓒ 강승혁

류현수 대표 건축 시공을 맡은 자담건설 류현수 대표가 조승수 이사장으로부터 감사패을 받는 모습이다.
류현수 대표건축 시공을 맡은 자담건설 류현수 대표가 조승수 이사장으로부터 감사패을 받는 모습이다. ⓒ 강승혁

강재호 대표 칸건축사사무소 강재호 대표가 노회찬재단 김지선 전 이사로부터 감사패을 받는 모습이다.
강재호 대표칸건축사사무소 강재호 대표가 노회찬재단 김지선 전 이사로부터 감사패을 받는 모습이다. ⓒ 강승혁

이종필과 감사패 조승수 이사장이 노회찬의집 현장소장 이종필 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는 모습이다
이종필과 감사패조승수 이사장이 노회찬의집 현장소장 이종필 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는 모습이다 ⓒ 강승혁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피아'에도 실립니다.


#노회찬의집6411#노회찬재단#창신동#개관식#노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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