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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수 경북 청도군수가 10일 오후 청도군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여러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김하수 경북 청도군수가 10일 오후 청도군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여러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 조정훈

요양원 여직원에게 폭언을 하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욕설 녹취록을 폭로한 요양원 원장 집에 무단으로 들어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김하수 경북 청도군수가 이번에는 뇌물을 받고 직원을 승진시켰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경북 청도군 장애인체육회장을 지낸 A씨는 김하수 군수가 자신의 측근 B씨를 통해 승진을 원하는 공무원으로부터 3000만 원을 받았다며 그 근거로 공무원 C씨(각북면장)와의 통화 녹취록을 제시했다. A씨가 <오마이뉴스>에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그는 C씨와 지난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월 사이 20여 차례 통화했다.

C씨는 12월 12일 통화에서 자신의 쌍둥이 형이 군청에 근무하는데, 자신이 먼저 승진해 미안하다며 A씨에게 형의 승진을 청탁한다. 이어진 통화에서 A씨가 "말씀을 드렸다"며 "좀 그렇다. 주셨는 거 그게 좀 적은가 봐"라고 하자 C씨가 "얼마 정도 하면 되는고"라고 묻는다. 그러자 A씨가 "규율이 있다더만"이라고 말하고 C씨는 "정확히는 몰라가지고"라고 한 뒤 "두 개"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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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소문나면 큰일 난다. 전화로 하는 것도 겁난다"면서 입조심을 당부하고 C씨는 자신의 형이 승진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말을 반복한다.

A씨가 "면장으로 가는 게 세 개라고 한다"라며 "일단 금액 조정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하자, C씨는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할 심정이다. 한 핏줄 아니냐. 형 만한 아우 없다"등의 말을 한다.

결국 C씨의 형은 승진했고, 2023년 1월 10일 C씨는 A씨에게 전화해 울먹이며 "회장님(B씨)에게 감사하다"고 말한다. 이후 A씨가 함께 있던 B씨에게 전화기를 넘겨주자, B씨가 "마음고생 내가 안다. 엄마 이야기에 마음이 약해가지고"라고 달래기도 한다. 그러자 C씨는 "A씨 통해서 하도록 하겠다"고 다시 한 번 고마움을 표시한다.

다음날인 11일 C씨와의 통화에서 A씨는 "내일 오후 3시"라며 "면장님 집에 갈까? 집이 어딘데"라고 묻고 "차에서 하자. 차가 제일 안전하다"고 말한다. 이후 C씨가 "형한테 회장님하고 약속해서"라고 하자 A씨가 "형이 아니고 동생만 보자고 하더라"라고 전한다.

이후 다시 이어진 통화에서 두 사람은 오후 7시 30분에 청도읍에서 만나자며 형한테 받아서 가야 한다는 대화를 나눈다. C씨는 각남면사무소에서 A씨를 만나 차에 태우고 형에게서 돈을 받아 B씨가 있는 사무실에 가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씨에게 돈을 전달한 뒤 B씨가 수고비를 요구해 C씨로부터 다시 200만 원을 받아서 전달했고 B씨가 자신에게 100만 원을 줬다고 말했다. C씨와 C씨의 형은 모두 2024년 12월 정년퇴임했다.

이외에도 김 군수가 다른 공무원으로부터 승진 청탁으로 2000만 원을 받았지만 승진시키지 않고 다른 부서로 보냈다는 의혹과 공무원과 지역 건달이 모인 '건공회'라는 조직에 각종 이권을 준 사실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후 취재가 시작되자 B씨는 휴대전화를 꺼놓고 잠적했고 김하수 청도군수는 10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C씨는 10일 오후 <오마이뉴스> 기자와 한 통화에서 "나는 A씨와 만난 적도 없고, 돈을 준 적도 없다"고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김 군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3000만 원으로 진급되었다는 내용에 관해 저는 전혀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녹음 파일 내용을 종합해도 그 돈이 전달되었다고 볼 사항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건공회와 관련해서는 "건달과 공무원의 모임이 아니라 '건강하게 공을 치자'라는 의미의 모임"이라며 "각 분야에서 성실히 자기 일을 하며 봉사하는 청도군 사람들의 친목 단체다. 구성원 중 공무원 1명과 군의원 1명이 포함되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청도군수 후보로 공천을 신청한 김 군수는 "다음 주에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라며 "거짓에 가려 저의 진심이 군민들께 닿지 않을까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거짓된 제보로 저를 음해하는 행동은 그만 멈춰주시기 바란다"고 말한 뒤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김하수#청도군수#매관매직#국민의힘#건공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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