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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10 08:57최종 업데이트 26.04.10 08:57

AI 시대에는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

'예술'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알고리즘, 인간다움의 본질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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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인공지능(AI)을 상대로 유일한 '1승'을 거둔 승부사, 이세돌 9단이 은퇴를 선언하며 남긴 말은 무척이나 쓸쓸했다. 그는 바둑을 두 명의 기사가 수(手)를 주고 받으며 완성해가는 하나의 '예술'이라고 믿었던 사람이다.

하지만 알파고의 등장 이후, 그가 사랑했던 바둑 세계는 송두리째 바뀌었다. 인간이 수천 년간 쌓아온 기보를 AI가 단 몇 초 만에 딥러닝으로 압도하고, 이제는 거꾸로 인간이 AI 프로그램의 수를 복기하며 학습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는 깨달았다. 자신이 더 이상 바둑을 통해 예술을 할 수도,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스승이 될 수도 없음을. 그렇게 전설적인 승부사는 바둑판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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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의 은퇴는 단순히 한 천재 기사의 작별이 아니다. 그것은 거대한 AI 시대가 우리 앞에 도래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AI의 발전 속도는 눈부시다 못해 공포스럽다. 인간이 수개월에 걸쳐 연구하고 고뇌하며 처리해 오던 일들이 이제는 단 몇 초 만에, 그것도 한 치의 오차 없이 이루어진다.

우리는 더 빠르고 효율적인 세상에 살게 되었지만, 동시에 마음 한구석의 허기를 느낀다. 결과물이 나오는 과정에서의 고뇌, 시행착오 속에서 얻는 통찰,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인간의 숨결'이 효율이라는 이름 앞에 거추장스러운 군더더기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왜 다시 '인문학'과 '철학'인가

역설적이게도 AI가 가장 정점에 오른 지금, 사람들은 다시 인문학과 철학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식의 습득과 실행력이 기계의 영역으로 넘어갔을 때, 비로소 인간에게 남은 유일한 질문은 "우리는 왜 이 일을 하는가?"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사유이기 때문이다.

AI가 '어떻게(How)'를 해결해 줄수록, 인간은 '왜(Why)'에 집중해야 하는 운명에 처했다. 데이터가 답을 내줄 수 없는 도덕적 판단, 고통의 의미, 그리고 타인과의 깊은 정서적 교감은 기술이 발달할수록 더욱 귀해지는 인간만의 영역이다. 이세돌이 바둑에서 찾고자 했던 '예술'은 어쩌면 알고리즘이 흉내 낼 수 없는 인간의 고귀한 사유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우리는 이제 이세돌이 느꼈을 상실감을 사회 곳곳에서 마주할 것이다. 내 직업이, 내 기술이 기계보다 못하다는 무력감에 빠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우리는 철학이라는 오래된 거울 앞에 서야 한다.

효율이 모든 가치를 압도하는 세상에서, 조금은 느리더라도 나만의 생각과 철학을 쌓아가는 과정. 그것이야말로 기계와 구분되는 인간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단 몇 초 만에 이루어지는 결과물에 환호하기보다, 그 결과물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질문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이세돌은 바둑판을 떠났지만, 우리에게는 여전히 인생이라는 거대한 바둑판이 남아 있다. 이제 우리는 AI에게 수를 배우는 학습자가 아니라, 삶의 의미를 묻는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 기술이 대신해 줄 수 없는 '생각의 힘'이야말로,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가져야 할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시대#인문학의부활#이세돌은퇴#철학적사유#인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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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현직 간호사로서 삶과 죽음의 최전선인 의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기록합니다. 간호사의 노동 환경과 환자 안전, 의료 정책의 문제를 현장의 눈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병원 안의 불합리함을 공론화하여 더 나은 의료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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