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전 합의 발효 게시글8일 오전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X에 올린 미국-이란 휴전 합의 및 발효를 알리는 글. 아래쪽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밴스 미국 부총령, 루비오 미 국무장관, 윗코프 미 중동특사,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 아락치 이란 외교부장관의 계정이 올라와 있다. 파키스탄 시각으로 8일 오전 4시 50분 X에 글을 올려 “이란이슬람공화국과 미국, 그리고 양국의 동맹국들이 레바논을 비롯한 모든 지역에서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으며, 이는 즉시 효력을 발생함을 기쁘게 발표한다”라고 알렸다. 미국동부시각 7일 오후 7시 50분, 이란시각 8일 오전 3시 20분, 한국시각 8일 오전 8시 50분에 2주간의 휴전이 발효됐다. ⓒ X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들어갔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39일째에 협상 국면으로 전환된 것이다.
SNS로 제안, 합의, 발효된 2주간의 휴전
합의를 중재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파키스탄 시각으로 8일 오전 4시 50분 X에 글을 올려 "이란이슬람공화국과 미국, 그리고 양국의 동맹국들이 레바논을 비롯한 모든 지역에서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으며, 이는 즉시 효력을 발생함을 기쁘게 발표한다"라고 알렸다. 미국 동부 시각으로 7일 오후 7시 50분, 이란 시각 8일 오전 3시 20분, 한국시각 8일 오전 8시 50분에 휴전이 발효됐다.
앞서 샤리프 총리가 X를 통해 미국과 이란에 휴전을 제안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부장관이 최고안전보장위원회 성명을 X에 올려 휴전 수용을 밝혔다. 이에 사리프 총리가 휴전 합의 타결 및 효력 발생을 발표한 것이다. SNS를 통해 합의가 이뤄지고 휴전이 발효됐다.
샤리프 총리는 "이 현명한 조치를 진심으로 환영하며 양국 지도부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모든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최종 합의 도출을 위해 2026년 4월 10일 금요일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 수도) 에서 양국 대표단을 초청하여 추가 협상을 진행할 것을 제안한다"고 썼다.
미국과 이란은 사리프 총리의 중재대로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을 본격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발효 4시간 여 뒤에 트루스소셜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세계 평화를 위한 중요한 날입니다! 이란은 평화를 원하며,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합니다! 다른 모든 국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교통량 증가를 지원할 것입니다. 많은 긍정적인 조치가 취해질 것입니다! 막대한 수익이 창출될 것이며, 이란은 재건 과정을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온갖 종류의 물자를 싣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그저 '주변을 맴돌며' 지켜볼 것입니다. 저는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가 미국에서 경험하고 있는 것처럼, 이번이 중동의 황금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문명의 소멸", '석기시대'를 거론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중동의 황금기'를 언급하고 나서니, 그야말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그렇다면 2주의 휴전은 마침내 종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일단은 2주간의 휴전이 유지되느냐가 관건이다.

▲2026년 4월 8일, 레바논 남부 항구 도시 시돈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이 발생한 현장에서 사람들이 한 커피숍의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 AP/연합뉴스
이스라엘 "레바논은 휴전 아냐"... 베이루트 상공엔 아직도 전투기가
하지만 휴전의 범위부터 당장 문제가 되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8일 미국·이란의 휴전을 환영하는 성명을 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즉시 해협을 개방하고 미국, 이스라엘 및 지역 국가들에 대한 모든 공격을 중단한다는 조건 하에, 이란에 대한 공습을 2주간 유예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힌 총리실은 "2주간의 휴전 합의에는 레바논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휴전 발표 이후에도 계속 됐다. 카타르 방송사 <알자지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발표한 지 약 1시간 30분이 지난 지금까지도 레바논 내에서는 적어도 두 차례의 이스라엘 공습이 있었다"면서 "한 번은 티르 시의 한 병원 인근을 타격했고, 또 한 번은 베카 계곡의 마크가라 마을을 타격했으며, 현재도 이스라엘 무인기가 수도 베이루트 상공을 낮게 날며 굉음을 내며 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을 중재한 세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휴전 합의 소식을 전하면서 즉각적인 휴전의 범위를 "레바논을 비롯한 모든 지역"이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총리실 성명으로 이를 정면 부인하며 레바논 남부를 '완충지대'로 만드는 계획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이란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
이란 "호르무즈 통과 시 이란 군과 조율해야"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이 실제로 어떻게 이뤄질지도 휴전 유지의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간의 휴전이 성사되는 조건으로 "이란이슬람공화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에 동의"할 것을 내걸었다. 이에 이란 최고국가안전보장회의는 "2주 동안, 이란 군과의 협조를 통해서, 기술적 제약을 충분히 고려하여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안전한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답을 줬다.
이와 관련해 이란의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8일 오전에 낸 보도에서 이란 측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 호르무즈 해협 통과 시 여전히 이란 군과의 조율이 필요하다.
- 해협 통과 시 여전히 '기술적 제약'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이번 휴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기술적 제약'에 대해서는 더 자세한 설명이 없지만, 전쟁 이전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선박의 통행을 제약해온 사례들을 참고할 수 있다. 좁게 형성된 항로에서 교통량과 환경오염 방지 등을 고려해 이란 측이 선박 통행을 통제할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란 측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선박을 통행시키겠다는 것인데, 실제 이란의 해협 통제가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이라는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미국은 이란에 휴전 합의 위반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2026년 4월 8일, 테헤란의 엔겔라브 광장에서 휴전 발표가 있자 이란 시민들이 반응을 보이고 있다. ⓒ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