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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의 유명세는 진학 성과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시 합격 소식이 먼저 들려오고, 2월 중순이 되면 정시 결과도 어느 정도 마무리된다. 그때부터 학생들의 합격 소식이 하나 둘씩 전해진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성적의 희비 곡선을 오르내리며 마음 졸였던 시간들이, 그렇게 하나의 결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입시 결과는 늘 예상을 벗어나기도 한다. 기대보다 아쉬운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때로는 예상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기도 한다. 학생 한 명의 생생한 합격 이야기는 남아 있는 후배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그들 역시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 여기까지 왔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경험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길이 되고, 그렇게 이야기는 이어진다. 그래서인지 합격 수기를 작성하러 오는 학생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는다.

얼마 전, 한 졸업생이 학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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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기밖에 못 갔어요…"

아쉬움이 가득 담긴 한 마디였다. 이 학생은 충분히 더 높은 곳을 기대해도 좋을 만큼 성적이 좋은 학생이었다. 수능 전, "저 OO대학교 갈 거예요!"라며 자신 있게 말하던 모습이 아직도 선한데, 풀이 죽은 얼굴로 서 있는 모습이 못내 안쓰러웠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 앞에 선 아이들을 마주할 때면 여전히 마음이 아리다. 그럼에도 입시라는 긴 터널을 지나온 뒤의 홀가분함은, 결과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는 덮어줄 만큼 단단한 힘을 지니고 있다.

나는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네가 아쉬워하는 그 결과도 누군가에게는 정말 간절한 자리야. 충분히 잘한 거야. 모두가 같은 결과를 얻을 수는 없잖아. 그 안에서 너는 이미 좋은 결과를 만든 거야.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지만, 지금 결과도 분명 의미 있고 가치 있어."

예상을 벗어난 결과 앞에서 우리는 종종 당황한다. 하지만 합격 수기를 쓰러 온 아이들을 마주하며 다시 깨닫게 된다. 기대보다 높은 곳에 닿았든, 조금 낮은 곳에 머물게 되었든, 그들이 쏟아부은 3년의 무게는 결코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내가 아이들에게 건넬 수 있는 말은 결국 하나다. '어느 대학에 갔느냐'가 아니라, "참으로 애썼다"는 말. 그 진심 어린 한마디가, 수기 속 문장들과 함께 앞으로 그들이 마주할 더 큰 세상 속에서 작은 등불이 되어주길 바란다.

 대학교 전경.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사진.
대학교 전경.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사진. ⓒ 김은희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대학#합격#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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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상담실장의 고백, 등록보다 '마음'을 먼저 받습니다.

학원실장으로 근무하는 직장인이자 브런치 스토리작가입니다. 학원의 생생한 이야기와 일상의 얘기를 디카시와 에세이로 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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