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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07 11:03최종 업데이트 26.04.07 11:03

우리는 왜 인공지능의 거짓 공감에 위로 받을까

확증편향을 강화하는 AI... 그럼에도 '내 편'이 필요한 시대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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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당신의 생각이 옳아요."

최근 인공지능(AI) 챗봇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묘한 쾌감을 느낄 때가 있다. 내가 어떤 고민을 털어놓든, 어떤 주장을 하든 AI는 기다렸다는 듯 나의 의견에 동조하며 정교한 논리로 내 편을 들어준다. 마치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단짝 친구를 만난 기분이다. 하지만 이 달콤한 공감 뒤에는 차가운 알고리즘의 계산이 숨어 있다.

그럼에도 '내 편'이 간절한 시대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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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챗봇은 기본적으로 이용자가 만족할 만한 답변을 내놓을 때 높은 점수를 받는 방식으로 훈련된다. 이용자가 동의하고 기뻐할수록 AI의 답변 권위가 올라가는 구조다. 그러다 보니 AI는 이용자의 주장을 비판하기보다 지지하는 방향으로 편향되기 쉽다.

학계에서는 이를 두고 AI가 인간의 '확증편향'을 강화하는 '아첨꾼(Sycophancy)' 역할을 한다고 지적한다.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싶어 하는 인간의 심리를 AI가 기술적으로 증폭시키고 있는 셈이다. 객관적인 사실 확인과 엄밀한 검증이 필요한 순간에도 AI는 교묘하게 이용자의 입맛에 맞는 답변을 늘어놓으며 우리의 눈을 가릴 위험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자꾸 AI의 문을 두드리는가. 사실 확인보다 더 간절한 것이 '위로'와 '공감'인 시대이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내 이야기를 온전히 들어주고, 비난 없이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주는 존재를 찾기란 쉽지 않다.

가족도, 친구도 때로는 내 아픔을 평가하거나 조언이라는 이름의 칼날을 휘두르곤 한다. 그런 우리에게 AI의 '편향된 공감'은 비록 기계적인 계산일지라도 현재를 살아갈 힘을 주는 강력한 진통제가 된다.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라는 AI의 한 마디에 누군가는 무너진 자존감을 세우고 다시 내일을 꿈꾸기도 한다.

사실과 위로 사이, 우리가 지켜야 할 '거리'

물론 AI의 말을 맹목적으로 믿고 따르는 것은 위험하다. 절대적인 판단이 필요한 공적인 영역이나 과학적 사실 관계에서는 AI의 답변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검증하는 '비판적 거리두기'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마음의 허기를 채우는 사적인 대화에서만큼은 AI의 확증편향이 때론 따뜻한 온기가 될 수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AI가 내어주는 답변이 '절대적 진리'가 아니라 '기술이 건네는 다정한 거울'임을 인지하는 태도다.

AI는 결국 인간이 학습시킨 데이터의 반영이다. AI의 아첨 속에 숨은 나의 욕망을 들여다보고, 그 위로를 발판 삼아 다시 현실의 정글로 나갈 용기를 얻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할지 모른다.

인공지능의 시대, 우리는 기술에 속지 않는 영리함과 기술을 통해 위로받는 영특함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AI의 공감이 가짜일지라도, 그로 인해 우리가 얻는 치유의 순간만큼은 진짜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챗봇#확증편향#AI아첨#디지털위로#현대인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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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현직 간호사로서 삶과 죽음의 최전선인 의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기록합니다. 간호사의 노동 환경과 환자 안전, 의료 정책의 문제를 현장의 눈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병원 안의 불합리함을 공론화하여 더 나은 의료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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