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간 대전 산내 골령골 학살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며, 제주 4·3 항쟁의 아픔을 전국으로 확장하고 유족들의 한을 푸는 데 헌신해 온 심규상 오마이뉴스 대전충청 기자가 제주명예도민에 선정됐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이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대신해 심규상 기자에게 명예제주도민증서를 전달했다. ⓒ 임재근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오영훈)는 4·3 78주기를 맞은 3일 오후 제주도청에서 심 기자에게 4·3 항쟁의 아픔을 알리고 명예 회복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명예제주도민증서와 명예도민증을 수여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심 기자는 1992년 월간 <말>지의 기사를 접한 후 독자적인 조사를 시작하여, 1995년 사회단체 자체 조사보고서를 통해 골령골 사건을 처음으로 공론화했다. 특히 1999년에는 미군이 촬영한 학살 사진 18장이 대전 골령골 현장임을 고증해내며 사회적 관심을 환기했다. 이후에도 31년간 1000여 건이 넘는 민간인 학살 관련 보도를 이어오며 기록자이자 활동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심 기자는 또한 대전 골령골의 유해 매장지 추적과 발굴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2001년에는 핵심 매장지 내 교회 건축을 막아 유해 훼손을 방지했으며, 이를 통해 제주 외 지역에서는 최초로 4·3 희생자(고 김한홍 님)의 신원을 확인하고 제주로 귀환시키는 데 기여했다. 아울러 육지부의 4·3 평화공원에 해당하는 전국 단일 추모공원인 '골령골 평화공원' 유치를 이끌어낸 공로도 인정받았다.
'골령골 평화공원'은 올해 하반기 중 착공될 예정으로, 민간인 희생자들을 위한 상징적인 공간이 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심 기자는 국가보훈부와 충남도, 청양군이 주도하던 4·3 학살 주범 송요찬의 선양 사업을 저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제7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함께 참석한 (사)대전산내골령골희생자유족회 유족들이 심규상 기자의 명예제주도민증서 수여를 축하하며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 임재근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향후에도 '4·3 인권 파수꾼'으로서 역사 왜곡에 대응하고, 행방불명 희생자들의 유해 발굴 및 신원 확인을 가속화하는 데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심 기자는 "제주 4·3의 진실을 알리고 희생자분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에 힘을 보탤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큰 보람이었는데, 제주명예도민이라는 과분한 영광까지 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이제 어엿한 제주도민의 일원으로서 제주의 푸른 숨결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평화의 가치를 기록하라는 책무에 정성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