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전현희(왼쪽부터), 정원오, 박주민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본경선 후보자 2차 합동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본경선 2차 토론에서도 '1강'인 정원오 후보를 향한 전현희·박주민 후보의 '맹공'은 계속됐다.
본경선 권리당원 투표와 여론조사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3일 열린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2차 합동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정 후보의 '실속형 부동산 공약', '성동구 성공버스' 등을 두고 "민주당 철학과 배치된다"(박 후보)거나 "오세훈의 한강버스와 다를 바 없다"(전 후보)라고 공세를 가했다.
박 후보와 전 후보의 주도권 토론(주도권자가 다른 후보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방식) 시간 대부분이 정 후보에게 질문하고 답변하는 데 쓰였다. 반면 정 후보의 경우 주도권 토론을 상대 후보에게 질문하는 대신 자신의 공약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으로 꾸렸다.
[정원오의 '실속형 아파트' 공방] 2차 토론에서도 박주민·전현희의 협공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본경선 후보자 2차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박주민 "오세훈 시장이 2026년에 공공임대주택을 2만 4000호 가량 공급하겠다고 이야기하는데, 정 후보는 임기 4년에 걸쳐 오 시장이 1년에 공급하는 것보다 적은 양을 공급하겠다고 한다. 정 후보님이 가진 부동산 관련 철학이라든지 정책적 방향이 민주당과 다르고 오세훈 시장에 비교해서도 좀 약한 거 아니냐는 느낌이 드는데...."
정원오 "30초만 주세요. 내가 2만 3000호라고 한 건 아니고...."
박주민 "질문한 건 아니고요."
정원오 :청년 주택만 얘기한 거다."
박주민 "질문을 드린 건 아니라서요."
정원오 "청년 주택만 2만 3000호이고, 전체는 14만 세대다. 착오가 있으신 것 같아서 바로잡는다."
전현희·박주민 후보는 지난 3월 31일 1차 토론에 이어 이날도 정원오 후보의 부동산 공약 중 하나인 '실속형 아파트'를 향해 날선 공격을 가했다. 전 후보는 정 후보의 '실속형 아파트' 공약에 대해 "박주민 후보에게 묻겠다"면서 "이게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대신 질문했다. 이에 박 후보는 "(해당 공약이) 공공이 보유하고 임대할 수 있는 물량을 분양하시겠다는 거면 대통령 철학이나 민주당 철학과 배치되는 거 아니냐. 의구심이 있는 상황"이라고 대답했다.
정 후보의 '실속형 아파트' 공약은 기존 아파트에 부대시설을 없애고 건물만으로 시세 70%까지 줄여 공급하는 정책이다. 전 후보가 박 후보에게 "만일 집을 사야한다면 (정 후보의) '실속형 아파트'를 사겠나, 아니면 전현희의 반에반값 아파트를 사고 싶으신가"라고 다시 묻자 박 후보는 "하여튼 나는 부대시설 없고 값만 비싼 그런 (실속형) 아파트에는 안 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 후보는 "(실속형 아파트의 경우) 기반 시설을 지자체가 제공하는 방식이 있다. 그렇게 해서 건설비를 낮추겠다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성폭력 혐의 성동문화원장 임명 논란] 정원오 "임명권은 서울시장에게"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본경선 후보자 2차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정 후보를 향한 전 후보의 맹공은 성폭력 혐의로 논란이 된 성동문화원 원장 재임용 사안으로 이어졌다.
전 후보는 "나는 서울시 성평등 권익보호관을 신설해 서울의 공공부문에서부터 성범죄를 근절하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공공 부문에서 성추행이나 성폭력이 발생했을 때 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려고 한다"면서 두 후보에게 입장을 물었다. 정 후보를 향해서는 "성동구 모 기관장이 성폭력 재판 중에 기관장으로 다시 임명된 것이 논란을 빚고 있다. 해명을 한 번 해보시겠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정 후보는 "성동문화원은 기관이 아닌 법인으로 비영리법인의 임명권은 구청장이 아닌 서울시장에게 있다. 임명에 대해 내게 물을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전 후보는 "해당 법인은 서울시로부터 연간 5400만 원 정도 보조금을 받는데, 성동구에서는 연간 1억 5천만 원을 받는다. 구청장으로서 관리·감독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가 "그 말씀을 좀 드려야 할 것 같은데"라면서 해명하려고 나서자 전 후보는 "내 주도권 질문이니 다른 시간을 이용해달라"고 제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성동구의 교통 정책인 '성공버스'를 향해서도 "오세훈의 한강버스와 다를 바 없는 선심성 예산 낭비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이후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으로 넘어가자 "성동문화원은 성동구 지원금에 대해서만 성동구가 감사하고 관리·감독하게 돼있고 일반 운영에 대해서는 그럴 권한이 없다"고 재반박했다.
서울노래자랑 개최한다면 첫 장소는 어디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본경선 후보자 2차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이날 토론에서는 후보들의 재치를 보는 가벼운 질문도 이어졌다. KBS는 자사의 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빗대 후보들에게 서울노래자랑을 개최한다면 첫 장소를 어디로 삼을지, 그리고 그곳에서 어떤 노래를 부를지를 물었다.
이에 전 후보는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직접 민원을 해결해 서울 시민들에게 돌려드린 종로구 '열린 송현공원'에서 열겠다"고, 정 후보는 "K-컬처(문화)와 K-민주주의의 상징인 광화문에서 자랑스러운 천만 시민을 모시고 광화문에서 열겠다"고 대답했다. 또 박 후보는 "내 지역구인 은평의 서울혁신파크에서 해보겠다. 오세훈 시장이 등장하고서 텅 빈 공간이 되며 주변 상권을 포함해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노래자랑 무대에 시장 자격으로 오른다면 부를 노래로 정 후보는 '무조건'(박상철)을 부르면서 "12년 간 성동구민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서 무슨 일이 있든지 함께 나눴다. 앞으로는 서울 시민들께서 부르시면 어느 곳이든 달려가 문제를 함께 해결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내가 <아기공룡둘리>에 나오는 마이콜이라는 캐릭터와 닮았다고 한다"면서 <둘리>의 '라면송'을 불렀다. 박 후보는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별명은 고길동(<둘리>의 주요 등장인물)이다. 고길동과 서울을 완전히 바꿔보겠다"며 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전 후보는 BTS의 신곡 '스윔(swim)'을 언급하면서 "BTS가 음악으로 세계를 향해 나갔듯 나도 서울시민과 함께 헤엄쳐서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다. 그래서 BTS가 서울에서 공연할 '복합 돔 아레나'를 첫 공약으로 준비했다"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장 본경선은 오는 7~9일 치러진다. 이날 세 후보 중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17~19일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본경선의 경우 권리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대상) 50%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