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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28일(현지 시각) 미국 전역에서 세 번째 '왕은 없다'(노 킹스 No Kings) 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은 전국 3,300여 곳에서 최소 800만~900만 명이 참여했다고 발표하며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비폭력 시위"로 평가했다.

노킹스 운동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권력 집중, ICE(이민세관단속국) 강경 단속으로 인한 인명 피해, 대이란 군사 작전(Operation Epic Fury), 물가 상승 등에 반대하며 "미국에는 왕이 없다(In America, we have No Kings)"는 구호를 내세웠다. 운동은 미국 건국 정신인 반군주제와권력 견제를 상징적으로 계승한다고 강조한다.

운동 배경과 규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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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킹스는 2025년 6월 14일(트럼프 79세 생일 및 군사 퍼레이드 당일) 첫 집회로 시작됐다. 2025년 6월 14일 1차(약 500만 명), 10월 18일 2차(약 700만 명) 집회와 비교해 참여자가 빠르게 증가한 수치다. 운동이 시작된 지 9개월 만에 규모가 1.6~1.8배로 급성장했다. 단순한 반대 시위가 아니라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미국인의 재심판 성격이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최 측인 노킹스연합(No Kings Coalition: Indivisible, 50501 Movement, AFL-CIO, 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DSA), Third Act Movement 등 200여 개 진보·시민·노동 단체 연합)은 이번 집회를 "폭군 트럼프, 전쟁, 물가 상승에 대한 국민적 저항"으로 규정했다.

가면을 쓴 비밀경찰이 우리 공동체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고 생활비를 치솟게 만드는 불법적이고 파국적인 전쟁, 표현의 자유, 시민권, 투표의 자유에 대한 공격, 가족들을 한계 상황으로 내모는 비용 상승. 트럼프는 폭군처럼 우리 위에 군림하려 한다. 그러나 이곳은 미국이며 권력은 왕이 되려는 자들이나 그들과 결탁한 억만장자 측근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다.(No Kings)

특히 ICE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망 사건 - 르네 굿(Renée Good), 알렉스 프레티(Alex Pretti)-과 이란 군사 작전 비용이 국내 물가 상승과 맞물리며 노동자층까지 참여를 확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네소타 노킹스 집회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미네소타주 노 킹스 집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권위주의와 과두정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https://www.nokings.org/
미네소타 노킹스 집회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미네소타주 노 킹스 집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권위주의와 과두정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https://www.nokings.org/ ⓒ 노킹스 연합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의사당 앞 20만 명 집결, 역사상 최대

이번 집회의 중심은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미네소타 주의회 의사당 앞이었다. 주최 측 추산 20만 명 이상 (미네소타 역사상 최대 규모, 미네소타 주립 경찰 추산 약 10만 명)이 참여했다. 집회는 노킹스 사이트, 유튜브 등에서 생방송되었다.

무대에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ICE 폭력에 저항하고 피해자를 추모하는 노래 '미니애폴리스의 거리들(Streets of Minneapolis)'을 불렀으며 조안 바에즈, 매기 로저스 등도 출연했다. 공연 전 스프링스틴은 "올겨울 연방 요원들이 미니애폴리스 거리에 죽음과 공포를 가져왔다. 하지만 그들은 잘못된 도시를 골랐다"라고 말하며 미네소타의 저항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미니애폴리스의 거리들 (Streets of Minneapolis)' 핵심 가사는 다음과 같다.

Oh, our Minneapolis, I hear your voice / Singing through the bloody mist (오 우리의 미니애폴리스여, 피 묻은 안개 속에서 네 목소리가 들린다).
We'll take our stand for this land / And the stranger in our midst(이 땅을 위해, 우리 가운데 있는 낯선 이를 위해 함께 서리라).
We'll remember the names of those who died / On the streets of Minneapolis (거리에서 죽어간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리라).

비폭력 저항, 민주주의 수호, ICE 강경 단속 반대, 이란 전쟁 반대, 이민자 보호를 주요 메시지로 진행된 이 집회에서는 "왕은 없다! ICE는 물러가라! 전쟁 반대! (No Kings, No ICE, No War!)" 구호가 울려 퍼졌다. 버니 샌더스 의원은 부의 불평등, 이란 전쟁, 억만장자 중심 정치에 반대하며 "미국은 왕의 나라가 아니라 국민(We the People)의 나라"라고 강조했으며, 미네소타의 저항이 전국에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고 연설했다.

노 킹스 (No Kings) 3차 집회 Indivisible Guide 집회 사진 모음 https://www.facebook.com/indivisibleguide
노 킹스 (No Kings) 3차 집회Indivisible Guide 집회 사진 모음 https://www.facebook.com/indivisibleguide ⓒ indivisible 페이스북

미국 전역에서 집회, 한인들도 참여

뉴욕,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D.C., 시카고 등 대도시와 전국 중소 도시에서도 수만~수십만 명 규모 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뉴욕시는 도시 전체에서 35만 명 이상이 참여하며 수십만 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가 벌어졌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10만 명 이상이 모였으며, 지역 내 40여 곳에서 동시에 집회가 진행됐다. 시카고는 약 20만 명, 보스턴은 약 18만 명이 모여 초기 예상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인파가 운집했다. 워싱턴 D.C.에서는 수만 명에서 십만 명 규모의 행진과 집회가 열렸다.

뉴욕 노킹스 집회 참여한 한인들 미국 역사상 최대 인파가 모인 노킹스 집회. "No ICE, No War, No Trump, No King, No Fascism" 구호가 울려퍼졌다.
뉴욕 노킹스 집회 참여한 한인들미국 역사상 최대 인파가 모인 노킹스 집회. "No ICE, No War, No Trump, No King, No Fascism" 구호가 울려퍼졌다. ⓒ 미주한인평화재단, 박동규 변호사 제공

이 외에도 필라델피아, 댈러스, 포틀랜드, 애틀랜타, 디트로이트 등 대도시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으며, 미시간과 미네소타 등 스윙 스테이트, 아이다호와 와이오밍 등 공화당 강세 지역의 작은 마을에서도 수백 명에서 수천 명 규모의 집회가 곳곳에서 진행됐다.

이로써 노킹스 3차 집회는 대도시 중심을 넘어 중소 도시와 농촌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된 전국적 저항의 날로 기록됐다.

애틀란타 노킹스 집회 미쉘강 조지아 주의원후보는 주민들과 대화하고, 대중 연설을 했다.
애틀란타 노킹스 집회미쉘강 조지아 주의원후보는 주민들과 대화하고, 대중 연설을 했다. ⓒ 전희경

백악관과 트럼프의 반응

백악관은 집회를 조롱했다. 대변인 애비게일 잭슨(Abigail Jackson)은 <뉴스위크>와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울분 치료 세션 (Trump Derangement Therapy Sessions)"이라고 조롱했으며, "이 집회에 관심 있는 건 돈 받고 취재하는 기자들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좌파 자금 네트워크(leftist funding networks)의 산물"이라고 강하게 일축했다. 지난 2차 집회 후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왕이 아니다.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할 뿐"이라며 "그저 농담(joke)"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반응은 수백만 명 규모의 시민 시위를 단순한 '증오증'이나 '치료 세션'으로 프레임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운동 측은 "대통령을 뽑았지 왕을 뽑은 게 아니다"라며 행정 권력 남용과 정책 우선 순위(해외 군사 작전 vs 국내 경제)를 지적하고 있다.

운동의 장기적 파급력

주최 측은 3월 31일 전국 줌(Zoom) 미팅을 시작으로 4월 3일 호스트 디브리핑, 4월 20일 이민자 권리 훈련 등을 예정하고 있으며, 5월 노동절을 기점으로 한 4차 행동을 예고했다. 3월 28일 함성은 단순한 반대가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적 재검토의 서막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26년 11월 중간선거를 7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번 대규모 집회는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윙 스테이트와 노동자층의 불만이 확대된 점이 주목된다. 향후 여론조사와 중간선거 결과가 이 운동의 장기적 파급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브루스 스프링스틴, '미니애폴리스의 거리들' 공연 ICE 폭력에 희생된 르네굿과 알렉스 프레티를 추모하며 미네소타주 의사당에서 열린 집회에는 브루스 스프링스틴, 조안 바에즈, 제인 폰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 등 유명 인사와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https://www.nokings.org/ 에서 생방송되었다. https://www.youtube.com/live/KKnRODQDuTo?si=Gm6KZ5y9Pt5vfzr4
브루스 스프링스틴, '미니애폴리스의 거리들' 공연ICE 폭력에 희생된 르네굿과 알렉스 프레티를 추모하며 미네소타주 의사당에서 열린 집회에는 브루스 스프링스틴, 조안 바에즈, 제인 폰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 등 유명 인사와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https://www.nokings.org/ 에서 생방송되었다. https://www.youtube.com/live/KKnRODQDuTo?si=Gm6KZ5y9Pt5vfzr4 ⓒ https://www.nokings.org/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겨자씨신문에도 실립니다.


#노킹스집회#트럼프반대#아이스반대#파시즘반대#전쟁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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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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