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홍종완 행정부지사가 천안시 복지재단 ‘따숨푸드뱅크’를 방문해 그냥드림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들었다. ⓒ 충남도
먹거리 지원 사업이 단순한 생필품 배분을 넘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찾아내는 안전망으로 작동할 수 있을까. 충남도가 천안시의 '그냥드림' 운영 현장을 찾아 지역형 확산 가능성을 점검했다.
충남도는 19일 홍종완 행정부지사가 천안시 복지재단 '따숨푸드뱅크'를 방문해 그냥드림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방문에는 윤은미 천안시 복지정책국장과 도·시군 공무원 등이 함께했다.
이번 방문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의 먹거리 접근성을 높이고 있는 천안시 사례를 살펴보는 한편, 현장에서 제기되는 인력·예산상의 한계를 확인하기 위한 자리였다. 정부가 추진 중인 '그냥드림' 사업이 지역 현실 속에서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또 단순 지원을 넘어선 복지 연계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는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그냥드림 사업은 생계가 어려운 주민에게 복잡한 절차 없이 기본적인 먹거리를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만 현장에서는 식품 지원만으로는 고립과 빈곤, 돌봄 공백이 겹친 위기 가구 문제를 풀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원 대상자를 어떻게 발굴하고, 이후 어떤 공적 복지 체계로 연결할 것인지가 사업의 실효성을 가르는 기준이라는 것이다.
천안시는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두 가지 방식의 '천안형 그냥드림' 모델을 운영 중이다. 하나는 '찾아가는 이동식 그냥드림'이다. 건강 문제나 거동 불편으로 지원 거점을 직접 찾기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행정복지센터 요청을 받아 주 1회 생필품을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물품 전달에 그치지 않고 위기 가구를 확인해 지속적인 복지 서비스로 연결하는 '선지원 후연계' 구조를 함께 가동하고 있다.
또 다른 모델은 '천안형 나눔냉장고'다.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지역 현실을 반영해 28개 읍면동에 공유형 생활 냉장고를 설치하고 쌀, 곡류, 국, 과일 등 기본 식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실직이나 질병 등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식품키트 운영, 대형마트·외식업체와의 협약을 통한 민관 협력망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모델이 지속 가능하려면 현장 인력과 예산, 지역 네트워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이다. 지원 체계가 읍면동 단위로 촘촘하게 작동하지 않으면, 도움이 꼭 필요한 이들이 제도 밖에 머물 가능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사업이 확대될수록 단순히 거점 수를 늘리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발굴과 연계, 사후 관리까지 포함한 운영 구조를 함께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충남도는 이날 현장에서 제기된 운영 인력과 예산 문제를 검토해 향후 사업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읍면동 중심의 그냥드림 거점을 확대해 나눔 체계를 강화하고, 도 전역으로 확산 가능한 '충남형 그냥드림' 정책을 구체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홍종완 행정부지사는 "천안시의 이동식 그냥드림과 나눔냉장고는 도민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고립된 1인 가구를 사회와 연결하는 복지 안전망의 의미를 갖는다"며 "천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충남 전역에 충남형 그냥드림 사업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