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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꽃발도르프학교 학부모들과 최재구 군수 면담 지난 13일 예산군청에서 최재구 군수와 사과꽃발도르프학교 학부모들이 면담을 하고 있다.
사과꽃발도르프학교 학부모들과 최재구 군수 면담지난 13일 예산군청에서 최재구 군수와 사과꽃발도르프학교 학부모들이 면담을 하고 있다. ⓒ 사과꽃발도르프학교

사과꽃발도르프학교가 지난 2년간 외지 가정의 이주를 통해 정주 인구 28명을 유입시키는 성과를 내면서 지역 인구정책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2022년 개교한 사과꽃발도르프학교는 서울, 경기, 천안, 아산 등 외지에서 7가정이 예산군으로 이주하면서 총 26명(교사포함 28명)이 지역에 정착했다.

초·중등 과정인 학교에는 현재 1~8학년 학생 13명이 재학 중이며 교사 10명이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재학생 대부분의 가정과 교사 2명이 외지에서 이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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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은 이러한 사례가 교육 환경이 인구 이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 교육을 계기로 젊은 가족이 지역에 정착하는 흐름은 지방 소멸과 학령 인구 감소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학교 관계자는 "직장 거리나 주거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교육을 위해 예산으로 이주한 가정들이 많다"며 "교육이 지역 정착을 이끄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00년 전 독일에서 시작된 발도르프 교육은 실리콘밸리 부모들 사이에서도 각광받으면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졌고, 전 세계적으로 발도르프 학교가 늘고 있다. 인구 소멸 위기의 농촌 지역에서 뜻이 맞는 사람들이 마을 공동체를 꾸릴 때 가장 어려운 것이 학교를 세우는 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학교가 자리 잡은 예산은 이주 희망 가정에게 드문 조건을 갖춘 곳이다.

하지만 사과꽃발도르프학교 학생들이 받는 교육 지원은 공교육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OECD 교육지표 2024 기준(2021년, 구매력평가지수 환산) 공교육 초등학생 1인당 교육비는 약 1300만 원, 중학생은 약 1700만 원 수준인 반면 사과꽃발도르프학교 학생에게 지원되는 금액은 약 106만 원에 불과하다.

학교 측은 최소 312만 원 수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교육과 동일한 수준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공교육 예산의 일부만 지원되더라도 교육 환경이 안정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봉서 학부모 대표는 "예산군에 사는 아이라면 어디에서 배우든 최소한의 교육 환경은 보장되어야 한다"며 "대안교육을 선택한 학생에게도 일부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과꽃발도르프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최소 8년 이상 예산에서 성장하게 될 정주 인구라는 점에서, 교육 선택권을 존중하는 정책이 결국 지역 정주 인구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독일과 네덜란드 등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대안교육기관에도 공적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어 해외 대안교육 지원의 선례로도 언급된다.

한편, 13일 예산군청에서는 최재구 군수와 사과꽃발도르프학교 학부모 및 한국발도르프학교연합 대외협력위원장 등 10여 명이 만나 학교 운영과 지원 방안에 대해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면담 자리에는 예산에 이주한 뒤 태어나 태명이 '예산이'인 7개월 아기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최재구 군수는 "대안교육기관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이해하고 있다"며 "학교 터전이 안정될 수 있도록 폐교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 정책이 지역 정주 인구 확대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했다.

학부모 최선경씨는 "학교가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면 지역 인구 유입도 지속될 수 있다. 교육 정책이 곧 인구정책이 될 수 있다"며 "학교가 사라질 경우 그동안 이어진 인구 유입 역시 중단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지역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학부모들은 예산 지원을 한 번에 큰 규모로 확대하기보다 시범사업 형태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검토하는 방안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교육 하나를 보고 예산에 왔지만, 학교 터전이 불안하다 보니 예산에 집을 사는 것조차 선뜻 결정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주말부부를 선택하면서까지 이주해 30분 거리 내포에서 생활하는 가정도 있다.

이 학부모는 "발도르프 교육 철학에는 생명역동 농업이 포함되어 있어 학부모들도 미래 직업으로서 농업에 관심이 많다"며 "8년 과정을 마친 뒤 이 지역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예산에 남아 지역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꿈꾼다"고 덧붙였다. 학교가 안정되면 예산에 완전히 뿌리를 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학교 측은 교육활동비·급식비·교재비·시설 유지비 등을 포함해 연간 약 4060만 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2026년 예산군 교육체육과 군비(169억 8400만 원)의 약 0.24% 수준(2026년 예산군 세출예산 사업별 세부설명서 기준)으로, 대안교육을 선택한 학생들에 대한 최소한의 교육 지원이라는 점에서 정책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무한정보신문에도 실립니다.


#발도르프학교#인구유입방법#인구정책#인구증가#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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