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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선 정부 주관 첫 3.15 의거 국가기념식에 참석한 가운데, 3월 15일 방송 생중계에 박홍기 3.15의거 기념사업회장이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이 잡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선 정부 주관 첫 3.15 의거 국가기념식에 참석한 가운데, 3월 15일 방송 생중계에 박홍기 3.15의거 기념사업회장이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이 잡혔다. ⓒ KTV 이매진 유튜브 갈무리

이재명 대통령이 3.15 의거 국가기념식에 참석해 관련자와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했다. 현직 대통령으로선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정부 주관 기념식 행사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와 현장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그 숭고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라며 깊은 사과를 건넸다. 이 대통령은 "3·15정신은 위기 때마다 나라를 일으켜 세울 우리의 사표가 됐다"라며 12.3 내란 극복과도 연관 지었다.

그는 "'1960년 3월 15일'이 그랬던 것처럼, '2024년 12월 3일'"도 맨몸으로 총칼과 맞섰다며 "(앞으로) 3·15 의거, 4·19혁명에 참여하신 유공자분들을 한 분이라도 더 찾아 포상하고, 기록하고, 또 예우하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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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숙연한 분위기였던 현장 곳곳에서 박수와 함께 눈물이 터져 나왔다. 특히 생중계 방송사 카메라엔 박홍기 3.15 의거 기념사업회장이 연신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도 잡혔다. 박 회장은 한참을 고개 숙인 채 만감이 교차하는 듯 얼굴을 들지 못했다.

사실 박 회장은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을 계속 요구해온 인사 중 한 명이다.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이 3.15국립묘지를 참배하고 하루 전 추모제에서 먼저 고개를 숙였지만, 그는 대통령 차원의 공식 사과가 중요하다고 봤다. 그렇지 않다면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관련기사: "경찰 3.15 의거 사과 늦었지만 다행... 대통령도 나서야").

그는 다소 늦었다 해도 이 대통령의 이번 기념사가 유가족과 희생자들의 한을 푸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12.3 내란 극복에서 과거 이승만 정권에 맞섰던 3.15 정신을 다시 소환해 강조한 것을 크게 반겼다. 다음은 16일 박 회장과 전화통화로 진행한 인터뷰 내용.

"처음엔 대통령이 사과할까 싶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3월 15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 3·15 민주 묘지에서 열린 제66주년 3·15의거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6.3.15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3월 15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 3·15 민주 묘지에서 열린 제66주년 3·15의거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6.3.15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 연합뉴스

- 이 대통령이 3.15 기념식 기념사에서 고개를 숙이자, 눈시울이 붉어진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어떤 심경이었나?

"3.15 의거 때 열사들의 피투성이 시신을 보면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싸워왔지만, 김주열 열사 말고는 아직 많은 국민이 잘 모른다. 지하에 묻혀있는 이분들의 한이 얼마나 클까? 이걸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처음엔 대통령이 사과할까 싶었다. 그러나 경찰에 이어서 그렇게 하는 걸 보니 자연스레 눈물이 났다. 늦었지만, 국립묘지에 누워있는 열사들과 유가족들의 한이 조금이나마 풀렸으리라 생각한다."

- 3.15 기념식을 정부가 주관한 이후 현직 대통령의 참석과 사과는 처음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에 온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는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기 전이었다. 올해 초 기념사업회와 보훈부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야당 쪽에선 대통령이 오겠느냐고 반문했지만, 난 다르다고 봤다. 다만 지난 2월에도 경남(타운홀미팅)에 왔고, 국내에 여러 사안이나 외교 대응 등 빠듯한 일정에 어려울 것 같았다. 하지만 지속해서 정치권과 정부에 요청했다. 결국 15일에 대통령이 왔다. 반가웠다."

- 먼저 경남경찰청장이 참배하고 고개를 숙였는데?

"사실 처음에 경찰 차원의 사과나 참배를 반대했다. 진실이 옳게 밝혀진 게 없는데 그동안 어떻게 했나? 자기들이 관계할 바가 아니라는 식의 흐름이 있었다. 한 번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 그리고 대통령이 먼저 고개숙여야 할 문제인데 왜 경찰이 저러는 건지 싶어서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이 진심을 보였고, 용기를 내는 걸 보고 화해하는 방향으로 물꼬가 텄다."

- 이 대통령의 기념사 중에선 어떤 게 가장 기억에 남나?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라는 말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3.15의거가 있었기에 4.19도 부마민주항쟁도 5.18과 6월 항쟁도 있지 않았나? 민주주의 출발인 3.15 정신을 대통령이 (기념식에서) 직접 언급하며 강조를 해주니 너무 기분이 좋고, 눈물이 났다."

- 이 대통령이 3.15 의거 국립묘지 참배에서 '님들의 희생과 헌신 민주주의 완성으로 보답하겠다'라고 적었다. 기념사에선 3.15 의거의 힘이 12.3 내란을 물리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연하다. 윤석열의 비상계엄령 등 12.3 내란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충격이었다.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아직 민주주의가 끝나지 않았다'라고 적어 저장된 연락처 모두에 문자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기념식에서 이를 얘기했다. 즉 무도한 이승만 정권에 맞선 3.15 정신을 강조한 것이다. 총칼 앞에 피를 흘리더라도 민주주의를 쟁취하려 했던 저항 정신. 우리 현대사에서 민주주의 첫발과도 같은 이 정신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 앞으로 남은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3.15 의거를 대하는 태도가 정권에 따라 달라져선 안 된다. 경찰도 정부도 진심으로 사과했다면 이제 진상규명과 예우 절차를 밟아야 한다. 3.15도 5.18기념재단이나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처럼 재단이 있어야 한다. 아직도 없다는 게 속된 말로 X팔린다. 그리고 3.15를 4.19에 포함하려 하기보단 분리 조명해야 한다. 마산 중심으로 기록을 바로 잡고, 이를 계승하기 위한 발굴과 연구를 이어가야 한다는 거다. 기념사업회는 유공자 인정도 폭도 넓혀서 66년 전 피를 흘린 선배들의 제대로 된 명예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3월 15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 3·15 민주 묘지 참배를 마친 뒤 작성한 방명록. 이 대통령은 "님들의 희생과 헌신 민주주의 완성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2026.3.15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3월 15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 3·15 민주 묘지 참배를 마친 뒤 작성한 방명록. 이 대통령은 "님들의 희생과 헌신 민주주의 완성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2026.3.15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 연합뉴스

#315의거#이재명#박홍기#사과#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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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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