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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사진 가운데 건물), 한학자 통일교 총재.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사진 가운데 건물), 한학자 통일교 총재. ⓒ 권우성, 이희훈, 유성호

"한학자 총재님이 '지금부터 전시 상태'라고 하시면서 군인들처럼 별이 달린 흰색 잠바를 입고 업무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의 접촉 배경에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조국복귀(국가복귀)' 구상이 있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그러면서 한 총재가 당시 상황을 "전시 상태"라고 칭하며 통일교 간부들에게 별이 그려진 외투를 입게 했던 일화를 언급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 부장판사)는 13일 오전 10시 10분부터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한 총재와 윤 전 세계본부장,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 등에 대한 16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서는 증인 신분인 윤 전 본부장을 향한 한 총재 측 변호인단의 질문이 쏟아졌다. 한 총재 측은 윤 전 본부장과 권 의원 간 만남을 두고 한 총재에 사전·사후 보고가 이뤄졌는지를 따졌다. 이는 모든 범행이 윤 전 본부장의 개인적 행동이었을 뿐, 교단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는 한 총재 측 주장을 입증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윤 전 본부장은 "통상 오전 보고 때 여러 사항을 말씀을 드리고 부모에게 일과를 보고하듯 많은 것을 말했다"고 반박했다.

대선 앞둔 통일교의 정치권 접촉 비하인드

윤 전 본부장은 권 의원과의 만남을 포함해 20대 대선을 앞두고 이뤄진 정치권 접촉이 한 총재의 구상 속에서 행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총재가 2020년 6월 '조국복귀(국가복귀)'라는 명을 주셨다"며 "그때부터 2022년 2월까지 21개월의 여정을 정하셨고 '7개국 복귀 기반이 한국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당시 상황이 담긴 일화를 언급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 "(한 총재가) 군인들처럼 흰색 잠바에 별이 그려진 걸 제작하셨습니다. 총재님이 왕별 하나를 하셨고, 나머지 5개 (지역별) 지구장들은 쓰리스타, 투스타를 주면서 '그거 입고 업무를 하라', '지금부터 전시 상태'라고 하셨습니다."

더해 윤 전 본부장은 "한 총재가 '사무엘이 사울의 머리에 기름을 부은 것처럼 신통일한국으로 가려면 위정자가 내 기름 부음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 총재가 이런 스탠스로 쭉 오셨기 때문에 (대선 직전인) 한반도 평화 서밋에 양측 대선 후보 참석도 명령하셨다"며 "이와 관련한 그의 의중은 오랜 꿈이자 계속됐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 총재 측은 총재가 권 의원과의 만남에 있어 무관심한 태도를 취했고 평소 정치가 아닌 교리적인 발언만 해왔다고 일축했다.

"독자적으로 권성동에 돈 줬다? 한학자가 알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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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본부장은 "내 판단만으로 정치인에게 선물이나 금원을 교부한 적은 없다"며 통일교의 정치 로비 의혹이 다시금 윗선 지시임을 강조했다. 이어 "만일 내가 한 총재에게 보고하지 않고 (정치인에) 선물한다 해도 무슨 이득이 있냐"며 "대선 자금은 2021년 10월, 11월부터 큰 틀에서 논의됐다"고 말했다.

그는 권 의원에게 1억 원을 교부한 혐의와 관련해 답변을 거부하면서도 "만일 내가 권 의원에 개인적으로 줬다면 권 의원과 한 총재가 실제 만났을 때 서로 알아차렸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와 비슷한 다른 정황으로 (대신) 설명하겠다"며 "과거 한 총재는 해외 정치인을 만날 때 선물, 용돈 차원에서 돈을 지급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윤 전 본부장은 이날 증거 목록이 담긴 PC 화면을 여러 차례 직접 가리키면서 자기 변호에 나섰다. 한 총재는 그런 그를 재판 내내 똑바로 응시하며 자리를 지켰다.

이날 공판에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은 남도현·박예주·오세진 검사가 출석했다. 한 총재의 변호인으로는 권오석·류재훈·박진원·송우철·이경환·이혁(이하 법무법인 태평양), 강찬우·심규홍·이남균(이하 법무법인 LKB평산) 등 총 9명이 출석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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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통일교#윤영호#특검#권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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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 이진민 기자입니다 really@ohmynews.com 모든 제보를 다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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