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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도산 안창호 선생 서거 88주기를 맞았다.
올해 도산 안창호 선생 서거 88주기를 맞았다. ⓒ 이혁진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도산 안창호 기념관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 서거 88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도산 묘역을 찾아 헌화하고 도산의 나라 사랑을 기렸다.

73년 흥사단 대학생 아카데미에서 시작된 도산과의 인연

도산과의 인연은 대학에 입학하면서 시작됐다. 이전에는 독립운동가의 한 사람으로만 알고 있었다. 도산 사상을 연구하는 흥사단 대학교 아카데미에서 도산을 알게 되고 그의 민족정신과 인품에 매료됐다. 도산 안창호(1878~1938) 선생은 1907년 비밀결사인 신민회를 조직하고 1908년 평양 대성학교 설립과 1923년 흥사단 조직 등 평생 독립운동을 펼친 민족교육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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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유신정부의 시퍼런 감시 속에서도 흥사단 아카데미 활동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도산 사상이 어디에도 편중되지 않은 '대공주의'에 있었기 때문이다. 도산 사상과 이념을 대표하는 대공주의는 민족독립의 대의를 그 어떤 이데올로기보다 우선하는 것으로 그 핵심은 민족개조 정신에 있었다.

아카데미 회원들은 매주 모임에서 '도산의 말씀'을 읽고 되새겼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말씀은 "우리 민족은 죽더라도 거짓을 하지 마라"이다. 도산은 애국에 앞서 도덕과 윤리를 강조했다. 방황하던 청년 시절 도산의 가르침은 어둠을 밝히는 빛이었다. 도산의 조국애를 뒷받침하는 도산의 말씀은 평생 나의 좌우명이 됐다. 애국가 4절 제창과 그 의미도 흥사단 아카데미 활동에서 배웠다.

 도산공원의 도산 안창호 선생 동상
도산공원의 도산 안창호 선생 동상 ⓒ 이혁진

도산은 조국의 해방을 보지 못하고 일제에 체포돼 옥고로 얻은 병으로 1938년 3월 10일 서울대병원에서 서거했다. 유해는 일본의 감시하에 망우리 공동묘지에 묻혔다. 그런데 도산은 자신이 아끼던 제자 곁에 묻히길 유언으로 남겼다.

가족도 아니고 독립운동을 함께 한 제자라니 두 분의 깊은 신뢰를 가늠할 수 있다. 그 제자가 바로 유상규 지사이다. 도산이 상해임시정부 요인으로 활동할 때 도산의 비서였던 유 지사는 의사로서 근무하다 전염병으로 1936년 도산보다 2년 일찍 세상을 떴다.

사실 흥사단 아카데미 회원들이 도산을 존경하는 이유 중에 독립운동과 나라사랑에 있어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을 앞세우는 인간적인 겸손함도 있다. 도산이 아들 같은 제자 곁에 묻히고자 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러한 자세에서 '무실역행 충의용감'이라는 유명한 행동강령도 나왔다.

도산만큼 거부감 없이 오래도록 국민들로 추앙받는 민족지도자도 드물다. 1923년 흥사단이 창설되고 1백 년 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것도 도산 사상이 그만큼 정파와 이념을 초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도산공원 도산 안창호 선생 묘역
도산공원 도산 안창호 선생 묘역 ⓒ 이혁진

도산공원 도산 유해 운구요원 활동은 평생 추억

특히 도산이 잠들어 계신 도산공원은 개인적으로 남다른 추억이 깃든 곳이다. 대학 1학년 때 도산과 부인의 유해를 이장하는 운구요원으로 활동했다. 도산은 1969년 사망한 도산의 부인 이혜련 여사의 유해가 환국하면서 도산공원에 부인과 합장됐다. 그때가 1973년 11월 10일 도산공원 개원식으로 기억한다. 운구요원으로 대학별로 선정해 총 10명이 선발됐는데 지금 생각하면 뜻하지 않은 행운이자 영광이었다.

그 시절 도산을 흠모하던 당대 교수들의 강연도 활발했다. 명동 대성빌딩에서 흥사단이 주관한 시민대상 '금요강좌'를 진행할 때 작고하신 안병욱 교수와 지금도 생존하신 김형석 교수는 도산사상을 전파하는 고정 출연자였다.

그 당시 함께 활동하던 흥사단 아카데미 대학생들과의 교류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서로 만나면 도산이 동지를 칭하는 대로 내 이름을 '이혁진 군'으로 불러주고 있다. 사회 윤리와 정의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요즈음 도산의 애국 정신과 사상이 더욱 그립다. 봄이 오늘 길목에서 도산공원을 찾아 도산의 말씀과 흔적을 더듬어보는 것도 좋겠다.

60대 이상 시민기자들의 사는이야기
#안창호선생#도산공원#흥사단#대학생아카데미#도산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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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메모와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기존 언론과 다른 오마이뉴스를 통해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주요 관심사는 남북한 이산가족과 탈북민 등 사회적 약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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