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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주 전만 해도 코스피 지수는 5000선을 돌파한 지 한 달 만에 6000선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1일 미국이 이란을 침공하면서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자 주식시장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고, 환율과 국제 유가도 상승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후 한국 경제 상황을 짚어보기 위해 지난 11일 서울 국회의사당역 인근 '경제더하기연구소' 사무실에서 이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났다. 다음은 이 전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코스피가 믿을 만한 시장인가가 핵심"

 이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영광

- 코스피 지수가 6000선을 넘어섰는데, 미국의 이란 침공 이후 주가가 하락하고 국제 유가도 급등했습니다. 현재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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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볼 때는 두 가지를 봐야 합니다. 첫째, 코스피가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믿을 만한 시장인지 여부입니다. 믿을 만한 시장이라는 것은 기업이 좋은 사업에 투자해 기업 가치를 높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정직하게 배당하는 경영 구조를 갖추고 있는지를 의미합니다.

이런 부분이 바로 지배구조 개선 문제이고, 상법 개정이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이뤄진 1·2·3차 상법 개정은 투자자들에게 '코스피가 신뢰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신호를 준 측면이 있습니다. 다만 시장이 신뢰를 얻더라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투자하기 어렵습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코스피 상장 기업 전체 순이익을 보는 것입니다.

10년 전부터 약 7~8년 전까지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 합계는 대체로 100조 원 수준이었습니다. 이를 주가지수로 표현하면 PER(주가수익비율)이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시가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30년 동안 PER이 대체로 10~15 사이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PER이 10이라면, 순이익이 100조 원일 때 시가총액은 1000조 원이 되는 겁니다. 3월 결산이 끝나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지난해 순이익은 약 230~240조 원 수준이었고, 연말 시가총액은 약 2500조 원 정도였습니다. 계산해 보면 PER이 약 11배였죠. 우리나라가 항상 10~15배 사이였으니, 11배는 그렇게 높은 수준이 아닙니다.

올해 시장이 시작되면서 투자자들은 올해 연말 순이익을 예측했는데, 그 금액이 약 450조 원입니다."

- 두 배가 오른 거네요.

"그렇죠. 예를 들어 작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낸 이익보다 올해 훨씬 더 많은 이익이 예상되고 있고, 1분기 실적에서도 그 추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연말에는 약 45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봐도 PER이 10 수준에 불과하므로, 거품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죠.

문제는 내년이나 내후년에 실적이 급격히 변동하면, 지금의 450조 원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신뢰가 생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그만큼 디스카운트를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연말 450조 원까지는 가능하다고 보지만, 지속 가능성에 대한 믿음은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주가 상승, 상법 개정과 실적 두 축이 맞물려 이루어진 결과

- 상법 개정 당시 재계가 반대했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재계가 반대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투자자로부터 받은 돈을 자기 마음대로 쓰고 싶어서죠. 솔직히 말하면 이건 '도둑 심보'나 다름없어요. 예를 들어 제가 기자님의 돈을 맡았으면, '얼마를 어떻게 썼고, 앞으로 얼마를 투자해야 하며, 남는 돈은 얼마다'라고 책임지고 알리는 게 기본이에요. 그런데 그게 싫다는 거예요."

- 주가가 오르면 투자도 늘어나니 좋은 거 아닌가요?

"그건 당연한 기본입니다. 그런데 기업들은 투자를 해도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어 했고, 그동안 그렇게 해왔습니다. 그 흐름을 바꾸고 싶어 하지 않았던 거죠. 상법 개정은 바로 그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요구였고, 거대한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기 때문에 법이 통과된 겁니다."

- 이번에 코스피가 6000선을 넘은 것은 상법 개정 때문인가요?

"물론 상법 개정이 영향을 준 것은 맞습니다. 다만 상법을 바꿨다고 해서 주가가 바로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말했듯이, 실제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건 기업 실적입니다. 작년 연말부터 실적이 뒷받침되기 시작한 것도 있고, 반도체뿐 아니라 다른 산업도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반도체만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 자동차 산업뿐 아니라, 최근 이란 전쟁 사례에서도 드러났듯이 미국은 무기를 포함한 제조업 생산 능력 일부를 다른 나라에서 공급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제조업 기반이 튼튼합니다.

예를 들어 아랍에미리트에 천궁 유도탄 30기를 보내달라는 요청이 있을 때, 미국이나 독일에 부탁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우리나라의 근로자와 생산 설비, 시설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제조업 기반이 튼튼하다는 점이 큰 강점이자 주가 상승 요인 중 하나입니다."

- 일부 전문가는 우리나라가 반도체 의존도가 높아 위험하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실제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정도 됩니다. 그런데 대만을 보면, 반도체 산업에서 TSMC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죠. 우리보다 훨씬 높아요. 한국은 자동차, 방위산업, 조선, IT 등 다양한 산업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우리나라 산업 구조는 꽤 다변화되어 있어요. 그래서 이번 코스피 상승도 반도체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의 실적과 강점을 반영한 결과라고 보셔야 합니다."

- 코스피가 갑자기 오르니까 장난치는 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는데요.

"물론 시장에는 그런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장난을 치려고 해도, 시장 규모가 커지면 장난치기가 힘들어집니다. 금융 당국이 이를 감독하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죠. 시장이 작다면 흔들 수 있겠지만, 큰 배를 흔드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시도하는 사람은 있겠지만, 최근 시장 심리가 상당히 불안해요. 450조 원 정도 손익이 날 것이라 예상했는데,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고 유가가 상승했어요. 유가가 오르면 제조업 단가가 올라가면서 예상 손익 450조 달성이 가능할지 의문이 생깁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상황 때문에 글로벌 수요 자체에도 의문이 생겨요. 이전에는 여행과 물류가 활발했지만, 현재 상태에서 과연 이전 수준의 수요를 달성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이란을 공격하고 난 이후 유가가 확 뛰었는데, 그다음 날 트럼프가 한마디 하니까 툭 떨어지고.

이런 상황에서 투자할 사람이 있을까요? 투자자는 일단 지켜보고 안심될 때 투자하는 법입니다. 지금이 바로 그 단계인 셈입니다."

"불안정한 시장, 신중히 접근해야"

-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코스피 지수 하락 폭이 큰데, 어떻게 보세요?

"미국 등을 보면 기관 투자자 비중이 높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아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높다는 것은 쏠림 현상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앞으로 시장이 더 안정적으로 발전하려면 기관 투자자들이 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기관 투자자가 제 역할을 한다는 것은 기자님이 직접 주식을 사는 게 아니라, 믿을 만한 기관 투자자에게 돈이 몰려야 한다는 뜻이죠.

하지만 지난 10~20년 동안 기관 투자자들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습니다. 수수료만 받고 관리나 성과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죠. 그러나 이제 조금씩 신뢰가 생기기 시작하면, 시장의 변동 폭도 점차 줄어들 것입니다."

- 지금 들어가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봐요. 지금은 굉장히 불안정한 시기죠. 제가 처음에 우리나라 PER이 10에서 15 사이에 있었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한 10 정도예요. 즉, 앞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사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빠질 때마다 조금씩 매수하는 전략을 쓰는 게 좋습니다.

다음으로 어떤 종목을 살 것이냐가 문제인데, 아무도 구체적으로 종목을 이야기하지 않아요. 이럴 때 가장 간단한 방법은 PER 밴드가 10에 가까우면 주가지수에 맞춰 사는 겁니다. 즉, 코스피 ETF 같은 걸 사보는 거죠.

요즘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투자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오픈AI 관련 얘기도 나오잖아요. 많은 사람이 이쪽에 투자하려고 하지만, 실제로 살아남는 회사가 몇 개나 될까요? 앞으로 기껏해야 5개 정도밖에 안 될 겁니다.

예를 들어 1849년 샌프란시스코 부근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골드러시가 일어났잖아요. 그때 많은 사람이 금을 캐서 대박을 꿈꾸며 서부로 이동했지만, 실제로 큰돈을 번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돈을 번 사람은 누굴까요? 리바이스예요. 골드러시 때 청바지를 만들어 팔았던 회사죠.

즉, 데이터센터 짓고 AI 투자한다고 해서 다 성공할 거라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건 기반과 전략이죠. 저 같으면 반도체와 전략 관련 ETF를 몇 개 사서 투자할 것 같아요.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겁니다."

"한동훈, 시장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이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영광

- 지난 7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하지 않았더라도 반도체 사이클로 코스피가 6000까지 갔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정말 시장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죠. 제가 처음에 얘기했잖아요. 상법 개정 같은 것이 필요조건이고, 그걸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한 거라고요. 두 번째는 실적이고요. 그런데 우리나라 실적은 반도체만으로 설명되지 않아요.

그런데 한 전 대표는 반도체만 얘기합니다. 게다가 상법 개정 문제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한동훈 대표도 해야 한다고 했잖아요. 그러다 정치적 반대 때문에 주춤해서 결국 진행하지 않았고요. 그런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였어도 이 정도 올라갔다'는 주장은 시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말입니다. 말이 안 되는 소리예요."

- 코스피는 높은데 서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은 거 같거든요.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들은 일정한 기준과 지표를 통과한 비교적 경쟁력 있는 기업들입니다. 반면 영세 자영업자나 취약계층, 중소상인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코스피 기업들이 벌어들인 이익에서 발생한 법인세 등 세수를 활용해 이들을 지원하는 정책을 만드는 것이 과제라고 봅니다.

또 상생 차원에서 이익이 나는 기업들이 부품 조달이나 거래를 할 때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업들과 협력하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그래야 경제 주체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죠. 만약 이런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취약 계층이 버티기 어려워지고, 이는 결국 사회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회가 불안해지면 경제도 제대로 돌아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런 균형과 상생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정부 정책의 중요한 목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스피 상승과 서민 경제, 균형과 상생의 과제

- 환율도 오르고 있잖아요. 환율 흐름은 어떻게 보세요?

"기본적으로 시장이 불안할 때 우리나라 원화는 안전 자산이 아니에요. 달러가 안전 자산이기 때문에 안전한 쪽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거죠. 그래서 현재 환율이 우리나라 기준으로 지나치게 약세인 건 맞습니다.

그런데 지금 전쟁이 있고,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불안정성은 상당히 큽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결국 이란 전쟁이 어떻게 귀결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죠."

- 그런데 전쟁 나기 전에도 고환율이 아니었나요?

"전쟁 나기 전에도 그런 현상이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 주식을 많이 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국내 시장이 좋아지면 환율이 좀 더 안정될 수 있는 요인이 있었던 거죠. 그런데 그런 현상이 나타나려던 찰나, 전쟁이 난 거예요. 그래서 환율은 아직도 비정상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안한 거죠.

유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쟁이 끝난다고 하더라도 유가가 예전처럼 배럴당 60달러 수준으로 쉽게 내려가기는 어려울 겁니다. 이번 사태로 중동 지역이 얼마나 불안정한지 다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설령 호르무즈 해협의 물동량이 정상화되고 선박 운항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언제 다시 분쟁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시장에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유가가 곧바로 크게 하락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트럼프가 이란을 공격한 결정은 경제적 파장을 충분히 계산하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지금 트럼프의 태도를 보면, 이란이 항복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설정한 목표가 달성되면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 전쟁 종결을 의미하는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시장의 불안 역시 계속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 정부가 고유가를 잡기 위해 최고 유가제를 도입하려 하는데, 효과가 있을까요?

"사실 최고 유가제 등은 전쟁이나 큰 불안이 있을 때 굉장히 극단적인 상황에서 쓰는 카드예요. 그래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걸 지속적으로 끌고 갈 수는 없을 거예요. 끌고 갈 수 없을 때는 가격 변동을 용인해 줘야 할 필요가 있고요.

그렇게 되면 제일 어려운 쪽은 서민들이잖아요. 서민들에게는 에너지 바우처 등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겠죠. 지금은 날씨가 풀려서 에너지를 적게 쓰지만, 여름이 되면 에어컨 수요가 많이 늘 거예요. 그러면 어려운 사람들이 더 어려워지니, 그 사람들에게 바우처를 줘서 에너지를 잘 보조할 필요가 있겠죠."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의소리에도 실립니다.


#이용유#코스탁#환률#국제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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