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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3월 18일에 참관 수업 있는데 선생님도 와요."

돌봄 친구에게 생일파티 초대가 아니라 참관 수업 초대를 받았다. 해맑은 표정으로 한 그 말이 나를 15년 전으로 타임슬립시켰다. 아, 그런게 있었지. 15년 전쯤엔 아이들이 초등학교이 입학하면 부모가 공식적으로 학교에 가는 날이 있었다. 학부모총회와 참관수업이 있는 날이다. 새학년이 된 우리 아이 교실은 어딜까. 선생님은 누구실까. 친구 엄마들은 어떨까하는 궁금증으로 부푼 마음을 안고 교문을 들어서는 날이다.

그 날 아침이면 옷장을 수도 없이 열었다 닫았다. 걸려있는 옷들을 손으로 몇 번을 흩어내곤 했다. 그나마 가장 최신의 옷, 단정한 옷으로 차려 입고 평소는 하지 않던 메이크업도 해보고, 마지막 복장에 맞는 신발까지 신으면 미션 성공이다.

 참관 수업을 갔던 기억들이 떠오르다.
참관 수업을 갔던 기억들이 떠오르다. ⓒ flpschi on Unsplash

큰 아이 2학년 때였다. 엄마에게 편지를 써서 읽는 시간이었다. 큰 아이의 편지는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아이는 그 대목을 읽다가 조금씩 감정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강아지가 키우고 싶은 열망이 컸던건지, 아니면 아이들과 엄마들 앞에서 편지를 읽는 것이 긴장되어서 그랬던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울먹하던 소리가 곧 엉엉 소리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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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마무리를 못해 황급히 달려가 아이를 달래주었다. 참관 수업이라는 게 아이들이나 선생님이나 어지간히 신경이 쓰이는 행사였던 것이다. 참관 수업을 갔다 와서 아이가 얼마나 강아지가 갖고 싶었는지, 또 사람들 앞에서 얼마나 긴장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3학년 때 참관 수업에 가서는 담임 선생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게 되었다. 선생님이 교과 내용을 수업 하셨고, 수업이 마무리가 되어갈 때쯤 아이들에게 발표를 시키셨다. 손을 들고 발표를 하는데 큰 아이는 뒤쪽 자리였다. 아이가 몇 번 손을 들어도 잘 보이지 않았는지 지목하지 않으셨다. 아이들이 거의 다 발표를 했고 수업이 끝나가자 선생님은 교실을 돌면서 큰아이의 등을 손으로 치며 "너는 왜 발표도 안하니, 할 줄 몰라?"라고 하셨다. 아이는 당황했고 그걸 보는 나도 당황했다.

그 일이 있기 전에는 아이가 학교 가기 싫다고 하거나 짜증을 낼 때면 학교에 가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나 참관 수업을 다녀오고 나서는 아이를 이해하게 되었다. 3학년이 무사히 끝나기를 바라며 학교에서 속상한 일이 있으면 들어주고 아이 마음에 집중했다.

학교라는 사회는 복잡미묘하다. 선생님과 아이, 아이와 부모, 부모와 선생님이 얽혀있어 어디선가 어긋나거나 틈새가 생기면 반드시 다른 곳도 누수가 생긴다.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가 원활하지 않다면 학교에서 부적응이 나타나고, 선생님과 아이와의 관계가 삐그덕 거린다면 가정에서 보여지기 마련이다. 셋의 관계가 서로를 지지해주고 협력할 때 비로소 아이를 둘러싸고 있는 학교와 가정이라는 톱니바퀴가 소리 없이 움직인다.

총회와 학부모 모임이나 참관 수업이 굳이 필요할까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날 몇 번의 경험으로 내 아이, 내 학생을 이해하고 싶다면 총회나 학부모 참관 수업은 꼭 참석하라고 말하고 싶다. 학부모와 선생님이 서로의 눈을 보고, 말투를 들어보고, 말을 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돌봄 아이의 참관 수업 초대로 잠시 아이들 어릴 때로 시간 여행을 하고 왔다. 이번 참관 수업에서 아이와 부모, 선생님이 학교라는 공간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3월은학부모총회#참관수업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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