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과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6.3.11 ⓒ 연합뉴스
"Very much(매우 괜찮았다)."
환영선물로 숙소에 비치해둔 '가나초콜릿'은 괜찮았냐는 이재명 대통령 질문에 대한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의 답변이다. 이 대통령은 "양국 수교 전인 1975년 가나에서 생산된 코코아를 원료로 하는 초콜릿이 출시돼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 국민들에게 '가나'라는 이름의 달콤한 행복을 선사하고 있다"면서 이를 물었다.
회담장에 웃음이 퍼진 순간이었다. 마하마 대통령은 선물 받은 '가나초콜릿'을 맛있게 대표단이 나눠먹었다고 말했다. 또 자신도 가나에서 초콜릿을 조금 가져왔다면서 "양국의 달콤함을 서로 나누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가나 정상회담 중 나온 '달콤한 대화'였다(관련기사 :
가나 대통령 환영 선물로 '가나 초콜릿'... 이 대통령의 또 다른 선물은? https://omn.kr/2hbm0).
"해양 안보, 교역,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결실 맺어"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 출범 이후 처음 방한하는 아프리카 정상이시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가 각별히 의미가 깊다"면서 마하마 대통령을 반겼다. 또한 "한국과 가나는 내년이면 수교 50주년을 맞이하는 아주 오래된 친구"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가나를 "해적의 위협이 상존하는 기니만에서 한국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참으로 고마운 나라"이자, "대한민국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잇는 든든한 교두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77년 수교 이래 양국 교역량이 약 38배 증가했고 현재 많은 우리 기업들이 가나에서 제조업, 농수산 분야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매우 큰 규모의 벼 재배단지를 함께 조성해서 내년부터 한국산 벼 종자를 생산할 예정"이라며 "이것처럼 우리 양국은 해양 안보, 교역,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협력의 결실을 맺고 있다"고 했다.
양국의 우정과 협력이 보다 긴밀해질 수 있음도 짚었다. 주한 아프리카 대사 중 첫 한국계 대사인 최고조 신임 주한 가나 대사를 거론하면서다. 춘천 태생 선교사 아버지를 따라 가나에 정착했던 최 대사는 양국 가교 역할에 적임자라는 마하마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최근 주한 대사로 부임했다.
이 대통령은 "(최 대사가) 매우 활발히 방송활동도 하시고 열심히 해주신 덕분에 우리 양국의 거리가 상당히 더 가까워진 것 같다"며 "자칫 잘못하면 우리 최 대사께서 외교관이 아니라 연예인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농을 건넸다.
이어 "가나 현지에서도 영화, 식품, 화장품같은 우리 문화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앞으로 양국 간에 국민들 교류가 더욱 늘어나서 한국과 가나의 관계가 여러 방면에서 더욱 단단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마하마 대통령님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 국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 성과가 함께 창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가나를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도 함께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과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6.3.11 ⓒ 연합뉴스
가나 대통령 "누군가 제게 김치 좀 사다 달라고 했다"
한편 마하마 대통령은 "이제는 양국 간 지리적 거리를 볼 것이 아니라 저희가 공유하고 있는 가치의 유사성을 볼 때"라며 이 대통령에 공감을 표했다. 또 "누군가 제게 한국에서 김치를 좀 사다 달라고 했다. 제 자녀를 비롯한 많은 젊은 젊은이들이 K-팝 음악을 매우 좋아한다"며 한국에 대한 호감 역시 드러냈다.
마하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앞서 언급한 '한국산 벼 종자 생산(K-라이스 벨트 프로젝트)'를 포함한 양국 간 협력을 더 긴밀히 만들자고 했다. 특히 "가나는 천연자원과 인적 자원이 풍부하고 한국은 기술과 혁신이 있다"면서 리튬·니켈 등 핵심광물 공동탐사 및 공급망 협력도 제안했다.
참고로 양국은 회담 후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기반 마련을 골자로 하는 한-가나 기후변화협력 협정과 AI 및 디지털 분야 기술 교육·직업 훈련 등의 내용을 담은 한-가나 기술·디지털·혁신 개발협력 MOU를 체결했다. 또 기니만에서의 안전한 활동을 위한 양국 해양 치안당국 간 협력을 담은 한-가나 해양안보협력 MOU도 체결했다.
양 정상은 중동 지역 위기 상황에 대한 견해도 나눴다.
이에 대해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중동지역을 포함한 지역‧국제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평화를 촉진하기 위한 서로의 역할과 노력을 지지하고, 국제평화 증진을 위한 연대를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며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아프리카 국가와의 긴밀한 정상외교를 통해 우리의 외교 지평을 넓히고 국익을 증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