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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논산시의 한 딸기 농장. 등유 열풍기로 난방을 하고 있다. 농민들에 따르면, 딸기는 겨울철 시설내 온도가 최소 5도 이상 유지돼야 한다. 온도를 높여야 딸기 생산량이 높아지고 잿빛 곰팡이 병과 냉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충남 논산시의 한 딸기 농장. 등유 열풍기로 난방을 하고 있다. 농민들에 따르면, 딸기는 겨울철 시설내 온도가 최소 5도 이상 유지돼야 한다. 온도를 높여야 딸기 생산량이 높아지고 잿빛 곰팡이 병과 냉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 이재환 - 독자제공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발발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가 치솟은 가운데, 등유를 주로 사용하는 충남의 시설(비닐하우스) 농가들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충남 지역에서 주로 재배하는 딸기와 방울토마토 등의 농가들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딸기 농장의 경우 대체로 등유 온풍기를 이용해 시설 하우스 내부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한다. 딸기는 9월에 심고 11월부터 출하를 시작해 이듬해 5월 말까지 수확을 한다. 최근 밤 기온이 낮아 여전히 난방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난방비 부담을 느낀 일부 농가들은 궁여지책으로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를 낮추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자칫 농작물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11일 오전 기자가 만난 충남 시설 농가의 농민들은 그나마 최근 봄철을 맞아 기온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 위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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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시에서 딸기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재영씨는 "비닐하우스 21개동을 운영하고 있다. 기름값(등유)이 농업용 면세가로 리터당 1100원 수준이었는데 전쟁 이후 1900원 선까지 올랐다"라고 전했다.

이어 "봄이 오긴 했지만 야간에는 여전히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가 내려가고 있다. 지금도 난방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늘(11일)도 논산은 새벽에 영하 4도까지 내려갔다"라며 "온도를 올리기 위해 난방을 할 수밖에 없다. 기름값이 많이 올라서 난감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문제는 단순히 기름값 인상만이 아니다. 기름값 상승이 비료값 인상과도 연동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차짓 농민들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논산에서 1400평 규모의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A씨는 "등유값이 리터당 200원 정도 더 올랐다"라며 "전쟁 직후 (등유값이) 리터당 2080원까지 올랐었다. 최근에 1480원으로 내린 상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등유는 한 드럼에 200리터다. 하우스 한 동에 등유 1000리터를 사용한다고 보면, 거기에 곱하기 200원 정도가 더 들어가고 있다. 기름값 부담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방울토마토 농장의 상황도 비슷하다. 방울토마토의 경우, 이르면 9월 늦으면 10월에 모종을 심는다. 12월부터 이듬해 6월초까지 수확한다.

부여에서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 B씨는 "부여군은 최근 등유값이 리터당 2000원을 넘고 있다. 아직 한 달 이상은 더 기름(등유)을 써야 한다. 가뜩이나 올해는 방울토마토 가격도 형편 없이 떨어졌다. 지난해에 비해 30% 정도 가격이 빠졌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일부 농가들은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를 낮추고 있다. 작물에게도 요즘은 환절기다. 낮과 밤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작물도 건강하게 자란다. 온도를 낮추다 보니 방울토마토 순이 썩어서 죽는 경우도 있다. 시내 농약방에서는 토마토 '역병' 약이 많이 팔리고 있다. 온도를 낮췄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에너지 덜 드는 구조로 변화해야" 목소리도

 지난 10일 ?충남 홍성군의 한 주유소
지난 10일 ?충남 홍성군의 한 주유소 ⓒ 이재환

국제 정세에 따라 들쭉날쭉하는 기름값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일찍부터 농장 시설개선에 나선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유가 문제 해결과 동시에 농가의 시설 개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예산에서 파프리카(시설 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는 김영호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20여 전 전부터 농장에서 폐목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라며 "기름값으로는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다는 판단 때문에 에너지원을 폐목으로 바꿨다. 요즘은 공기열이나 지열 등으로 에너지원을 바꾸고 있는 추세다"라고 전했다.

이어 "물론 여전히 경유나 등유를 사용하는 농가들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비용 부담이 크다. 기름값이 오르면 모든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라며 "등유뿐 아니라 전기를 사용하는 농가들도 전기요금이 많이 오르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시설 농업을 하기 위해서는 난방와 에너지 사용이 불가피하다. 장기적으로는 에너지가 덜 들어가는 구조로 변화해야 한다"라며 "(시설개선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유가 지원(혹은 안정)정책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농가의 시설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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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공동체를 걱정하는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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