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6.03.10 16:52최종 업데이트 26.03.10 17:02

광주MBC, 잇따른 사내 성비위 '공식 사과'

'사측-노조' 극한 대치 속, 노조간부들 비정규직 여성들 상대 성비위 연루

  • 본문듣기
 광주광역시 남구 월산동 광주문화방송 사옥 전경.
광주광역시 남구 월산동 광주문화방송 사옥 전경. ⓒ 안현주

광주문화방송(광주MBC) 노동조합 간부였던 현직 프로듀서(PD)가 비정규직 여성 직원들을 상대로 성비위와 직장 내 갑질을 저질렀다는 의혹으로 해고 조치됐다.

사측은 피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노조 간부이자 PD가 사건을 축소해 2차 가해를 저지른 의혹과 현직 아나운서의 성비위 의혹도 추가 인지해 두 사람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앞서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광주지부와 광주MBC 기자회는 단체 협약에 명시된 대표이사의 중간평가 이행 거부를 이유로 들어 9일부터 무기한 제작 중단에 돌입했다.

AD
광주MBC는 10일 김낙곤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최근 사내에서 발생한 잇따른 성비위 사건을 접하며, 대표이사로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참담함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김 대표이사는 '사내 성비위 사건에 대한 입장문'에서 "과거 발생한 사건에 대해 엄중한 조치와 전사적인 성교육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더한 수준의 성비위 사건이 다시 발생해 모두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조사 과정에서 아직 사실관계가 확인이 필요한 제2, 3의 의혹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김낙곤 광주MBC 대표이사가 지난 2024년 열린 창사 60주년 기념식에서 "1980년 5·18 당시 언론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시민과 오월영령에 사과하고 있다.
김낙곤 광주MBC 대표이사가 지난 2024년 열린 창사 60주년 기념식에서 "1980년 5·18 당시 언론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시민과 오월영령에 사과하고 있다. ⓒ 광주문화방송

이어 "무엇보다 큰 상처를 입었을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드린다. 더구나 초기 조사위원회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 보호가 제대로 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약속 드릴 수 있는 것은 이번 사안을 결코 가볍게 넘기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무관용 원칙의 인사 조치, 피해자 보호 및 2차 가해 방지 등의 후속 조치를 강조했다.

피해자들은 광주MBC 소속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로 우월적 지위에 있는 연루자들로부터 수년 간 지속적인 성폭력 및 업무상 갑질을 당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조사의 공정성을 위해 외부 노무사에게 의뢰해 해당 진술과 피해 사실이 담긴 SNS 대화 등의 증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자들은 노조 성평등위원회에 이 같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고발했으나 당시 노조 간부였던 연루자의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PD와 분리 조치는 물론, 사건을 무마하려는 시도가 느껴지자 사측에 진상 규명과 공식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MBC 경영진-노조, 극한 대치 중

 문화방송본부 광주지부가 9일 광주MBC 1층에서 집회를 열고 김낙곤 사장에 대한 경영진 중간평가 이행과 경영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문화방송본부 광주지부가 9일 광주MBC 1층에서 집회를 열고 김낙곤 사장에 대한 경영진 중간평가 이행과 경영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 독자 제공

광주MBC 경영진과 노조는 대표이사와 보도본부장 인사 및 경영 방식을 놓고 수년 째 극한의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무기한 제작 거부에 돌입한 노조와 기자회는 "회사 단체협약 위반을 외면한 채 사회의 부조리를 지적하는 기사를 더 이상 쓸 수 없다"며 집회를 열고 김낙곤 대표이사의 경영 정상화와 중간평가 수용을 촉구했다.

광주전남기자협회(회장 박진표) 또한 같은 날 "노사가 체결한 단체협약은 존중되고 성실히 이행돼야 한다. 노사가 대화를 통해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 지역 언론의 신뢰와 공공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성명을 냈다.

이에 대해 원승연 광주MBC 경영본부장은 "중간평가 발의는 광주지부가 아닌 서울 본조가 판단할 사안이고, 발의 사유 또한 공정방송 침해, 개인 비리 등 경영자의 심각한 결격 사유로 한정되어 있다"며 "제작 거부는 정당성이 없는 만큼, 업무 복귀 명령을 내렸고, 이 같은 전례 없는 단체 행동이 성비위에 연루된 노조 간부들을 비호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MBC#문화방송#MBC#성비위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1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