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동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9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심화되고 있는 중동 지역 위기에 대해 "향후 전개 양상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비상한 각오로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중동 지역 위기가 심화되면서 대내외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무역과 중동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를 당부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이날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는 등 유가·환율·자본시장 등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것을 짚은 것.
구체적으로 이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혈맥인 금융,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주시기 바란다"라며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숨겨진 위험까지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꼼꼼하게 마련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필요한 경우에는100조 원 규모로 마련되어 있는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정부와 중앙은행 차원의 추가 조치도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되겠다"며 "특히 어려운 시장 환경을 악용해서 부당 이익을 취하려는 세력에 대해서는 엄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수급 비상한 대책 필요... 대체 공급선 신속 발굴"
이 대통령은 "위기가 곧 기회"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이번 중동 위기 상황을 계기로 에너지 수급 체계나 자본시장의 체질을 보다 건강하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지난 5일 국무회의 때 했던 주문과 같다(관련 기사 :
'최고가격 지정' 꺼낸 이 대통령, '기름값 바가지' 대책도 주문 https://omn.kr/2h956).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에너지 수급과 가계 불안 상황이 엄중한 만큼 이에 상응하는 비상한 대책도 필요하다"며 "전략적 협력 국가들과 공조해서 (이란에 의해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하지 않는 대체 공급선을 신속하게 발굴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또한 "최근에 과도하게 인상된 석유 제품에 대해서는 최고 가격 제도를 신속하게 도입하고 과감하게 시행해야겠다"면서 앞서 주문했던 '유류 최고가격 지정' 검토에도 속도를 내달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위기는 언제나 힘들고 어려운 서민들에게 더 큰 어려움을 가중시킨다"고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부담이 서민들에게 가장 먼저, 또 가장 크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세심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이번 중동 지역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에 실물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클 수 있다. 전방위적인 수단을 통해 철저하고 치밀하게 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