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의 노선 변화'를 요구하며 국민의힘 광역지자체장 공천 신청에 응하지 않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아침 서울 신길교회에서 열린 2026년 서울시민을 위한 신년기도회에 참석해 있다. ⓒ 김지현
국민의힘 지도부의 노선 변화를 촉구하며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9일 당의 "엄정 대응" 경고에도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의 노선 변화가 없는 한 '경선 보이콧'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교회에서 열린 '2026년 서울시민을 위한 신년기도회'에 참석한 뒤 <오마이뉴스>와 만나 "당 정상화가 안 되면 공천 신청은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제가 페이스북에 올린 '마지막 호소'라는 글에 다 나와 있다"고 답했다. 사실상 '배수의 진'을 친 채, 물러서지 않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경선 불참' 입장 고수하는 오세훈
앞서 오 시장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올린 '마지막 호소'라는 제목의 글에서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지 않는 이상, 후보 접수와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라고 경선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했다. 취임 후 연일 윤어게인 세력 등 극우 밀착 행보를 이어가는 장동혁 당대표를 겨냥하며 노선 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이어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공천 접수 마지막 날이던 지난 8일엔 마감 시한까지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지방선거에서 사활을 걸어야 하는 수도 서울 현역 시장의 초강수에 당내에는 큰 파장이 번지고 있다. 소속 의원들은 "우리 당에 던져진 무거운 정치적 경고(윤상현)", "지방선거까지는 모두 휴전 선언을 하자(박수영)"며 수습책 마련을 당 지도부에 요구하고 있다.
'엄정 대응' 언급한 이정현 "정치 질서 희화화하는 행위"

▲회의 주재한 이정현 국힘 공관위원장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남소연
하지만 당은 '엄정 대응' 입장을 내놓으며 오 시장 등 공천 미신청자들을 압박했다. 이정현 중앙공천관리위원장은 "후보 없이 선거를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공천 기강은 반드시 세우겠다"라고 예고했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천 접수 기간을 지키지 않고 뒤늦게 추가 모집을 기대하며 공천 규정을 임의로 해석하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라며 "공당의 공관위를 무력화하거나 공천 질서를 흔들려는 행위는 당과 당원은 물론 정치 질서 자체를 희화화하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공관위는 이에 대해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추가 모집은 규정과 관례에 따라 공관위의 심의와 의결로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 역시 철저히 원칙과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논의되어야 할 것"이라고 썼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표면적으로는 침묵하면서도 "오 시장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라며 간접적으로 압박했다. 장동혁 대표 등은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시장 등 공천 미신청자들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이 부분에 대한 (장 대표의)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면서도 "추가 공모(공천)나 전략 공천과 관련된 건 공관위에서 상황에 따라 적절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 시장이 말한 '노선 변화'는 이날 오후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논의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당의 지선 승리라는 큰 목표를 위해 오 시장이 올바르고 현명하게 판단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국회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당의 방향성을 정립하는 의총을 연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도부가 직접 오 시장과 김태흠 충남도지사 등 공천 미신청자를 만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말에 "두 분 다 당의 중요한 자산이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필요한 인물들"이라면서도 "(만남이) 언론에 공개될 단계까지는 (계획이) 아직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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