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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3월 9일, 이란 테헤란에서 한 여성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을 들고 있다. 그의 아들 무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로 추대된 후,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촬영된 사진이다.
2026년 3월 9일, 이란 테헤란에서 한 여성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을 들고 있다. 그의 아들 무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로 추대된 후,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촬영된 사진이다. ⓒ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됐다.

9일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차기 최고지도자 선출을 위한 전문가 회의 결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신임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지 9일 만에 그 아들이 권력을 승계하게 됐다.

하메네이 차남,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 "적이 반대한 인물이 이란에 더 큰 도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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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 TV 진행자가 대독한 전문가 회의 성명은 "긴박한 전시 상황과 대중 시설을 향한 적들의 직접적인 위협에도 불구하고, 또한 사무국 청사 폭격으로 인해 여러 직원과 보안 요원들이 순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체제의 지도자를 선출하고 소개하는 과정은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았다"라며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 알라후 아크바르, 하메네이가 지도자다"라고 했다.

앞서 IRNA 통신은 전문가 회의 위원인 모하마드 마흐디 미르바게리의 말을 인용해 전문가 회의에서 다수결로 차기 최고지도자를 선출했으며 이름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전문가 회의 위원인 아야톨라 헤이다리 알레카시르는 준관영 언론인 누르 뉴스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해 위원들이 직접 만나 논의할 수 없어 서면과 화상으로 소통해야 했다"라며 "'거대한 사탄(미국을 지칭)'이 선출된 이의 이름을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반대한 것이 선출하는데 있어 도움이 됐다. 적의 반대에 부딪힌 인물이 이란과 이슬람에 더 큰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다.

애초 이란 헌법에 따라 이슬람 성직자 88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회의는 하메네이 사망 3~4일 안에 차기 최고지도자를 선출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지난 3일 이란 종교 성지 쿰에 위치한 전문가 회의 사무국이 폭격으로 무너짐에 따라 선출 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혁명수비대와 긴밀한 모즈타바, 막후에서 실력 행사해 와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56세의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군사 및 정보 작전을 조율하며 권력의 물밑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알려져 왔다. 또한 모즈타바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혁명수비대가 지지하는 후보였으며 신학교에서 이슬람 신학 강의를 해왔다.

모즈타바의 성격이나 정치적 성향은 베일에 싸여 있다.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거나 발언을 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모즈타바의 선출이 향후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도 평이 엇갈리고 있다.

테헤란에 거주하는 분석가 메흐디 라흐마티는 <뉴욕타임스>(NYT)에 "모즈타바는 안보 및 군사 기구 운영과 조율에 정통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면서 "일부 국민은 이 결정에 대해 부정적이고 강하게 반응할 것이며, 이는 역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압돌레자 다바리 전 IRNA 통신 부사장은 NYT에 "미국과의 긴장 완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 사람이다. 다른 이들은 지배층과 보수층에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모즈타바가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오려 한다"라며 그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처럼 자국 사회에 일정 부분 자유화를 가져올 인물이라고 평했다.

트럼프 "차기 최고지도자, 미국의 승인받아야... 승인 없이는 오래 못 버틸 것"

한편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BC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는 자신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최고지도자는 우리로부터 승인받아야 한다"라며 "만약 그가 우리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10년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걸 원치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나는 5년 뒤 (미국) 사람들이 (이란으로) 돌아와 똑같은 일을 반복하거나, 더 안 좋게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상황을 내버려 두기를 원치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에도 "지도자가 되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은 결국 죽음을 맞는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차기 최고지도자 선출시 곧바로 제거 대상이 될 것이라는 뜻을 고수해 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4일 자신의 X에 "이란 테러 정권이 이스라엘을 파괴하고, 미국과 자유 세계 그리고 역내 국가들을 위협하며 이란 국민을 억압하려는 계획을 지속하고 주도하기 위해 임명한 모든 지도자는 명백한 제거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란차기최고지도자#모즈타바하메네이#이란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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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ahtclsth) 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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