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발 전쟁으로 기름값이 상승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난리다. 서해안고속도로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하고 있는 차들의 모습. ⓒ 신영근
중동발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기름값 인상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하루가 지나면 리터당 200~300원씩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다. 평소에는 국제 유가가 상승하더라도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일주일 이상 걸렸지만, 최근에는 상승분이 곧바로 반영되고 있다.

▲8일 오전 기준 전국 평균 기름값. ⓒ 오피넷 누리집 갈무리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92.24원으로 전날보다 2.84원 올랐다. 경유는 리터당 1913.75원으로 전날보다 3.20원 상승했다.
충남 지역 평균 가격도 상승했다. 휘발유는 리터당 1906.08원으로 전날보다 3.63원 올랐고, 경유는 1927.08원으로 3.11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오름세가 이틀 전보다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충남 홍성 지역 대부분 주유소에서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를 앞지르는 현상도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오피넷에 최저 가격으로 등록된 한 농협 주유소의 가격은 리터당 휘발유 1855원, 경유 1795원이다.
특히 서해안고속도로 한국도로공사 홍성(목포)주유소는 휘발유와 경유를 각각 리터당 1775원, 1787원에 판매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찾은 차량들이 줄지어 주유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유가 오름세가 이틀 전보다 다소 둔화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상승하면서, 홍성 지역 대부분 주유소에서는 경유가 휘발유 가격을 앞지르기도 했다. ⓒ 신영근

▲기름값이 상승하면서 화물차들이 많은 타격을 받고있다. ⓒ 신영근
기름값 상승으로 화물 운송업계도 큰 부담을 겪고 있다. 지난 6일, 홍성의 한 공사 현장에 자재를 운반해 온 화물차 기사는 "현재 운임에는 경유값 상승분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기름값 때문에 운행을 못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공사 현장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유가 상승으로 공사 원가가 크게 늘면서 영세 사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 사업자는 한 달 예정 공사의 경우, 기름값만 하루 40만~100만 원 정도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시설원예 농가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딸기와 참외 등을 재배하는 농민들은 비닐하우스 난방에 사용하는 경유 가격 상승이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한겨울이 아니라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지만, 연료비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것이다.
지역에서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이미 어려운 지역 경제가 더욱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정부는 유가 상승에 따른 가격 담합이나 매점매석 행위를 조사하는 한편 '최고가격 지정제'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