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UAE 체류 국민 귀국 지원 및 원유 확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3.6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UAE 체류 국민 귀국 지원 및 원유 확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3.6 ⓒ 연합뉴스

이스라엘·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으로 페르시아만 주변국 방문자들의 귀국길이 막히고,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가스 수송이 차단됐다.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은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요격중인 와중에도 한국인 귀국과 원유 확보에 우선적인 협력을 제공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6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아랍에미리트의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협의한 결과를 전했다. 아랍에미리트는 현지에 발이 묶인 한국 국민들이 귀국할 수 있도록 한국행 항공기 운항을 재개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필요가 없는 방법으로 원유 600만 배럴을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강 비서실장은 한국을 향하는 에미리트 항공편이 이날 두바이에서 출발했고, 7일에는 에티하드 항공편이 아부다비를 출발하게 된다고 알렸다. 강 비서실장은 "대한항공 전세기도 추가 투입해서 최대한 조속한 시일 내에 우리 국민들을 모두 모셔올 수 있도록 UAE와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AD
아랍에미리트가 한국에 우선 공급하는 원유는 600만 배럴로, 초대형 유조선 기준으로 3대 분량이며, 한국의 1일 소비량(280만 배럴)으로는 이틀치를 약간 넘는 양을 긴급하게 확보한 셈이다.

강 비서실장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필요하지 않은 UAE 내 대체 항만에 각 200만 베럴 규모의 우리나라 국적 유조선 2척을 즉시 접안토록 하고, UAE 국영 석유회사가 항구 내에 보관 중인 원유 약 400만 배럴을 채워 조속한 시일 내에 복귀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는 서부 하브샨에서 생산한 원유를 무산담 반도 동쪽 해안의 푸자이라 항구까지 수송할 수 있는 송유관을 운영하고 있다. 서부지역에서 생산한 원유를 오만만의 항구로 바로 옮겨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전략 송유관'이지만, 하루 수송량이 최대 150만 배럴로, 초대형 유조선 1척을 다 채우지 못하는 분량이라 '우선권'이 중요하다.

우선 200만 배럴 규모의 한국 유조선 2척이 푸자이라 등의 항구에 접안해 400만 배럴을 수송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강 비서실장은 "이번 유조선 2척 외에도 대체 항만을 통한 원유 도입을 지속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 서부 하브샨에서 생산한 원유를 동쪽 오만만까지 수송하는 하브샨-푸자이라 송유관이 지도 위에 빨간 선으로 표시돼 있다.
아랍에미리트 서부 하브샨에서 생산한 원유를 동쪽 오만만까지 수송하는 하브샨-푸자이라 송유관이 지도 위에 빨간 선으로 표시돼 있다. ⓒ 구글지도

200만 배럴은 이미 한국에 저장돼 있다. 아랍에미리트가 한국석유공사의 비축기지를 임대해 저장해놓은 분량인데, 아랍에미리트는 한국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 비서실장은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이번 UAE 원유 긴급 도입은 양국 간 전략 경제 협력의 결실"이라며 "우리 항공 방공 시스템인 '천궁'이 UAE의 안보를 지키듯이 UAE의 원유가 우리나라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 비서실장은 지난달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방위산업 분야에서 350억 달러 이상의 협력사업을 확정하는 등 양국 간 협력 확대를 논의하고 돌아왔다.

#강훈식#UAE#아랍에미리트#송유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안홍기 (anongi) 내방

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독자의견0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