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한말 지도군 오횡묵 초대군수 행차 퍼포먼스 ⓒ 신안군
전남 신안군 지도읍이 2026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구한말 오횡묵 초대 군수의 행차를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6일 지도읍에 따르면 이장협의회 주최로 전통시장 일원에서 약 600명의 주민·방문객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3일 정월대보름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지신밟기, 풍년·소원 기원제, 달집태우기, 전통체험·놀이마당, 문화공연 등으로 이어진 이날 행사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오횡묵 초대 군수 행차의 재현이었다.
주민 A씨는 "전통 관복을 입은 오횡묵 초대 군수 행차 퍼레이드가 중앙상가를 지날 때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며 "섬주민들에게 자긍심을 주는 생생한 역사 체험이 해마다 발전시켜 나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지도군은 구한말 '섬으로 섬을 다스리자'는 논의가 꾸준히 이어지다가 고종의 칙령 제13호에 의해 1896년 돌산군, 완도군과 함께 창설되었다. 이때 지도군은 나주, 영광, 부안, 만경, 무안 등 5군에 속했던 98개 큰 섬과 19개 작은 섬을 관할했다.
초대군수 오횡묵(1834~1906)은 육로로 부임한 것이 아니라, 배를 타고 한강을 출발해 강화-남양-태안-안면도-서천-고군산도-위도-안마도-칠산도-각씨도-수도를 거쳐 지도에 도착했다. 꼬박 6박 7일 동안의 여정이었다. 그는 섬사람들이 물길을 왕래하는 괴로움과 즐거움이 과연 어떠한가를 몸소 시험해 보고 싶어, 해로(海路)를 택했다고 밝혔다.
지도군수로 역임하는 동안 그는 정무와 일상사를 기록한 일지 '지도군총쇄록'을 남겼다. 이 책은 오늘날의 신안군과 서남해 섬 해양사를 연구하는 데 최고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안군은 과거 지도군 관아터인 지도읍사무소 자리에 옛 관아를 복원하는 연구를 추진 중이다.

▲600여 명의 주민과 방문객이 참여한 정월대보름 행사 ⓒ 신안군
박상규 지도읍장은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지도읍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올 한 해 모든 가정에 풍요와 안녕이 깃들길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섬뉴스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