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람천 오폐수 무단방류 인월중계펌프장 시민단체 동행취재 ⓒ 최상두

▲지리산권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남원시청 앞 오폐수 무단방류 진상규명 기자회견 ⓒ 최상두

▲지리산권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남원시청 앞 오폐수 무단방류 진상규명 기자회견 ⓒ 최상두

▲지리산권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남원시청 오폐수 무단방류 진상규명 관계자 간담회 ⓒ 최상두

▲지리산권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남원시 관계자와 간담회 ⓒ 최상두
지리산 자락을 흐르는 람천 임천수계에서 생활폐수가 하천으로 유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질 오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남원·함양·산청 진주지역 시민단체들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람천임천수질개선주민대책위와 환경·시민단체들은 지난 5일 전북 남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원시 인월면 인월중계펌프장에서 생활폐수가 하천으로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람천임천수질개선주민대책위, 수달친구들, 지리산연석회의, 진주환경연합, 지리산사람들, 남원시민의숲, 산청난개발대책위, 남원기후환경연대, 함양군농민회, 함양난개발대책위, 함양시민연대 등이 참여했다. 필자는 수달친구들 대표를 맡고 있다.
"중계펌프장 고장으로 폐수 유입"… 반복된 오염 의혹
단체들에 따르면, 지난 2월 25일 오후 3시 30분경 남원 인월면에 위치한 생활폐수 중계펌프장 고장으로 폐수가 람천으로 유입된 정황이 확인됐다. 람천은 전북 남원 인월을 지나 경남 함양으로 흐르며 엄천강으로 이어지는 하천이다. 이 때문에 상류에서 발생한 오염이 하류 지역 수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주민들은 강우와 관계없는 탁수 발생과 악취, 거품, 생활오수 형태의 부유물 등이 지속적으로 나타났으며 하천 바닥에는 슬러지(폐수 처리 중 부유물질이 가라앉은 것)가 반복적으로 퇴적되는 현상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민들은 람천 오염이 이번에만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 주민은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하천이 탁해지고 악취와 거품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며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장기간 지속된 오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이후 시민단체와 남원시 관계자 간 간담회도 진행됐다. 남원시는 처음에는 시설 운영 상황과 관리 문제 등을 설명하며 해명에 나섰지만 시민단체들의 강한 항의가 이어지자 결국 민간 위탁업체 관리 부실로 인해 함양 지역까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며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원시는 일주일 안에 시민단체가 요구한 관련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북지방환경청도 이번 사안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공무원 징계를 포함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장 확인… "차단문 닫혀 있었지만 폐수 흐르고 악취"
기자회견과 간담회 이후 시민단체와 취재진은 인월 중계펌프장 인근 하천 현장을 확인했다. 현장에는 취재진이 카메라와 함께 동행해 상황을 촬영했다.
사고 이후 급하게 조치가 이뤄진 탓인지 문제가 됐던 차단문은 닫혀 있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폐수가 조금씩 흐르는 모습과 함께 악취가 확인됐다고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전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상황을 보며 행정 대응의 차이도 지적했다. 한 관계자는 "함양군청에서도 여러 차례 기자회견을 했지만 공무원들이 바로 사과하거나 시민단체와 공식 간담회를 하는 모습은 거의 보지 못했다"며 "이번에 남원시가 시민단체에 사과하게 된 데에는 남원 시민단체와 농민회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특히 남원시농민회 관계자는 현장에서 "창피하고 미안하다"며 남원시 공무원들이 시민단체에 공식 사과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리산 물줄기는 하나… 행정 경계로 책임 미뤄선 안 돼"
시민단체들은 지리산 일대 하천이 여러 행정구역에 걸쳐 있어 관리 책임이 분산되는 문제도 지적했다.
지리산 수계는 전북·경남·전남 등 여러 지역을 흐르고 있으며 환경 관리 역시 전북지방환경청, 낙동강유역환경청, 영산강유역환경청 등으로 나뉘어 있다. 단체들은 "물은 행정 경계를 구분하지 않고 흐른다"며 "상류 관리 부실은 결국 하류 주민 피해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자료 공개와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감사 청구와 상급기관 진정, 형사 고발 등 모든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에서 "람천을 살려내라", "생활폐수 무단방류 책임자를 처벌하라", "물관리 일원화를 지금 당장 시행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덧붙이는 글 | 맑은 물은 그냥 흐르지 않습니다.
많은 관심으로 깨끗하게 됩니다